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
덕규 지음 / 북센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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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은 책 <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

덕규(도원정)님이 일상 속의 소소하고 깜찍한 순간을

귀엽고 딱 맞는 캐릭터로 표현한 트위터 글이 책으로 묶여

보다 넓은 세상의 좀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12만 팔로워의 열렬한 응원과 하트를 받으며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덕규님의

귀욤귀욤 그림들은

따뜻하고 뭉클하다 피식- 하게 만들고,

박장대소를 하다가 찡- 하게 만드는

갬성요정들 같아요.

(그 중 몇몇은 소중하게 갤러리에 입주시켜 드렸어요 ㅋ)

처음엔 "응?" 하다가 조금 있다가

"아~!!!" 하며 깨닫게 되는 유머도 있구요.

재치있게 상황을 담아 "뭐지, 이 기발한 드립력은?!" 하고

작가님의 센스를 부러워하게 만듭니다.

순서도 없고, 주제도 없이 그냥 묶여져 있는

귀여운 일러들과 손글씨 느낌이 물씬 나는 활자체.

몇몇 작품들 한번 만나 보시지요~ ^^




책 중간에는 작가가 알려주는 '드로잉 따라하기' 코너가 있어서

쉽게 그러나 덕규님만큼 귀엽게 캐릭터를 그리는

1:1 수강기회도 얻을 수 있답니다.

(한번 해 보았으나,

역시 프로의 손길을 따라가기에는 곰손의 떨림이 컸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동그라미가,

귀여운 고양이, 곰, 강아지, 토끼로 변신하는 5~6단계를

심심할 때 마다 계속계속 해보면 어떨까요?

어느새 빈 칸이 늘어가고 있는 다이어리 한 켠이

나만의 드로잉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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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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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이 책을 열면 안될 것이다.

<참 좋았다, 그-치>라는 진한 제목 뒤에 표지의 아스라한 노을 속에 숨어있는 글귀를 
주의해서 보지 않는다면, '출퇴근길에 가볍게 봐야지!' 했다가 분명 눈물이 차오를테니...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사랑이 찬란하고 가슴 뛰고 예쁜 만큼,
사랑이 끝난 자리는 폐허같다고 했던가. 
그만큼 나의 가장 바닥까지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사랑의 새드 엔딩 이별 기간이다.

이지은 작가의 감성 넘치는 글에, 
언제고 나와 그 사람의 모습이 저랬던 것 같은, (그래서 그림 보면 더 눈물 난다...) 
이이영님의 그림이 사랑의 모든 순간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노력으로 극복 불가능한 자연재해.
병, 나이 듦, 그리고 오래 머물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겁내는 이지은 작가는
반짝였다가 사그라든 사랑의 모습을 참,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단어로 읊조린다.

오히려 멋부리듯 이런 저런 말들을 끌어왔으면 그 여파가 오래가지 않았을 텐데
<참 좋았다 그-치> 를 읽고나서 생활 속에 마구잡이로 만나는 평범한 단어들에
오래오래 마음과 생각이 머무르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 하며 들렀을 법한 장소들 하며,
별 것 아니지만 소소하게 생활을 채웠던 일상적 공간이나 시간의 모습들을
스냅샷 처럼 보고 있자면
이젠 혼자 그 장소와 그 시간에 있는 나의 모습이 의식되고
그 사람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젠장 ㅠㅠㅠㅠ....)







담담한 필체다.
꾸밈도 없다.
글밥이 많지 않다.
입 안에 넣고 굴려보면 담백하지만 조금 씁쓸한 맛도 나는 듯한 글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여기서 더 감성적이었으면 
정말 못 참고 주룩- 눈물이 주책없이 가을비 처럼 흘러내렸을지도 모르니까.


잘 끝나지 않았다고 사랑이 아니었던 게 아니다.
잊혀지고 잊어간다도 없었던 사랑이 아니다.
그렇게 내가 살아가는 동안, 그 사람을 만나 함께 머물렀던 시간은
벌도 아니고 상도 아닌 내 인생의 한 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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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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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도 죽음의 세계로 보내버리는

타노스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저자 톤웬 존스가 올바른 선인장 및 다육이 키우기에 대한

노하우 및 주의할 점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초록 식물과 함께 하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유명 드라마 패러디라 웃음이 나고,

꼭 선인장을 키우는 데 예뻐야 할까 싶은 사람들도 있으려나?

'키우는'에 방점을 두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제목이다.

살아있는 존재를 보살피고 양육하는 마음 자체가 '예쁜' 것이니까. ^-^

원래 편집으로는 선인장과 다육이는

책 뒤 <찾아보기> 코너에 따려 정리되어있지만,

처음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책의 처음부터 한 장 한 장 감상하는 마음으로 읽고

키워봤고(죽여봤던) 사람들은 목록을 먼저 읽고

관심있는 아이부터 혹은 보내버린(ㅠ) 아이부터

찾아보면 더 흥미롭고 몰입도 잘 될 것 같다.

일러스트북 같기도 한 아기자기한 책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는

선인장과 다육이만큼이나 단순하고 깔끔하게 2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식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준비운동처럼 찬찬히 읽어줘야하는 파트 1.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식물을 고를 수 있게 분류한 파트 2.

식물원의 초록빛 속에 함께 있었을 땐 예뻐 보였던 다육이나 선인장이

막상, 우리 집에 데려놓으니 생뚱맞아 보이던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어떻게 뽐낼 수 있을까?의 소소한 정보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

그린 인테리어 잡지나 블로그에 현혹(!)되어 덥썩 데려와

후회하지 않기 위한 최종 팁이랄까? ^^

화분의 미학적 요소 뿐 아니라,

식물을 잘 자라게 도와주는,

흙을 담아두고 갈아주는 공간으로 화분을 바라보자.

예뻐서 사놓고, 제대로 키우지 못해 죽여버리는 것은

동물이고 식물이고, 할 게 못 된다.

많은 매력적인 선인장과 다육이가 가꾸기 섹션에 소개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의 배려에 감탄했던 것은

이미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들에게 끼칠 수 있는

위험도까지 언급한 '주의' 부분.

오래오래 식물을 돌보며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으려면 꼭 읽어두어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책을 읽고 관심이 생긴 멕시코 울타리 선인장.

서부영화의 황량한 공간에서 자주 보았던 이 친구를

정말 실내에서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실내화초로 키우기 좋아요' 한마디에 호기심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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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술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4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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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다가 셰프라니, 조합이 재밌고 책 내용이 궁금하다.

너무 더워 시원한 맥주를 얼음컵에 넣어 마셨는데, 

어느새 날이 소슬하니 다른 술이 생각난다.


옛사람에게 술은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안 그런가? 싶어 웃음이 났다가 책을 읽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처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돈을 주고, 

혹은 SNS에 소개된 술집에 가서 안주까지 곁들여

얼마든지 편안하게 사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귀한 쌀을 농축시켜 만든 술은 

조상에게 바치는 최고의 음식이었고

좋은 술을 대접한다는 것은 상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이었으며

집안에서는 가운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하며 

중요하게 상시적으로 술을 빚었다고 한다.


절로, 술을 대하는 마음이 경건해진다.

옛날 술은 청주나 막걸리 정도만 알고 있는 술알못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술을 빚는다는 것은 단지 취하거나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욕으로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고요와 여유를 유지하며 시간의 힘을 빌려 담는 정성과 마음이었음을 알게 되니 새삼, 소개된 모든 술이 귀하게 보이고 맛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는 술의 기원과 술을 빚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는데,

<정조지>의 '온배지류'에서 총 33가지 전통 술을 복원하여 수록하였고

술과 함께 먹으면 좋은 소박한 음식이나,

전통술을 기반으로 한 17가지의 현대적인 술도 담았다.


서양의 와인과 맥주, 소주로 둔해진 술에 대한 미각을

봄이면 복숭아꽃이나 송화, 여름이면 장미나 연꽃, 물푸레나무, 

가을이면 국화 등을 넣거나 향을 입힌

우리 전통의 계절주로 일깨우면 멋지지 않을까?


이제 싸고 양 많은 대량생산 주류가 주로 소비되던 가성비 시대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로 정성을 들이고 

개성을 듬뿍 살려 조금씩 만든 수제 주류에도

지갑과 마음을 넉넉하게 쓸 수 있는 가심비 시대로 옮겨가고 있는 시기에


먹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그 정취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즐길 때 

함께 할 술을 알게 되어 행복하다.



책을 읽다보면 능력자들은 분명 술을 직접 담가보고 싶을 것이다.

<조선셰프 서유구 : 술 이야기>는 술 빚는 여러 방법, 

술 빚기에 사용되는 주재료, 술에 대한 지식이 골고루 담겨있어, 

독자의 목적에 따라 스스로에게 맞는 술을 골라 빚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가마솥 식은밥으로도 술을 만들고, 허브막걸리로 향긋함을 더하고 

코코아 귀리주로 후식의 커피를 대신할 수 있는, 

그야말로 전통주의 일상화를 알알이 담은 책이다.


휴일과 주말에 조금씩 다양하게 담근 술로

한 주의 저녁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요리 좋아하고 술 잘 마시는 친구에게 책  선물해줬더니 

뭐라도 하나 만들어 초대한다고 한다.

술이 익어가는 듯 여유있게 그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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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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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디 앤드루스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인, 기업의 인기 강의자로 활동 중이며

주간 팟캐스트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인생을 바꿔주는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등의 책을 썼다.

사람들과 말로 소통하는 사람답게,

(심지어 대통령의 요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설까지 했다)

앤디 앤드루스의 글은 아주 깔끔하고 위트있으며,

술술 읽히고 오래 남는다.

익숙하지만 구미를 당기는 말로 각 파트를 열고,

독자가 핵심적인 요소를 정확하게 짚어내도록

재미있고 짧은(!) 에피소드로 내용을 채운 후

마음에 새겨 기억하도록

인상적인 그림과 밑줄 친 요약문으로 이야기를 닫는다.


이 책의 제목 <수영장의 바닥>이 나오게 된 에피소드이다.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강력한 1등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그리고 모두가 참여자이고 경쟁자이며 심판관까지 되는

험난한 상황에서

단지 조금 생각을 바꾸었을 뿐인데,

(그래서 승리가 완전하게 인정받지는 못할지라도)

그것으로 아예 새로운 세계와 게임의 룰을 만들어 버린

케빈의 시도.

도무지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고

발버둥만 치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서

바닥을 찍어보자는 각오와 도전,

그리고 새로운 생각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와 긍정의 기운이

어제와는 다른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얘기하고 있는 중심 주제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수영장의 바닥>도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게 한 뒤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심하게 마음을 세팅하고

'어떻게'해야하는지 팁을 주고,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읽으며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왜'에 해당하는 부분을 모든 파트에 감춰두었다는 것이다.

(파트 2의 7 1/2 에서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

사실 성공, 도전, 혁신, 변화라는 말은

듣기도 좋고 누군가 하겠다고 해도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늘상 추구하기에는 피로감, 긴장감과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이 따르는 단어들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성공을 향해 치달아 가기만을 권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멋진 사람들의 훌륭한 시도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그 순간 그런 선택을 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어

독자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곱씹어 볼 수 있게 돕고 있다.



사실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서 질려버리고,

놔버리고 싶을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이 책의 제목 <수영장의 바닥>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남들의 눈에는 바보처럼 보이거나, 엉뚱하게 느껴져도

자신의 생각과 능력에 한계와 틀을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연어처럼 삶의 방향이 한 곳으로 회귀하도록

뼛속 깊이 새겨져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물 속에서 숨가쁘게 허우적 대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수영장에는 어디에나 바닥이 있다.

수영장의 물을 가둔 벽과 바닥이

곧 나에게 솟구칠 힘을 줄 수 있는 기회이자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갈 수 있게 든든히 기댈 수 있는

정거장이 될 수 있다는

다양성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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