나의 봄은 밤에 피었습니다
김승연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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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봄은 어떤 의미인가요?

원하는 시험에 합격한 순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은 순간.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순간.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던 순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추억이 다르듯 각자의 봄날도 다르겠죠.

그 눈부신 봄이 느지막한 밤에 피어난 경험 있으셨나요?

누군가를 생각만 해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밤,

또는 그 누군가 때문에 울음이 멈추지 않는 밤.

어떤 모습이든 그 모든 순간은 찬란했을 겁니다.

그토록 찬란한 나와 당신의 모습을 여기 담아두고 꺼내 기억해볼게요.

나의 봄은 밤에 피었습니다.



우리는 봄날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각자의 인생은 늘 봄날이었으면 할 것이다. 그러나 계절이 봄만 있는 것이 아니듯 인생도 봄날만 있을 순 없다. 그것은 자연의 진리이고 곧 삶의 진리다. 누구나 화양연화와 같은 봄날을 꿈꾸기도 한다. 언제일까? 어쩌면 우리 일상 속 이미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를 봄날. 그런 당신과 나의 봄날을 이야기하기를 원한다.

지금 봄날을 얘기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도 봄날이지만 같이 있지 못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조차도 봄날이다.

시인이 전하는 화양연화 이 시집에 담겼다.

아름답고 찬란한 수식 문자를 빌리지 않더라도 봄은 그 자체가 희망이고 새출발이고 진리다.



시인은,


천천히 써내려가는 나의 삶

당신 참 예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무척이나 찬란했습니다.

~한다면 그날은 나의 봄날이겠다.

난 기쁘게 피고 질 것이다.

가장 빛났던 밤과

가장 빛났던 우리.


라고 노래한다. 시인의 봄은 왜 밤에 피었을까.


너의 슬픔을 지워주고

진한 밤을 새겨주려

나는 여기 떠 있다.

<달의 시>


달을 통해 위로받는다. 어떻게 보면 달을 통해 슬픔을 지우면서 다시 그리움을 얻어 깊고 깊은 밤 잘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싶다. 달이 달로만 보일까. 시인의 다른 시에도 달이 등장한다. 옛날 연인을 생각하나보다.

시인은 <퇴근길>에서 터벅이는 걸음길, 한숨, 공허함 같은 내용으로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준다.

그러다 후반에 가서는 달을 통해 연인에 대한 그림움, 그리고 그리움 속에 과거의 사랑에 대한 고백과 연인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

사랑했던 그 시절의 봄은 지나간 밤이 되었고 꽃은 다시 피었으나 이제 질 일만 남은 그런 느낌이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오면 더욱 그립고 가슴 아프지만 그럼에도 아침이 오고 다시 봄은 올 것이다.



시는 낭만을 노래하기도 하고 슬픈 사랑을 읊조리기도 한다. 시인의 느낌대로 사랑은 슬프기도 하고 찬란한 봄이 되기도 한다. 시인은 <화창한 밤>을 통해 "나의 봄은 밤에 피었으니 매달린 벚꽃과 당신 사이 그 떨림의 갈림길을 함께 걸어 주시렵니까."라고 청한다.

첫사랑의 순수하고 아련한 입맞춤의 떨림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리와 멈춰버린 숨결이 전해진다.

봄의 완성은 무엇일까. 아마 만개한 꽃들이 아닐까. 출렁이는 바람에 흔들어 보는 그들의 춤자락에 봄의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찬란한 청춘의 삶을 봄으로 조명하고 꽃으로 비유하는 시인의 시상은 많은 사연을 담아내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상처는 있다. 매마른 마음에 보여주는 무심함의 미련은 시인의 불행의 이유를 말해주고, 밤과 시의 버무려 '아름다운 그러나 쓸쓸한 후회'로 남겨둔다. 채울 수 없는 빈자리의 공백은 그냥 남겨두자. 행여 나그네의 보금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이 되고 훗날 가물거리는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을 터다. 적당한 꽃 내음과 어둑함이 물들어 있던 밤 가장 예쁘게 피어있던 네게 철헚는 마음을 건네니 몽글한 미소가 살랑였다. 화창한 밤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어릴 적 나는

구름의 맛이 궁금했다


어른이 된다면

반드시 구름을 한 입 베어보리라

다짐했다


어릴 적 나는

바다를 좋아했다


어른이 된다면

반드시 세계일주를 떠나보리라

다짐했다


어른이 된 나는

구름의 맛을 모른다

어른이 뇓 나는

세계일주를 지워버렸다


어른이 된 나는

어른이 되는 것은

꼼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버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시인은 정말 꿈을 많이 지웠을까. 꿈은 지우는 것이 아니고, 지운다고 내 마음속에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꿈을 지우려고 애쓰던 때보다 당장 현실과는 동떨어진 꿈이라도, 꿈꾸며 살아가는 삶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해준다.



1장. 눈부신 당신에게

2장. 삶에 녹아 피어난 것들

3장. 그대 잠시 여기 피어났습니다


이 시집에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와 일상을 담은 시들이 실려 있다. 사춘기 막 지날 무렵의 풋풋함을 담은 시를 읽으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별에 대한 시를 읽으며 되돌리고 싶은 강렬한 욕구도 느낀다. 그래서 가슴에 와 닿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느낌을 담은 시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고민, 연인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준다.

군더더기 없이 하얀 중이 위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시를 읽음녀서 시인이 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더 쉽게 이해되고 공감했다. 시 하나 하나를 읽어가면서 시인이 사람간의 관계, 행동, 상황, 감정들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집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에 지쳐 있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저자 : 김승연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누군가의 낭만을 채워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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