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6일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작은 오해나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그 속에 꽁꽁 묶어버린 자신이 보는 시선 등 누구나 자기 자신의 기준이나 척도가 있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가족 혹은 지인, 친구 등 주변 인물이나 환경으로부터 편견이나 자신만의 틀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버리게 된다. 이를테면 상대방을 볼 때의 기준 같은 것들 말이다. 가끔은 스릴러 영화를 볼 때면 끔찍한 장면이나 사건을 접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사고로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한 사람의 고통은 점점 커진다.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는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이 저지르는 행동이 범죄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즐기고 범인으로부터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스릴러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은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책을 통해서 실화를 바탕으로 혹은 실화에 픽션을 가미하여 긴장을 고조시키는 스릴러 장르나 픽션이 전혀 없는 실화만을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실화가 좋은 일이라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타까운 마음과 실화라는 사실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을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또다시 충격적인 실화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3096일」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3,096일 동안 괴로움과 고통을 함께하며 하루하루를 보낸 시간이었다. 그녀는 유괴와 감금으로 8년간의 노예생활을 하며 지내왔고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나타샤 캄푸쉬’였다. 사건은 소녀의 나이 열 살이었던 1998년 3월 2일에 학교를 등교하던 중 납치를 당했고 어두운 지하실에 갇히며 8년이라는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범인이 하라는 것만 해야 했고 지켜야 했다. 그리고 감옥 같은 지하실에서 범인이 주는 음식이나 라디오에 의지하며 십 대 시절을 지하실에서 보냈고 8년이 흘러 성인이 되어서 가까스로 탈출을 시도하게 되고 그녀의 탈출과 동시에 범인은 스스로 자살을 택한다. 그녀가 감금 생활을 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탈출을 꿈꾸었고 살아남아야겠다는 마음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탈출 시도 끝에 성공하여 자유를 얻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통과 공포, 괴로움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희망을 놓지 않았기에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십 대에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도 컸다. 하지만 그녀는 4년 동안 다른 사람처럼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녀가 직접 쓴 에세이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신을 감금하고 고통을 안겨준 범인을 악마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았다. 

 누구에게나 자유는 존재하지만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납치로 말미암아 감금과 함께 한순간에 자유를 잃어버린 8년이라는 시간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안타깝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가 겪은 어린 시절의 자라온 환경 역시 평범하지 않았음을 알았고 그런 그녀가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범인이었지만 어쩌면 그런 결과가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의 자라온 환경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3,096일 동안 지하에서 생활하며 정작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유와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납치되기 전 자라온 환경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모든 사람은 자유를 누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녀에게 자유는 희망이었고 그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탈출이라는 결과로 이제는 누구보다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이 가고 날씨가 점차 싸늘해지는 가을에 접어들었다. 어느덧 일 년의 절반 이상이 지나갔고 사계절 중 가을이라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곧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에 몸과 마음이 차디찬 바람으로 한구석이 비어 있는 듯함이 느껴질 정도로 허전함이 자리 잡고 있을 때 작가 《정호승》 씨가 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그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낀 거지만 따뜻함과 희망을 안겨주는 주제가 많았던 것 같다. 시리고 시린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또 치유되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거나 좌절을 느끼곤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일부분이자 꼭 필요한 것이며 겪으면서 성숙해지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말이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게 느껴질 때쯤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좋고 나쁨의 감정들이 서로 엉켜서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의 결과를 얻기도 하고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하기도 한다. 살아가며 느끼는 상처, 고통, 슬픔 등 누구나 겪는 감정을 치유하고 위로해 주는 작가 《정호승》 씨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희망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그의 이름 석 자를 들었을 때 절로 떠오르는 것은 희망과 따뜻함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에 실려 있는 글들은 ‘인생 동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때로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강함과 약함이 공존해야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많은 감정을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지금의 모습을 잠시나마 되돌아보게 해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한 발짝 걸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함에 가장 큰 밑바탕이 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밑바탕에 두고 친구, 가족, 이성, 직장 동료, 인연이 닿은 사람 등 삶에 등장하는 사람과 나 사이에는 그런 감정이 깔렸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처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키우는 이야기로 절망을 뒤로하고 꿈을 키울 수 있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로 따뜻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켜 봄으로써 반성하는 자세와 앞으로만 나아가기보다는 잠시나마 과거를 되돌아 보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는 이전에 작품 중에서 희망적이고 지쳐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따뜻함을 전해주기 엮은 개정판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잔잔함 속에서 묻어나는 온기와 희망, 사랑, 꿈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인생에 대해서만 적은 것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모든 삶 속에서는 ‘사랑’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과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인생살이, 세상살이, 사람 살이 이 모든 것에 내포된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고 그 감정을 바탕으로 또 다른 감정이 하나둘씩 생겨난다. 열매가 맺기 이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정성스럽게 가꾸어야 비로소 싹이 트고 꽃이 피기까지 꿀벌의 도움이 필요하다. 꽃이 피고 나면 비로소 열매를 맺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에 멘토는 꿀벌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인내심과 기다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인생을 위로해주고 삶에 대한 통찰을 말해주는 이 책을 통해서 그가 말한 것처럼 다시 인생이 꽃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이족의 숨겨진 역사와 인류의 미래 우주인의 사랑 메시지
김대선.카르멘텔스 지음 / 수선재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의 한국사 혹은 역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는 알지 못한다. 학교에서 배웠던 국사책을 통해서 왕이나 왕족의 업적이나 시대적 배경 등 그 당시 일어난 주요 사건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뿐이다. 학교 다닐 때 깊이 배우지 못한 우리나라의 역사는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닌 우리나라 사람은 정작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씁쓸한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정작 알아야 하는 우리 민족의 역사나 과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에 지금이라도 역사를 되돌아 보고 지금은 무엇을 중요시해야 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언제부터인가 귀에 낯익은 단어로 눈으로 익히고 있었던 것을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다. 바로 ‘동이족’이라는 단어였다. 이 단어는 가끔 혹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못 들어 본 사람도 있겠지만, 서점이나 전반적인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 봤을 법한 단어이다. 나 역시 낯설지 않은 단어였고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었지만 깊이 알지 못했기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동이족의 숨겨진 역사와 인류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동이족’이라는 단어 때문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동이족’이라 함은 기원전 10,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즉, 12,000년 전부터 ‘동이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중국 황하(황허) 강 중상류의 기상이라는 지역에서 동이족이 생겨난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인’은 새롭게 또 다른 문명과 발전으로 인류를 만들고자 하여 중국 황하(황허) 강 중상류에 있는 기상에서 DNA를 주입하여 동이족이라는 민족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손을 길러 내면서 약 7,000년 경에 환국이 성립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피라미드는 기원전 5,000년 경에 동이족이 만든 유적이라는 것이다. 만주 내몽골 피라미드와 시안 피라미드를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었다. 즉, 피라미드는 동이족의 유물이자 유적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역사의 흔적 속에 조용히 잠들고 있어야 했던 ‘동이족’의 발자취를 이 책을 통해서 따라가다 보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깊이 몰랐던 ‘동이족’에 대해서 알 수 있거니와 그 민족의 역사나 문화 그리고 그들의 문명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이족’의 민족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동이족’이라는 명칭의 의미는 꼭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이족’의 의미는 한민족의 고대 언어가 한자로 통일되면서 사용된 명칭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이’라는 단어만 따로 해석해본다면 동쪽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문명과 서쪽에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의미하여 중국의 한족이 숭상해야 했던 민족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낯설기도 했지만 내가 깊이 알지 못했던 ‘동이족’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그들의 전반적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어서 환인 선인, 배달 민족, 황하문명,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의 전반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있어서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지금의 시대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우리나라의 역사나 큰 덩어리의 역사만 두드러져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몰랐지만 알아야 하는 역사의 한 부분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알아간다면 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도 절로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우리 다음 세대 혹은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며 역사에 대해 사실적이며 객관적인 부분과 함께 역사의 이해도 함께 알아가야 하는 필요성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고 ‘동이족’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읽어내려 갔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인류의 미래’와 동이족의 후손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뿌리를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의 제국 2
우영수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것은 단지 과거의 일이나 사건이 아닌 한 나라의 오래된 맥락을 짚으면서 그 시대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박 겉핥기식의 역사가 아닌 진정한 역사의 깊이를 이해하고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역사라는 학문은 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아마도 사실적 역사와 기록적 역사로 분류하고 있고 역사를 배울 때 그렇게 분류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난 후에 역사 학문에 접근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를 나열해보면 싸움이나 전투에서 승리하고 왕위 계승이나 특정 왕의 이름만 언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다. 즉 역사는 ‘승리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소설 「태양의 제국」의 저자 《우영수》 박사는 백제의 기록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작가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본다면 작가이기 이전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왜 고구려나 신라도 있는데 굳이 백제에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도 백제에 관련된 것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백제의 역사는 패자의 역사로 기록되어 진실은 깊숙이 가라앉아 버리고 왜곡만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패자의 역사로 기록되어 있는 백제에 관해서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이 소설을 펴냈다고 한다. 역사를 들여다보기 전에 역사를 구분하는 사실적 역사와 기록적 역사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면 사실적 역사는 말 그대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역사상의 사실 그대로를 의미한다. 반면에 기록적 역사는 어떤 일이나 일어난 사건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기록하여 남기거나 역사가가 역사에 대한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역사관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역사의 일부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의자왕’의 이야기를 소설로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자왕’ 하면 함께 떠오르는 것은 ‘삼천궁녀’다. 내가 알고 있던 ‘의자왕’은 궁녀 삼천 명을 거느린 방탄한 왕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삼천궁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의자왕’ 대신 당나라로 많은 궁녀가 포로로 잡혀갔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의자왕’ 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단어인 ‘삼천궁녀’가 떠오른다. 이 소설에서는 백제의 멸망 이후에 일본 탄생을 팩션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책을 읽으면서도 허구인지 사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사실처럼 잘 묘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백제를 해상연합제국으로 둔갑시키고 ‘의자왕’의 방탄한 생활로 멸망까지 이르게 한 그는 이 소설에서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하면 결국 자신을 견제하는 귀족 때문에 자신의 꿈은 추락하게 된다. 

 역사 소설에 팩션이 가미되어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권력’이었다. 크나큰 ‘권력’ 앞에서 힘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고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조아리며 살아남기 위한 모습은 강자 앞에서는 그러해야 한다는 공식이 생김과 동시에 지금 현재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비록 소설이지만 ‘의자왕’도 나당연합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비춰주었고 어디까지 사실인지 허구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의자왕’의 다른 모습을 소설을 통해서 사실과 팩션의 절묘한 조합으로 더욱 사실적인 느낌을 풍겼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의 제국 1
우영수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것은 단지 과거의 일이나 사건이 아닌 한 나라의 오래된 맥락을 짚으면서 그 시대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박 겉핥기식의 역사가 아닌 진정한 역사의 깊이를 이해하고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역사라는 학문은 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아마도 사실적 역사와 기록적 역사로 분류하고 있고 역사를 배울 때 그렇게 분류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난 후에 역사 학문에 접근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를 나열해보면 싸움이나 전투에서 승리하고 왕위 계승이나 특정 왕의 이름만 언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다. 즉 역사는 ‘승리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소설 「태양의 제국」의 저자 《우영수》 박사는 백제의 기록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작가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본다면 작가이기 이전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왜 고구려나 신라도 있는데 굳이 백제에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도 백제에 관련된 것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백제의 역사는 패자의 역사로 기록되어 진실은 깊숙이 가라앉아 버리고 왜곡만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패자의 역사로 기록되어 있는 백제에 관해서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이 소설을 펴냈다고 한다. 역사를 들여다보기 전에 역사를 구분하는 사실적 역사와 기록적 역사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면 사실적 역사는 말 그대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역사상의 사실 그대로를 의미한다. 반면에 기록적 역사는 어떤 일이나 일어난 사건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기록하여 남기거나 역사가가 역사에 대한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역사관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역사의 일부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의자왕’의 이야기를 소설로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자왕’ 하면 함께 떠오르는 것은 ‘삼천궁녀’다. 내가 알고 있던 ‘의자왕’은 궁녀 삼천 명을 거느린 방탄한 왕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삼천궁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의자왕’ 대신 당나라로 많은 궁녀가 포로로 잡혀갔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의자왕’ 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단어인 ‘삼천궁녀’가 떠오른다. 이 소설에서는 백제의 멸망 이후에 일본 탄생을 팩션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책을 읽으면서도 허구인지 사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사실처럼 잘 묘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백제를 해상연합제국으로 둔갑시키고 ‘의자왕’의 방탄한 생활로 멸망까지 이르게 한 그는 이 소설에서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하면 결국 자신을 견제하는 귀족 때문에 자신의 꿈은 추락하게 된다. 

 역사 소설에 팩션이 가미되어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권력’이었다. 크나큰 ‘권력’ 앞에서 힘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고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조아리며 살아남기 위한 모습은 강자 앞에서는 그러해야 한다는 공식이 생김과 동시에 지금 현재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비록 소설이지만 ‘의자왕’도 나당연합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비춰주었고 어디까지 사실인지 허구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의자왕’의 다른 모습을 소설을 통해서 사실과 팩션의 절묘한 조합으로 더욱 사실적인 느낌을 풍겼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