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블렌드 다이어리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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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르긴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를 줄은…그래도 알라딘은 실망시킨 적이 없으니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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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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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특별히 열심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내가 늘 타이밍을 맞추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만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꾸준히 하고 있는 나에게도 세상이 좀 맞춰주면 안되겠습니까, 라는 제목의 첫인상은

역시나 책을 읽을 수록 유쾌함, 아련함, 평범함, 예민함, 풍부함 같은

다양한 맛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거치며 좋은 느낌과 공감으로 남았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은 모두 저자 샴마님이 쓰고 그렸다.

책을 내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왜'라는 질문이 기본값으로 세팅된 저자는,

피하지 않고 문제에 직면해서 물음표를 계속 던져 도달한 대답의 경험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객관화할 수 있게 했던 '깊이'였지만

이 세상에는 질문에 답이 함수처럼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깨닫고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답을 불안해 하며 찾는 과정을 그만 두고

지금 그냥 할 수 있는 것, 지금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무언가를 목표로 삼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단계별 계획을 세워

임무를 완수하듯 차근차근 노력하는 것도 물론, 좋고 바람직하지만

조급함을 버리기 위해서라면 언제 이뤄질 지 모르는 목표로 가득 채운 생활 보다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 들어간 생활이

시간이 지나서, 조금 멀리 떨어져서 관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라는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이 간 발자취를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는 걸 느낀다.


물이 언제 들어올지 초조해하면서, 

마침 들어온 물 때를 맞춰 노를 저을 준비를 못하고 있을까봐 

늘 자신에 대해 불안해 하고 부족함을 느끼기 보다는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일단 노를 젓고 있으면 

언젠가는 물이 들어올 때를 만나지 않겠냐는 담담함이

지금, 여기를 밀착형으로 느끼게 해주는 저자의 에피소드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있어 유쾌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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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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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요맘때 한참 빠져서 (그리고 여지껏) 열심히 본 드라마의 주인공의 대사다.

"의심하지 않기 위해 의심하는 겁니다."


순진한 눈망울로, "아, 그래요?" 하고 대답하면서 

선의처럼 다가오는 것들에게 마음을 열었다가, 

비유하자면, 옥장판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면

존 페트로첼리의 <우리가 혹하는 이유>를 읽어보면 남일같지 않은 사례를

많이 발굴하게 될 것이다.


이 책 저자의 이름을 눈으로 훑었을 때에도 

'핫, 이름도 왠지 철학적이야.' 라고 생각하는 팔랑귀의 소유자로서 

권위의 아우라가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바로 뭐라도 배울 자세를 공손히 취한다.

(그래도 책에서는 나같은 사람이 오히려 수비게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호감 +100만으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더욱 수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잡힌다.)



성공 -대개의 경우, 부를 기본으로 +학벌, 사회적 지위, 유명세, 외모가 덧붙는다-

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며

그 사람의 말과 지시사항을 스펀지처럼 쫙 흡수하려고 할 즈음이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일이 생긴다.


바로, 지금까지 내가 듣고 있던 것은 다 근거없는 헛소리였다며

-그리고 그것에 속고 있는 너는 호구나 다름없어 '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한 떼의 전문가 무리/집단이 우르르 등장해서 숫자로 의견을 압도하는 상황.


둘의 싸움을 재미나게 관전하며 

'역시 이 세상에 믿을 놈 없구만' 하고 냉소에 빠지는 지지부진함.

무엇이든 제대로 결정하고 판단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명쾌한 결말도 없어 또다시 등장할 개소리에 취약한 상태.


이 책을 읽으면 이처럼 내가 동력이 되어 열심히 굴리는 흑역사의 수레바퀴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접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광고, 옥션/경매/한정품으로 끝도 없이 올라가는 가격과 부추겨지는 욕망,

혈액형과 별자리를 밀어내고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한 MBTI, 

와인 시장, 주식(폰지)사기, 자본주의와 결탁해서 치어리더가 된 전문가들,

자신을 떠받드는 세력을 키우면서 '권위'를 만들어가는 유명인들,

'과학'의 외투를 입고 사실의 조각들이 사실 그 자체로 둔갑하는 경우들,

재미와 감동, 웃음과 눈물을 주면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강연들.


당장 뉴스만 봐도 바로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웃픈 일들이 정치면을 채우고

경제면도 만만치 않게 어린 아이들의 액체괴물 장난감처럼 어지럽게 터지고 있다.


그럼 이런 '거지같은' 혼돈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란 말이냐!!! 싶은 

울분이 솟구칠 때쯤, 5장 '왜' 대신 '어떻게'라고 물어라. 가 등장한다.

만약 성미가 급하다면 1장부터 차근차근 분노와 냉소를 쌓아가는 것 보다는

방법론이 나오는 5장과 6장 그리고 나오며 부분을 오가며 읽는 것을 권한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나오기도 하거니와

이 세상이 사기꾼으로 드글거린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고삐를 부드럽게 잡아채며

아직 멸망까지 가지 않은 이유도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리석게도, 여전히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의 힘과 열정으로 인해, 변화는 느리지만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올 3월까지 얼마나 더 많은 개소리와 헛소리를 들어야 할 지 답답한 것은 변함없지만

사그라들던 인류애의 온기가 -위태롭지만- 아예 꺼지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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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트리플 10
심너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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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톡톡 터지는 상쾌함과 새로운 맛을 이 책에서 느꼈다.

심너울 작가의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제목부터 취향이다.

살짝 뒤틀린 냉소가 느껴지지만 그 탓을 남에게 돌리지는 않는 의연함.

게다가 sf라니. 

현실에 한발짝 걸쳐져 있지만 다른 발과 눈은 여기가 아닌 곳을 바라보는,

경계의 아슬아슬함이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고 있을 법한 기시감도 놓치지 않아

여러 번 읽을 때마다 그 맛이 다른, 글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자음과 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 단편소설을 다룬다.

이 책에는 '대리자들',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문명의 사도'라는

세 편의 단편소설이 한 권에 담겨 있다.







'대리자들'을 여는 것은 누구나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신비한 눈을 가진 강도영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연극무대-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슬프기까지한- 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매니저였던 부모를 잃기 전까지는

그 '눈'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가만히 바라만 봐도 의미를 만들게 했던 스타였다.

영화쪽에서 주연으로 캐스팅 제의가 오지만 알고 보니, 

강도영은 얼굴만 빌려줄 뿐, 연기는 인공지능이 한다는 조건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승락하고 찍은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고 사람들은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그 감정을, 배우의 몸과 목소리로 나타내는 연기가

인공지능과 그것을 다루는 '기술자분'들의 일로 치환되는 근미래.

여기에 아주 오래 전 연극 속에 연극을 보여줬던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아이싱처럼 살짝 넣어둔 점도 이 글의 다채로운 맛을 텁텁하지 않게 살려준다.


이 책의 제목인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는 '대리자들'에 비해 적은 분량이다.

하지만 읽으면 왜 제목이 되었는지 격하게 공감할만큼 매력적이고 산뜻하며 재미있다.


세번째로 수록된 '문명의 사도'는 앞의 두 작품보다 sf적 배경이라 세계관이 짙다.




단편소설의 특성상, 그리고 장르적인 쾌감상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록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들의 재미를 반감시킬 것 같아 자세히 쓰기는 생략하지만,

'SF를 단편에 어떻게 소화할까?' 하는 의문에 '문제 없습니다!' 하는 

시원하고 상큼한 대답을 들은 기분이다.


어쩌면 작가 심너울의 세계는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 발짝은 다음 세상에 걸쳐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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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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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성'이라는 말이 나을까, '00문화'라는 말이 나을까?


개인적으로는 '민족성'에 함께 버무려있는 일반화와 혐오/편견이 싫다.

'문화'는 좀 다른 느낌이다.


나고 자란 곳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이나 역사가 그 속에 속한 모든 것에

점점 스며들어 색과 향을 내는 느낌으로 -나에게는-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에서 한국에 온 사람들이 모여 한 주제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하는

종편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던 이유도 그와 같다.


'이건 이래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나, '도대체 왜 저러냐' 고 이해가지 않았던 것이

그 나라 사람의 설명과 함께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보이니까

'그래서 그랬구나' 와 '그럴 수 있겠구나'를 거쳐 (내 자신이) 기특하게도,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지'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도 궁금해졌다.

사실, 나는 중국을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착각할 것도 없지만

늘 궁금했던 -아주 순수한 의미의 궁금은 아니고, '왜 저러냐'의 색이 짙었던-

대국이라는 그들의 자부심에 걸맞지 않은 쪼잔함과 집요한 인정욕구, 

체면은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짝퉁/베끼기나 불법/위법에는 창피함이 없고

역사가 깊다는 객관적인 사실에 그치지 않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텐데- 

다른 나라의 역사까지 자기 것으로 억지로 통합시키려고 해서 빈축을 사고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빈부의 격차가 자본주의 국가 못지 않게 크고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에 진심이면서도 지역색이 엄청나게 있어 서로 배타적인.


이렇게 적으니 정말 모순투성이인 중국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사유한 책이니

마냥 편을 들거나 혹은 비하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위즈이다.

중국에서 중문과, 언어학을 석사까지, 미국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인지기능과 언어학, 문법화이론, 중국어 역사 어법 형태학, 언어와 문학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일하며 매년 중국에 돌아가 강의한다.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고

이 책을 쓴 저자는 중국인이며 중국 밖에서 살고 세계가 중국에 대해 갖는 이미지,

중국인이 스스로에게 갖는 이해와 이미지를 그들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문화와 전통에서 기원을 찾아 설명한다.


1장 중국인의 언어와 음식은, 

그런 의미에서 한 나라의 문화 공부를 시작하기에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이다.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말과 글에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같은 동양권이자 먹는 것에 진심인 나에게도(!) 재미있고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2장 중국인의 모방과 창조, 5장 중국인의 도덕과 양심, 8장 중국인의 권력과 신분은

서로 빈 곳을 채워주거나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어서 함께 엮어 읽기에 좋았다.



큰 면적만큼 다양한 기후, 지형이 있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자니 하나로 -강제적으로라도- 묶는 통일성이 떨어지는 아이러니.

일단 모든 것에 '중국'이라는 색깔을 칠해버리는 것으로 '많음'을 추구해버리고

많은 것이 강한 것이고 강한 것이 옳은 것이고 권위가 법과 정당성이 되며 

남들의 비방이 곧 성공의 훈장이라고 '정신승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왜 세계인들의 비판과 비난에 무시로 일관하면서도 '1등'으로 인정받기를 갈구하는지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세계 뉴스에서 중국의 에피소드를 접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들리고 보일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중국을잘알고있다는착각 #스위즈 #애플북스 #중국문화에대한인문학사유

#박지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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