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에쿠니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만의 색깔은 존중하고 있었다.

섬세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슬픔에 책을 읽던 나의 감정이 해소 되는 게 있었으까.

 

하지만 이 책은 아니었다.

사춘기 소녀의 다양한 면면이 없었다. 늘 그래왔듯, 축축 늘어지고 , 대략적인 이야기만 있었다.

사춘기에 얼마나 방황하고 고민하는데, 너무 부족했다.

게다가 일본소녀의 모습일 뿐이었다.

일본 가정의 모습도 약간 들어있는데, 우리 사회에 양극화란 단어가 만연해서인지

작품속에서도 돈을 잘 쓰는 아줌마가 나오자, 일본도 양극화가 있는 걸로 느껴졌다.

 

작가가 쓸 거리가 떨어졌나 싶기까지 했다.

 

실려 있는 이야기 중 첫 편을 읽는 동안 실망했지만, 혹시나 하고 읽었고 역시나 였다.

혹, 사춘기 소녀라면 이 책을 읽으며 자기와 닿는 것이 있어 공감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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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뿌르 옴므 EDT - 남성용 30ml
불가리
평점 :
단종


남자의 로션이라는 게 톡 쏘는 류이듯,

향수도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다 보니 자극적인 게 많다.

 

하지만 이 향수는 넓은 바다의 시원함과 은은함을 지녔다.

남친이 막 뿌려도 좋아했고,  외출 후 옷에 베인 잔향도 좋아했다.

남친이 이 향수를 뿌리면 어떤 여자 만나러 가냐고

농담도 했지만,

나 역시 남친이 볼 때나 보지 않을 때나 종종 이 향수를 뿌렸다.

 

사람들이 남자애 향이 난다고 뭐라 할 까봐 저어 되기도 했지만

우선 향이 좋았고, 남친의 향기가 나는 것도 좋았으니까.

 

남친은 가슴 아래 쪽으로 한 두번 뿌려도 향이 하루를 가더라.

 

케이스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어찌보면 뚜껑은 머리이고, 강건한 어깨선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된 듯

향수병이 굳건 하고도 부드러운 남자를 모티브로 한 듯 하더라.

 

잡스럽지 않은 케이스에, 잡스럽지 않은 향이다.

음식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넣은 부재료와 조미료 때문에 본재료의 맛을 잃을 때, 통탄하는 데

이것저것 섞지 않고 순수를 지켜낸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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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론 플렉스 실크닝 투페이스 - 155ml
나드리
평점 :
단종


향기롭지 않은, 뭔가 화학적인 냄새가 오래 가기는 한다. --+

감지 않은 머리의 냄새를 덮어는 주겠지.

(일반적인 화장품 향기 싫어하는 남자들은 좋아할려나?)

 

이거 뿌린다고 두피가 시원하기를 하나-미장원에서 덤으로 준 타사 제품은 시원하더라

머리카락이 안엉키는 것도 아니고-투페이스는 파마머리 엉키지 말라고 뿌리는데

 

사용하는 즐거움이 없어 자리만 차지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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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전집
도연명 지음, 이성호 옮김 / 문자향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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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 할아버지와 나의 인연은 세계사 교과서 어디쯤에서 시작 됐겠다.

거기 실린 시 한 편이 마음에 들어, 책상 장식에도 쓰고 그랬는데...

무위자연이라는 도가 사상을 좋아했듯,

자연을 노래하는 도연명 할아버지가 좋았다 ^^

책 표지도 약간 꺼끌한 재질에-손길 닿으면 보풀이 일어날 듯 한

 문자향이라 새겨진 출판사 이름도 좋았다.

 

읽다보면 과히  즐거운 내용, 자연 생활에의 은둔이나 안빈 낙도만 있는 게 아니다.

 

자연속에 살려니 얼마나 가난한지. 그의 가난 노래에 가슴이 저리기도 하고

그의 외로움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동생을 잃은 그의 제문에 페이지를 접기도 하고,

 

도연명 전집이란 말 답게 여러 면면이 들어 있다.

2000년대, 서울이란 공간에 사는 내가 한 번에 읽어내릴 순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읽을만한 책이다.

 

그의 자연 노래는 도시에서 거칠어진 마음을 쓸어 주니까.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앞으로 화도 안낼 것 같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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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여인열전 - 보급판, 반양장본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볼 땐 작가 이덕일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거나,

이 땅의 옛여인의 자취가 궁금한 사람만 보지 않을까 싶다.-_-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재미로 치면 별 2~3 혹은 3~4를 오간다.

신빙성은 글쎄?

논문이 아닌 책이지만, 작가가 단정적으로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고,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게 추론이란 건지, 사실이란 건지.

 

이를 테면, 정난정이 서얼이나 차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정확히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황후는 정말 원나라를 위한 개혁을 꿈꾼 것인지, 자신의 권력을 추구한 것인지,

기황후가 얼마나 원나라에 머무는 고려인들을 위해 노력했는지,

증거가 제시 되지 않고, 작가의 논조만 있다.

작가가 하는 말은 무조건 믿으란 건지.

 

그리고 여러편이 모여 있다 보니 깊이 없어, 주인공들을 더 알고 싶은 아쉬움을 더한다.

이 책으로 흥미를 가진 후, 다른 깊은 책이나 자료를 찾아봐야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책에 나온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엔 책이 너무 두껍다. -.-

 

어쨌든, 주로 퇴근길에 한 시간 남짓 읽는 동안 고개 한 번 안들고 읽어서, 일주일만에 다 읽었고.

집에 와서도 책 부터 펼치기도 했다.

가슴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

청나라에 볼모로가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해서,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인,

 개혁의 기대주 소현 세자빈 강씨.

지금까지는 "소현세자가 죽지 않았더라면...."이었지만,

그의 곁에는 든든한 동행자, 파트너 세자빈 강씨가 있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엔, "소현 세자 부부가 살았더라면..."이 되었다.

(이 두 문장은 큰 차이이다. -_-)

 

진짜 역사속에서 이렇게 아까운 인물들이 죽는 거 보면 속이 터진다.

그들이 살아 있었더라면, 애민적 개혁을 했더라면 이 나라가 좀 더 제대로 되지 않았을까 하는.

 

삼국유사 속에서 그냥 떠내려온 사람인줄 알았던 허황후의 능동적 모습,

몸이 아파도 샘골을 떠날 수 없던 최용신-상록수의 주인공,

능동적으로 왕후나 여왕이 되고, 나라를 세운 여인들의 모습에, 가슴에 불난다.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알게 되서 좋다.

우리가 다 기억하진 못해도 그나마 알고 있는 건 남자들의 역사 뿐이니...

 

/

아 수업 시간에 한중록이 말 그대로 한가 한 가운데, 쓴 자기 변명서 라는 선생님의 한줄 설명 보다,

이 책 한 번 읽으면 비정한 혜경궁 홍씨에 기가 질린다.

가문을, 당파를 위해 자신의 남편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게 내버려 두다니.

 

/

참 깊이 없는 학교 교육 속 역사, 그 와중의 인물들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 해준 책이다. ㅎㅎ

중고생들이 읽으면 국사 시간이 더욱 즐거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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