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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여인열전 - 보급판, 반양장본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볼 땐 작가 이덕일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거나,
이 땅의 옛여인의 자취가 궁금한 사람만 보지 않을까 싶다.-_-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재미로 치면 별 2~3 혹은 3~4를 오간다.
신빙성은 글쎄?
논문이 아닌 책이지만, 작가가 단정적으로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고,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게 추론이란 건지, 사실이란 건지.
이를 테면, 정난정이 서얼이나 차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정확히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황후는 정말 원나라를 위한 개혁을 꿈꾼 것인지, 자신의 권력을 추구한 것인지,
기황후가 얼마나 원나라에 머무는 고려인들을 위해 노력했는지,
증거가 제시 되지 않고, 작가의 논조만 있다.
작가가 하는 말은 무조건 믿으란 건지.
그리고 여러편이 모여 있다 보니 깊이 없어, 주인공들을 더 알고 싶은 아쉬움을 더한다.
이 책으로 흥미를 가진 후, 다른 깊은 책이나 자료를 찾아봐야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책에 나온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엔 책이 너무 두껍다. -.-
어쨌든, 주로 퇴근길에 한 시간 남짓 읽는 동안 고개 한 번 안들고 읽어서, 일주일만에 다 읽었고.
집에 와서도 책 부터 펼치기도 했다.
가슴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
청나라에 볼모로가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해서,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인,
개혁의 기대주 소현 세자빈 강씨.
지금까지는 "소현세자가 죽지 않았더라면...."이었지만,
그의 곁에는 든든한 동행자, 파트너 세자빈 강씨가 있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엔, "소현 세자 부부가 살았더라면..."이 되었다.
(이 두 문장은 큰 차이이다. -_-)
진짜 역사속에서 이렇게 아까운 인물들이 죽는 거 보면 속이 터진다.
그들이 살아 있었더라면, 애민적 개혁을 했더라면 이 나라가 좀 더 제대로 되지 않았을까 하는.
삼국유사 속에서 그냥 떠내려온 사람인줄 알았던 허황후의 능동적 모습,
몸이 아파도 샘골을 떠날 수 없던 최용신-상록수의 주인공,
능동적으로 왕후나 여왕이 되고, 나라를 세운 여인들의 모습에, 가슴에 불난다.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알게 되서 좋다.
우리가 다 기억하진 못해도 그나마 알고 있는 건 남자들의 역사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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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수업 시간에 한중록이 말 그대로 한가 한 가운데, 쓴 자기 변명서 라는 선생님의 한줄 설명 보다,
이 책 한 번 읽으면 비정한 혜경궁 홍씨에 기가 질린다.
가문을, 당파를 위해 자신의 남편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게 내버려 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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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깊이 없는 학교 교육 속 역사, 그 와중의 인물들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 해준 책이다. ㅎㅎ
중고생들이 읽으면 국사 시간이 더욱 즐거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