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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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가고 날씨가 점차 싸늘해지는 가을에 접어들었다. 어느덧 일 년의 절반 이상이 지나갔고 사계절 중 가을이라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곧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에 몸과 마음이 차디찬 바람으로 한구석이 비어 있는 듯함이 느껴질 정도로 허전함이 자리 잡고 있을 때 작가 《정호승》 씨가 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그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낀 거지만 따뜻함과 희망을 안겨주는 주제가 많았던 것 같다. 시리고 시린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또 치유되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거나 좌절을 느끼곤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일부분이자 꼭 필요한 것이며 겪으면서 성숙해지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말이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게 느껴질 때쯤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좋고 나쁨의 감정들이 서로 엉켜서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의 결과를 얻기도 하고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하기도 한다. 살아가며 느끼는 상처, 고통, 슬픔 등 누구나 겪는 감정을 치유하고 위로해 주는 작가 《정호승》 씨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희망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그의 이름 석 자를 들었을 때 절로 떠오르는 것은 희망과 따뜻함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에 실려 있는 글들은 ‘인생 동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때로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강함과 약함이 공존해야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많은 감정을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지금의 모습을 잠시나마 되돌아보게 해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한 발짝 걸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함에 가장 큰 밑바탕이 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밑바탕에 두고 친구, 가족, 이성, 직장 동료, 인연이 닿은 사람 등 삶에 등장하는 사람과 나 사이에는 그런 감정이 깔렸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처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키우는 이야기로 절망을 뒤로하고 꿈을 키울 수 있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로 따뜻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켜 봄으로써 반성하는 자세와 앞으로만 나아가기보다는 잠시나마 과거를 되돌아 보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는 이전에 작품 중에서 희망적이고 지쳐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따뜻함을 전해주기 엮은 개정판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잔잔함 속에서 묻어나는 온기와 희망, 사랑, 꿈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인생에 대해서만 적은 것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모든 삶 속에서는 ‘사랑’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과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인생살이, 세상살이, 사람 살이 이 모든 것에 내포된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고 그 감정을 바탕으로 또 다른 감정이 하나둘씩 생겨난다. 열매가 맺기 이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정성스럽게 가꾸어야 비로소 싹이 트고 꽃이 피기까지 꿀벌의 도움이 필요하다. 꽃이 피고 나면 비로소 열매를 맺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에 멘토는 꿀벌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인내심과 기다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인생을 위로해주고 삶에 대한 통찰을 말해주는 이 책을 통해서 그가 말한 것처럼 다시 인생이 꽃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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