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슈가 룬 1
안노 모요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읽은 만화책 중 가장 좋았다.

한국 드라마와 외국 드라마의 수준 차이

-불륜, 삼각 관계 일색인 국내 드라마와 다양한 소재, 인물군, 삶이 녹아난 외국 드라마들.

만화에서도 그런 것이 느껴졌다.

몇몇 일본 만화에선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이 만화도 그러하다.

일본에서 우수만환지 뭔지로도 선정 됐단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마계에 사는 소녀 둘이 지구에 내려왔다.

왜?

여왕이 되기 위해서.

그들은 에클을 모아야 한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한다.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한 후, 그 사랑의 감정의 결정체인 에클을 모아야 한다.

여기서 작가의 내공이 드런나다.

에클을 수집하는 순간 상대는 나에 대한 감정이 사라진다.

나 쫓아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애정->우정이 되는 순간 여주인공 쇼콜라는

허전함을 느낀다.

그런 것이다. 그 이후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

에클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 만화에선 또한 친구 사이의 경쟁도 보인다.

친한 친구인 바닐라와 쇼콜라가 경쟁자인데 어련할까?

먼저 사랑을 받는 친구를 질투하면서 친구이기에 미워할 수 없어 갈등 하는 소녀들,

그리고 계속 되는 노력,

 

왕국의 어두운 부분에서 사는 왕자는<이름 기억 안남 --> 쇼콜라를 사랑하게 되어

사람들에게 검은 에클이 생기도록 하는 짓을 그만 두려 한다.

미움,질투, 시기, 분노 이런 감정들은 검정 에클을 발생 시킨다.

사악한 만큼 큰 힘을 지닌 에너지원, 어둠의 종족인 그들만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질투는 나의 힘, 이란 말이 있지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랑만이 아니다.

분노, 질투심, 경쟁심으로 나를 갈고 닦아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도 있다.

작가는 나쁜 것으로 치부되는 감정의 역설적인 힘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아니면 일족이 죽게 되기에 갈등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잘 담긴 만화다.

 

이런 이야기 뿐 아니라, 군데군데 표현이 뛰어난 부분도 있다.

이른 테면, 마계의 별은 검은 하늘에 별 모양으로 오려낸 가짜 별이란 상상력,

달의 어두운 부분이 시공을 넘나드는 문이라는 상상력.

 

이런게 소녀들에게 필요한 것 아닐까?

너 별을 먹을 무슨 맛일 거 같니? 시큼할까? 달콤?  무척 차가울까? 산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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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iai 2008-05-2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저랑 생각이 많이 비슷하시네요. 겉보기에는 그냥 마법소녀물처럼 보일 수 있는데 알고보면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는 비유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건 우리 전래동화 바리공주와 기본적인 구조에서 공통점이 보인다는 거였어요. 바리공주가 과제를 하나 하나 해결하면서 지혜를 얻는 것처럼 이 만화의 소녀들도 그런 과정을 거치죠. 게다가 결말도 아버지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 피에르 번외편이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피에르가 어떤 계기로 한 때 오글의 왕자가 되었는지가 궁금했거든요.

2008-06-09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그렇지요. 만화 역시 사람이 주인공인지라, 사람사이의 일을 그 마음의 갈등과 행복을 잘 담아내는 만화가 좋은 만화로 느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