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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나는 책을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과
자리만 차지하니 한 번 읽고 버리고 픈 책으로 분류한다.
현재로선 다시 읽고 싶지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중고등학생의 어린 친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소감을 한 마디로 밝히면, 읽고 나면 중국이 미워지고, 바보 같은 조상들과
더불어 현 상황에 비춰 이 나라 정치인들이 한심하고 밉다는 것이다 ㅡㅡ;
요즘 전시작전통제권,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굴러다니는데
참내.
내 나라의 국방을 누구에게 맞긴다는 것인지.
거기에 얼마나 큰 댓가를 치루며 굴욕을 참아야 하는지.
불합리한 조약을 맺고 눈치보고,
<한국전쟁 때 미군이 얼마나 죽었는지 아느냐고,
베트남전에서 숱한 목숨이 죽었지만,
우리는 더 많은 목숨으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봤다 --;>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 <<광해군>>이라는 책에도 비슷한 상황이 기술된다.
남의 전쟁에 어쩔 수 없이, 순망치한이라 조선이 왜의 땅이 되면 왜놈들이 중원을 넘볼 것이므로
마지 못해 온 명나라 장수들은 애초 싸울 생각이 없다.
조선군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황에도 휴전협정 할 생각만 하고, 수탈만 생각한다.
이 나라 산허리 파헤쳐 수탈해간 은이 얼마인지....
그 소문에 조선에 오는 사신마다 은을 요구한다.
함진아비도 아니고 은을 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사신
한양까지 오는 길 한발 한발 옮길 적마다 수 많은 은을 내줘야했던, 전쟁 후의 조선.
타이틀은 실리 외교 광해군이다.
명나라와 누르하치와의 싸움에 파병 되었다가 항복한 조선의 군장이 있다.
그는 누르하치 네의 근황을 상세히 적어 광해군에게 전하는데,
조선 조정에서는 그가 항복한 것이 명에게 밉보일 수 있으니
자진해서 그의 가족을 잡아다 처형하자고 한다. 저런 ㅡㅡ;;;
끝까지 그와 그 가족을 보호해준 광해군에게 박수를 보낸다.
명나라는 망해가던 나라를 다시 세우도록 도와준 "재국지은?"이라나?
조선의 중신들은 뷁이? ㅠㅠ
문제는 책이 재미 있으면서도 단조롭다는 것이다.
광해군의 실리 외교라는 부분에 그다지 큰 비중이 실리지도 못했다.
광해군이 불안해서 궁궐을 크게 지었다는 내용 같은 것이
읽다보면 뒤에 또 나오는데, 책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더불어 책?외적 질에도 문제가 있었다.
요즘 눈도 안좋아진데다가,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주로 책을 읽는데
인쇄가 희미하게 된 부분이 30쪽이 넘어서 나를 피로하게 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했다면 피해갔을 텐데, 인터넷 구매의 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