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 - 케이라플레르 김애진 플로리스트의 플라워 클래스
김애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이라 꽃보러 놀러가고 싶은데 사람 많은 곳은 여전히 꺼려집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모쪼록 내년 봄은 자유롭게 꽃놀이 하기를 바라며

아쉬움을 달랠 겸, 아름다운 작품을 보며 마음에 위안과 에너지를 얻을 요량으로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를 펼쳤습니다.




우선 백과사전의 절반 정도의 두께와 하드커버가 무척 마음에 들고

수록된 작품들을 위해서는 이 정도의 예우(!)는 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이자 플로리스트,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스쿨의 설립자이며 원장인

김애진님은 국내외 유수의 플라워 과정을 이수하고 

다양한 기관, 매거진, 브랜드와 플라워 프로젝트를 진행한 분입니다.

17년간 전문 플로리스트를 육성하며 꽃과 라이프 스타일이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 특유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환상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는 작가가 17년간 쌓아온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새롭게 컬러를 조합하고 디자인한, 개성과 트렌드를 접목시킨 최근작 위주로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매일 연구하고 발전하며 취향을 가꿔가는 전문 플로리스트의 노력과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작품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예술성도 느끼게 됩니다.


핸드타이드 꽃다발과 포장, 웨딩 부케, 꽃바구니 처럼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화병꽂이, 센터피스처럼 내 공간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작품도 반갑습니다.




영화나 잡지 속에 들어간 것 같이 꽃으로 환상적인 공간을 스타일링한 챕터는

이 많은 꽃들이 이렇게 우아하게 집 안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황홀감이 들며 

사진을 그대로 액자에 담아 걸어두어도 그자체로 멋진 소품이 될 것 같습니다.




꽃을 좋아하고 배우고 연구하는 선배 플로리스트로서 

꽃을 배우(고 싶거나 이미 배우)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기초이론부터 

컬러 조합의 팁, 화훼 장식품 제작기법 같은 꿀팁,

전문 직업인인 플로리스트로서의 커리어를 건강하게 이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챙기고 돌봐야 한다는 진심어린 말까지 세심하게 담아놓은 책입니다.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과 식물처럼 푸르고 신선한 연구자의 모습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향기롭게 스며들어 있어 감동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케이라플레르플라워코스 #김애진 #한스미디어 #플라워레슨 #플로리스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걱정 마, 오리 인쇄소 키다리 그림책 57
카테리나 사드 지음, 신수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일러스트와 더 귀여운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 <걱정 마, 오리 인쇄소>

이 책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사드입니다.

독일과 동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이 작가를 <걱정 마, 오리 인쇄소>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과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담백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갑작스럽네요.


어느 외딴 농장이 주인을 잃었습니다. 가 첫 페이지입니다. ㅎㅎㅎ


주인과 (아마도) 가족은 파란색 차를 몰고 단촐하게 떠납니다.

농장과 농장에 있던 오리들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라며 어리둥절한 오리들의 표정이

-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귀엽네요.


제목에 '걱정 마'가 있으니까 오리들이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아가는지

지켜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곧 겨울은 올 테고, 굶어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며 

새로 살 곳을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오리들.


농장에서 주인이 돌봐주는 것에 익숙했던 오리들은

글자를 배워 광고를 내고 자신들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기로 합니다.

똑똑한 오리들이라고 생각하면서요. ㅎㅎㅎ


한국판이니까 오리들이 배우는 글자판에 '가갸거겨고...' 가 나왔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번역된 것은 그 나라 어린이들이 배우는 글자가 써있겠죠? ^^


블루베리를 밟아 으깨고 -이봐, 그 귀한 걸;;;- 

붓을 발이나 날개로 꽉 잡아 글씨를 쓰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요.

붓이 뭔지도 모르는 오리도 있고,

발에 블루베리를 잔뜩 묻히고 여기저기 밟고 다녀 

주위를 엉망으로 만드는 오리들. Hㅏ.......



그러나 인생은 타이밍. 위기는 기회!

뜻밖에도 우연히 일어난 '행위예술의 결과물인 담요'에 반한 고슴도치가 등장하고

높은 안목(!)의 고슴도치는 사과와 담요를 교환하자고 제안하고

오리들은 돌봐줄 주인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리들은 '금손님'처럼 작품을 만들고 '영업력'을 발휘합니다.

일이 이렇게 풀리다니~!!!


역시 홍보와 마케팅이 최고입니다.


오리들은 겨울의 걱정거리를 덜었지만 글자를 계속 배웁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거는 광고는 예전과는 달라졌어요. ^^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먹고 살 길을 찾아 걱정이 없어진 오리들.

이젠 농장을 떠난 사람들에게 여유롭게 메시지도 남깁니다.

그림책의 뒷표지까지 꼭 읽어주세요! ^^


책을 즐겁게 읽다보면 

'오리들도 능력이 있는데' 와 '이 능력을 알아주는 존재가 있는데!' 로

생각이 옮겨가는 것도 재미있고 웃픕니다. ㅎㅎ


아이들이 읽으면 재능을 발견하면 남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배우겠고

글의 중요성과 경제적 관념도 생길 수 있겠어요. 


어른들 -특히 굿즈를 좋아하는 어른-은 

오리 인쇄소의 굿즈를 사고 싶어질 수 있을 거구요. (저도 담요가 탐나네요...)


단순하고 소박한 그림체가 아~주 취향인 그림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걱정마오리인쇄소 #예측불허농장생활 #오리도금손이었어 #카테리나사드

#키다리 #그림책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회 방지 대화 사전
왕고래 지음 / 웨일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어를 쓰는 것도 아닌데,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말과 글로 의사소통한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특히 대면접촉이 줄어들고 있어 말투, 뉘앙스, 눈빛이나 어조로 전달할 수 있는

감정적 영향력 또한 약해지는 장/단점도 함께 느끼고 있다.


내 마음과 뜻을 전달하는 것이 언어이지만 

말이 가 닿은 상대방의 귀와 마음에 원래 마음과 뜻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누구를 탓해야 할까, 아니 그것이 과연 누구 탓이기나 할까?


<후회방지 대화사전>은 말 그대로 '사전'이다.

이런 말이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다는 다양한 용례가 들어있다.

말하는 사람이야, 좋은 의도를 가지고 발화했다고 해도

그 말에 들어있는 감정의 가시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자각하게 하고,

들었을 때 뭔가 쎄-한 기분이 들고 썩 개운치 못한 상황을 웃음으로 넘겼던 말을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세련되게 받아치며 사회생활 속에서 나를 지킬 지,

내 마음같지 않은 인간관계 속, 생존에 필요한 전략을 알려준다.




저자 왕고래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작가다.

스스로 본인을 내성적/내향적/소심하다고 소개한다.

소심하다고 하면 눈치를 잘 본다거나 속이 좁다든지 하는 부정적 생각보다

오히려 눈과 귀, 마음의 망이 촘촘하기에 미묘하게 껄끄러운 것들을 잘 알아채는

예민하고 섬세한 감지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타고난 기질로 보이는 것들과 심리학을 공부하며 얻은 지식을 합치고

구체적인 예의 1,2,3을 들어 독자가 자신이 듣고 했던 말을 떠올리고 살펴보게 한다.





듣고 화가 났던 말에 숨겨진 함의를 알아채며 

'그 때 내가 너무 순진했지!' 로 분노하며 그 순간에 멈출 것이 아니라

그와 유사한 표현들을 함께 연관검색어처럼 수록해 둔 것을 보고

'반사'를 외칠 정도로 멘탈을 단련시키는데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더불어, '왜 내 말을 그렇게 듣지?' 라며 서운하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이렇게 들릴 수도 있었음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앞으로 말을 건넬 때 좀 더 조심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쑥쑥 커진다.


아.....새삼스럽다....

사람이 사람과 말을 나누고 생각을 전하며 감정을 스며들게 하는 일이

얼마나 고단하고 어려운 일인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후회방지대화사전 #왕고래 #웨일북 #미운말은이제그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의 꾹꾹이, 발라당, 놀이가 철학과 연결되는 놀랍고도 신선한 발견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과 표지가 반칙이다,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하고 싶은 것을 무심하게 하고 있는 네 마리 고양이가 표지를 장식한 이 책.

제목의 '묘'가 이중적인 의미라는 것은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소제목으로 함께 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이 철학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했다.

저자 신승철님은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하며 공동체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공부에서만 그치지 않고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기후위기와 생명위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길을,

다른 연구자와 활동가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막연하게 당위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생태철학, 생명철학에 대한 일종의 '먹물'을

실제로 고양이 넷과 함께 하는 생활을 통해 '먹고 싸고 싸우고 사랑하고 질투하는'

입체적인 일상으로 겪어내면서 뚜렷하게 깨닫고 삶으로 살아낸 이야기가

구체적인 예시와 익숙한 '고양이'들의 행동을 인문학과 철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동물'이나 '귀엽고 알 수 없는 존재', '반려동물'로만은 정의할 수 없는

각각의 개성을 가진 존재인 대심이, 달공이, 모모, 또봄이들을

오래도록 관찰하고 애정으로 함께 산 사람이 당연한 수순으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태'를 꿈꾸는

생명과 사랑을 지키는 공동체 운동을 하게 되는 과정이 굉장히 설득력있다.

 



 

 

고양이의 동작이나 눈빛 하나, 각 개체에 얽힌 사연 하나에 붙은

미셸 푸코, 에피쿠로스, 자크 라캉, 들뢰즈처럼 제법 익숙한 이름의 철학자들부터

톰 리건, 펠릭스 가타리, 막스 호르크하이머 같은 -나에게는- 새로운 철학자들까지

내용을 읽으면 점점 미궁속에 빠지는 것 같은 어려운 설명이 이어져도

이해불가함에 도망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고양이의 모습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연결고리를 애써서(!) 찾아내는 노력을 스스로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혹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 세상사에 대해

일종의 체념같은 납득을 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며 읽어갔던 철학이

종이 위에서만 춤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 스며들어가는 것을 문득 깨달을 때,

 

편협하고 옹졸해진 마음과 버럭- 화만 내고 싶고 쉽게 절망하고 싶은 마음이

(철학자들에게는 무척 미안하지만, 그들은 고양이처럼 귀엽지 않다는 점에서)

말이 통하지도 않고 종도 다르며 아마,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영영 불가능할 것 같은 고양이를 통해 새순이 뾰족뾰족 돋아나듯 자라고 있음을 느꼈다.

 

영리하게도 고양이로 철학을 구체화한 저자와 그것을 가능하게 한

흐름출판의 편집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

사랑을 더 주지 못해 안타깝게 느껴지는 존재.

나에게 '사랑'과 '신뢰'말고는 하등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존재가 있는

사람들은 철학자들이 무수히 고심한 끝에 뽑아낸 언어의 정수만을 골라 

논리적으로 작성한 철학책보다 더,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삶의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느끼며 이미 상생과 공존, 평화로운 삶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포털의 각종 뉴스를 보며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일들에 치를 떨다

묘한 철학을 읽고 마음에 영양제 한 병을 주사맞은 기분이다. 

 


 

 

#철학 #묘한철학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