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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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독자는 이 책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의 표제어에 들어간 형용사 '꿋꿋하댜'에 대한 씁쓸한 추억이 먼저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 국어 시험 치를 때 맞춤법 문제에 '꿋꿋하다'가 나왔다. 독자는 맞춤법 문제는 거의 100점을 받았는데 '꿋꿋하다'로 한 문제 틀린 적이 있었다. '꿋꿋하다'는 국어사전에 ① 물건이 휘거나 구부러지지 아니하고 썩 단단하다. ② 사람의 기개, 의지, 태도나 마음가짐 따위가 매우 굳세다. ③ 마르거나 얼어서 어느 정도 굳다. 등으로 풀이돼 있다. 당연히 '꿋꿋하다'란 단어를 사전 찾아보며 배운 단어는 아니지만 당연히 위인 전기 등에 자주 나오는 단어라 당연히 '꾿꾿한'으로 알고 있었던 것. '굳세다' '굳다'로 표기되는 만큼 그렇게 유추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긍정적이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문장들을 자신감, 태도, 관계 등 여덟 개의 테마 안에 섬세하게 녹여냈다. 인생의 첫 발을 내딛은(이 동사의 맞춤법도 '내디딘'으로 썼던 것 같다^^), 흔들리는 청춘들이 꿋꿋하고 단단한 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영양분을 주는 책이라고 책 소개글에 기술돼 있다. 이 책은 저자 김종원의 인생철학 에세이다. 주로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는 전작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불안과 혼란의 시기를 건너는 청소년들의 삶을 빛나는 가능성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한 따뜻하고 다정한 언어로 부모들은 물론이고 아동,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는 전작을 통해 긍정적인 삶으로 첫발을 들여놓은 10대들이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실천하며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완성해 냈다고 집필 취지를 밝힌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자신감, 열정, 꿈, 태도, 관계 등 여덟 개의 성장 키워드를 선정한 뒤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저자의 진심이 페이지 곳곳에 묻어난다.

이 책은 올바른 삶에 대한 정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10대들이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의지를 놓지 않음으로써 불안하고 때로는 상처받아도 그 안에서 생각의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김종원 작가의 문장들을 따라 읽고, 옮겨 적다 보면 힘든 시기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저마다의 해답을 가슴속에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어떠한 시련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세상 속에서 아름답게 무르익어갈 수 있다는 다짐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의지를 쌓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청소년 시절 세상을 보고 살아갈 태도를 결정할 키워드 8개를 택했다. ① 자신감 ② 열정 ③ 언어 ④ 꿈 ⑤ 성장 ⑥ 생각 ⑦ 태도 ⑧ 관계 등이다. 이 8개의 핵심어 여덟 개의 장(章)에 분산 배치했다. 각 장에는 핵심어와 관련된 주제를 선택해 각각 7개씩, 모두 56개의 글을 담았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서문〉을 통해 "(어떤 일을) 스스로 시작했다는 건 참 위대한 일이지만, 중간에 이런저런 시련을 겪으며 포기하면 어쩌지? 그래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는 간절함으로 이번 책의 제목을 정하고 영혼을 담아 썼다"고 밝힌다. 꿋꿋하게 실천하며 나날이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이하 모든 높임말은 예삿말로 씀) 

저자는 "꿋꿋하게 실천하는 일상이 왜 중요할까?"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다음 답을 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능력을 크게 다르지 않다. 판단하는 기준은 서로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한 능력을 갖고 살고 있다. 게다가 비슷한 환경에서 살면서 비슷한 지점을 목표로 정해 경쟁하고 있다. 그런데 왜 결과가 다를까?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 시작할 때는 거의 비슷한 상태로 출발하지만 결과를 보면 최고에서 최저까지 분명한 차이가 난다. 그 이유를 제대로 알면 우리가 만난 나날이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순서'다."(p.5~6)

저자는 '과거에도 우리는 인공지능과 경쟁하며 살았다"고 다소 이색적인 주장을 꺼내 든다. 무슨 뜻일까? 저자의 답은 "바로 세상이 입력한 대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입력한 순서대로 생각한다. 인간보다 빠르게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는 것이 그들의 장점이다. 하지만 단 하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그들은 일의 순서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서문〉에 있는 저자의 논지는 일의 순서를 스스로 결정하는 '인간'이기에 인공지능보다 탁월한, 아니 태생부터 다른, 고유 능력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쓰였다고 밝힌다. 이 책의 핵심어 8개도 이런 집필 취지에 따라 선정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이 책은 필사를 함으로써 핵심어 8개의 의미와 뜻하는 바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취득함으로써 앞으로의 삶에서 선택 능력과 함께 뜻을 이루기 위한 일의 순서에도 능숙한 탁월한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뜻도 담겨 있다. 필사를 하면서 정확하게 알고 각인시키기에는 '필사의 힘'을 저자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대부분 알 것이다. 

이 책의 전제 조건은 "여러분은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나 제대로 선택하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선택의 기준과 방법이 다르다. 이 책의 여덟 개의 질문과 함께하면 인문학적 성장 동력을 통해 여러분 각자가 원하는 삶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첫 장(章) 「자신감-스스로를 믿고 격려하는 찬란한 기쁨을 즐겨요」를 구체적 예를 통해 저자의 설명을 살펴본다. 가장 앞 페이지에 '자신감'이란 말뜻에 주의를 기울인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구분하게 만들 단 하나의 빛은 자신감 안에 존재한다. 자기 자신을 강력하게 믿는 그 마음이 우리의 존재를 자기만의 색으로 빛나게 해준다. 중요한 건 고개를 자주 숙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스승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대상 앞에서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실제로 죽는 날까지 학생의 눈빛과 자세로 산다. 학생은 그래서 참 아름다운 단어이다.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건, 스스로 많이 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이다. 자신감은 언제나 높은 곳이 아닌,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를 아끼는 사람은 누구도 뚫을 수 없는 갑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여기까지 읽고 저자의 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나를 존중하면 벌어지는 놀라운 일」이란 제목의 첫 번째 글에서 아주 쉬운 용례와 저자의 '자신감'에 대한 쉬운 설명이 이어진다. ①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생겼을 때 ② 부모님과 의견 차이가 생겨서 기분이 상했을 때 ③ 친구가 나만 따돌린다는 생각이 들 때 등 3가지 일을 자신감을 잃게 되는 실례로 든다. 사실 청소년 시기에는 가장 큰 문제일 수 있다. 저자는 설명을 이어가며 해결책 제안도 넌즈시 던진다. 선택은 독자들 몫이다.

우리들이 자신감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홀로 시간을 보내게 되기 십상이다. 물론 혼자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선택은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더 힘들어지고, 더 괴로워진다. 이럴 때 빠르게 나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저자는 자신도 가끔 활용하고 효과를 보는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하루 10분, 가볍게 동네 산책을 하는 것이다. 산책을 하고 나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지고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겨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 자신을 위해서 움직인 경험을 스스로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루 10분의 산책은 소중한 나 자신을 지키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최소한의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무기력하고 무엇 하나 되는 게 없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서 10분만 산책을 해보자.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몸을 존중하는 기운을 자주 느낄 수 있어야 좋은 기세로 살아갈 수 있다."

나는 나를 존중합니다.

내가 나를 존중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존중하죠.

그 가치를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p.21)



4장 「꿈-매일 꿈을 키우며 나도 함께 큽니다」의 첫 번째 글이다. 놀랍게도 제목이 「복권 당첨자들이 파산하거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이유」다. 설명은 앞선 실례와 순서는 같다. 먼저 핵심어와 제목을 통해 글의 성격을 생각해보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어지는 글은 저자의 설명이다. "모든 실패는 따뜻한 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아픈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픈 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건 경험이 없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라서 그렇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무언가에 실패했다는 것은 실패한 누군가를 위로할 따스한 단어를 가슴에 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자꾸만 힘들다는 것은 일이 풀리지 않아 죽음을 생각하는 누군가를 구할 생명의 단어를 가슴에 품었다는 멋진 사실을 의미한다. 실패해서 실패를 위로할 수 있고, 많이 아파한 덕분에 더 아픈 사람을 진실로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한 여러분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모든 실패는 따뜻한 봄이다."

"바쁜 오늘이니까 오히려 나는 천천히 걷는다. 가을 햇살이 내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 야마오 산세이 

복권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다니 오히려 일상적이어서 반갑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은 '거액의 당첨금'을 떠올리게 하는 복권 말이다. "어마어마한 액수의 복권에 담첨된 사람들이 대체 왜 파산하는 것일까?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많은 돈이 생겨서, 혹은 주변에서 자꾸 돈을 쓰라고 유혹을 해서,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소비를 해서 등등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럼 이 의견을 관통하는 한 줄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다름과 같은 세 가지 일이 있다. ① 해도 별 의미가 없는 일 ② 하면 좋은 일 ③ 꼭 해야 할 일 등이다. 수없이 많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해도 별 의미가 없는 일을 하면 실력도, 삶도 나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내는 게 우선이다. 마찬가지로 복권 당첨자들 중 다수가 돈을 탕진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돈만 갑자기 많아졌지, 정작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은 찾지 못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엄청난 일이 생겨도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며 살면 힘들 게 없다. 여러분도 하루가 힘들수록 더욱더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런 나날의 반복이 우리를 더욱 멋지게 성장하게 해준다."(p.109)


청소년기는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막막한 시기다. 앞으로 무엇이 될지, 지금의 나는 괜찮은 건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지 등등 끝없는 질문과 함께 마음이 출렁인다.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해답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힘, 단단하게 나를 붙드는 태도, 그리고 꿋꿋하게 나다운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는 철학적 사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방향을 잃고, 부모와 친구 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자기 자신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혼란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56가지 인문학적 사유를 건넨다. 짧지만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과 영혼을 담은 저자의 이야기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있도록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준다. “어렵다는 건 ‘잘되는 과정’이라는 열차에 내가 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중간에 내리지만 않으면 원하는 곳에 도착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야말로 어둡고 막막한 불안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10대들에게 내면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선물해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인문학적인 삶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일상의 반복에 있어요. 그 일상에 창조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면 매일 근사한 일상을 보내게 되고, 나태와 자만이 녹아 있다면 타인이 만든 창조의 세계에서 “이거 나도 생각했던 건데”라는 식의 변명이나 비난만 하며 살게 됩니다. 하루를 바라보는 태도가 곧 내가 만날 내일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p.210)


세상에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고, 괜히 미움을 사는 사람도 있어요. 같은 말을 해도 사랑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고, 말과 행동 하나에서도 배려와 호감이 넘치는 사람이 있죠. 이때 자신이 먼저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그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사랑을 자기 안에 담는 노력이 필요하죠. 그 정성과 노력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 깨달음이 가득한 인생이 만들어집니다.(p.237)


저자 : 김종원


출간 저서 누적 판매량 120만 부. 30여 년간 집필한 책 120여 권. 각종 방송과 기업, 대학 및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하며 소통해 온 인문교육 전문가. 부모들을 위해 집필한 다수의 인문학 책이 큰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문학 멘토”로 자리매김한 작가다.

지은 책으로는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부모의 어휘력』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66일 인문학 대화법』 『부모의 예쁜 말 필사 노트』 『김종원의 진짜 부모 공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부모 인문학 수업』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등이 있다. 현재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강연, 그리고 매일 인문학적 영감을 일깨워 주는 한 편 이상의 글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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