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오리 인쇄소 키다리 그림책 57
카테리나 사드 지음, 신수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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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일러스트와 더 귀여운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 <걱정 마, 오리 인쇄소>

이 책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사드입니다.

독일과 동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이 작가를 <걱정 마, 오리 인쇄소>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과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담백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갑작스럽네요.


어느 외딴 농장이 주인을 잃었습니다. 가 첫 페이지입니다. ㅎㅎㅎ


주인과 (아마도) 가족은 파란색 차를 몰고 단촐하게 떠납니다.

농장과 농장에 있던 오리들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라며 어리둥절한 오리들의 표정이

-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귀엽네요.


제목에 '걱정 마'가 있으니까 오리들이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아가는지

지켜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곧 겨울은 올 테고, 굶어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며 

새로 살 곳을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오리들.


농장에서 주인이 돌봐주는 것에 익숙했던 오리들은

글자를 배워 광고를 내고 자신들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기로 합니다.

똑똑한 오리들이라고 생각하면서요. ㅎㅎㅎ


한국판이니까 오리들이 배우는 글자판에 '가갸거겨고...' 가 나왔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번역된 것은 그 나라 어린이들이 배우는 글자가 써있겠죠? ^^


블루베리를 밟아 으깨고 -이봐, 그 귀한 걸;;;- 

붓을 발이나 날개로 꽉 잡아 글씨를 쓰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요.

붓이 뭔지도 모르는 오리도 있고,

발에 블루베리를 잔뜩 묻히고 여기저기 밟고 다녀 

주위를 엉망으로 만드는 오리들. Hㅏ.......



그러나 인생은 타이밍. 위기는 기회!

뜻밖에도 우연히 일어난 '행위예술의 결과물인 담요'에 반한 고슴도치가 등장하고

높은 안목(!)의 고슴도치는 사과와 담요를 교환하자고 제안하고

오리들은 돌봐줄 주인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리들은 '금손님'처럼 작품을 만들고 '영업력'을 발휘합니다.

일이 이렇게 풀리다니~!!!


역시 홍보와 마케팅이 최고입니다.


오리들은 겨울의 걱정거리를 덜었지만 글자를 계속 배웁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거는 광고는 예전과는 달라졌어요. ^^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먹고 살 길을 찾아 걱정이 없어진 오리들.

이젠 농장을 떠난 사람들에게 여유롭게 메시지도 남깁니다.

그림책의 뒷표지까지 꼭 읽어주세요! ^^


책을 즐겁게 읽다보면 

'오리들도 능력이 있는데' 와 '이 능력을 알아주는 존재가 있는데!' 로

생각이 옮겨가는 것도 재미있고 웃픕니다. ㅎㅎ


아이들이 읽으면 재능을 발견하면 남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배우겠고

글의 중요성과 경제적 관념도 생길 수 있겠어요. 


어른들 -특히 굿즈를 좋아하는 어른-은 

오리 인쇄소의 굿즈를 사고 싶어질 수 있을 거구요. (저도 담요가 탐나네요...)


단순하고 소박한 그림체가 아~주 취향인 그림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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