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 인[!n] 유럽 - 여행 속 취향의 발견 인[!n] 시리즈
안미영 외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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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유럽의 생활공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의 책이라 호기심과 기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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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박정열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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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탈리티라는 말이 생소하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수많은 기능을 사용하기도 어렵지만 

새로운 말을 익히며 그 의미를 진짜로 깨닫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의 저자 박정열씨는 

'사람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23년 동안의 화두로 잡아, 

자신의 전공인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학과 교육학으로 학문의 지평을 넓히며

기업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학문에서 얻은 이론적 통찰을 기초해

학교, 사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재성'에 대해 눈을 돌려보자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그 속에서 '의미'까지 찾아야 보람을 느끼는

사회적 인간, 복잡하고 섬세한 사람인 우리가 

이제 인간을 훌쩍 뛰어넘은 슈퍼 인텔리전트한 AI의 출현으로 

업무의 효율성과 더불어 인간성까지 위협받는 현실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탁월한 기술력으로 세상에 없던 것을 완성도 높게 만들어 내는 

탤런트(talent)와

기존 세상과 미래에 가질 새로운 의미 체계를 만들어내는 인간 특유의 속성인

휴머니티(humanity)를 융합한

휴탈리티(hutality)를 갖추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총 3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 '인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서는

'인재상'은 그것을 정의하는 주체에 따라 언제든지 얼마든지 바뀌는 것이므로

인재상을 좇아 자신을 맞추려는 노력이 허망해질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한다.


'글로벌' '배려하는' '창의적인' '도전적인' 같은 뭉뚱그린 말에 매몰되기보다

그 뒤에 있는 조직을 움직이는 신념과 이익 드라이버를 파악하는 것이

'인재'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임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를 제대로 해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 기업은 인간의 능력 중 최상위의 가치를 부여하는 가치판단은 '창의'이며

조직에서 문제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이자 사실적 기준이 '창의'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곳에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문제를 대할 때 기존과 다르게 보거나

기존의 것을 조합하는 행동지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Part 2: 인재와 미래의 아슬아슬한 탱고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과도한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막는 것은 역행적임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기계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들, 소유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파악한 뒤

미래라는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이미 가진 능력을 살피자는 것이다.


즉, 알고리즘으로 풀 수 없는 인간의 '해석'과 '의미부여' 능력,

'일하는 방식'과 '어떻게'에 주목하며 기계에는 없는 '영혼'을 활용하는 역량으로

감수성과 감지성으로 대표되는 '해석역량'을 꼼꼼히 다룬다.


Part 3: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에서는

이러한 인재성과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보상과 내적 동기부여, 

목표가 아닌 과정에 몰입하기,

본질을 묻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지니기,

맥락과 다양한 관점으로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안목과 지혜 키우기,

감수성,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며 기계와 데이터의 차가움에 대항하는 능력 발휘하기

가 그것들이다.


무엇보다 이미 익숙한 것이라 생각해서 가볍게 지나치던 

인간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유'의 깊은 힘과 내 존재 자체로 경이로움을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는 저자는 

기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키우고 발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휴탈리티가 

우리를 미래를 부정하지 않고 마주하게 하는 주체적 동력임을

다른 36명의 Thought Leader와 함께 힘주어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 <인터스텔라>의 유명한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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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
폴 우즈 지음, 김주리 옮김 / 더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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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는 

회사와 '나'와의 관계 맺음이나 회사에서의 동료, 상사, 클라이언트와의 업무 처리 방식에서

적어도 한 번쯤은 일방적인 '관행', 억압적인 '조직문화', 비인격적인 '대우'를 경험해 본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 책이다.


저자 폴 우즈는 15년차 디자이너이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구글, 모건스탠리, 레드불, 타임지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의  메인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현재는 세계적 디자인 그룹 에덴슈피커만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겸 CEO로

팀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출판, 금융, 지속가능성, 운송업 등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서

제품, 브랜드, 서비스 디자인 작업을 직접 해 내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고

그 자신이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업무를 하며 얻은 경험과 느낀 점을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며 광고 산업에 대해 풍자적이고 날카로운 식견을 보여준다.

 

특히 창의성, 창조력을 발휘하도록 요구받는 크리에이터들이 

이익과 효율성까지 갖추기를 강요하는 회사 문화에 갈등을 빚거나 

한정된 자리로 입사 기회를 간절하게 바라는 상황을 이용하여 열정 페이를 강요당하기도 하고, 

'언젠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업계에서 인정받기 위해'라는 말로

병적인 자기중심주의에 사로잡혀 흡혈귀처럼 그들의 재능을 빨아먹는-_-! 

업계의 소위 거장이나 천재, 레전드들에게 에너지, 영혼, 열정, 멘탈을 탈탈 털리지 않기 위해

아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 초대한다. 


'비인격적인 꼰대가 되지 않고도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뒤떨어진 업무 관행과 과도한 자의식이 판을 치는 크리에이티브 업계는 변화시킬 수 없는가?'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업계 경쟁 우위 확보와 훌륭한 성과, 클라이언트 만족을 가능하게 할까?'


작가는 독일과 미국에서 일하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문화 차이를 비교하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취업에도 관심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이것은 크리에이터들만을 위한 팁이 아니었다.


이제는 올드하게 느껴지는 '워라밸'에 대한 이야기, '90년대생'과 회사생활을 다룬 책과

이 책의 결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새로운 트렌드와, 효율적인 업무 관행이 초점을 두는 온도 차는

업계와 지역, 문화와 세대를 막론하고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화두로 떠오른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대다수의 우리들이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이동하게 될 때 

클라이언트, 구직자, 면접자, 관리자, 초심자, 경쟁자의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잘 수행하며

성공적인 네트워킹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을 13장에 걸쳐 알려준다.

-13장이라니, 짧게 짧게 끊어쳐서 그런 구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작가의 위트를 비추어 보면 '13'이란 숫자를 그냥 만든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장 조직문화, 2장 에고에서는 결국 직장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일하는 곳이며

꼰대와 자의식 과잉이 충돌할 때 인간적 상처, 망하는 업무, 형편없는 성과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만고의 진리를 재미난 일러스트와 생생한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로 풀어낸다.


3장 회의, 4장 피칭, 5장 스코핑, 6장 브리핑, 7장 피드백, 8장 프레젠테이션은

직장인들을 위한 팁들이 보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학습의 장이다. 

무슨 일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예와 그 이유를

깔끔한 표를 곁들여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감당해야하는 후폭풍도...)



마지막으로 9장 야근, 10장 클라이언트, 11장 구직과 채용, 12장 퇴사와 해고

13장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한, 성장과 도약을 원하는 경력자와

그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의 '유용함'과 '남다름'을 어필해야하는 구직자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보아 객관성을 얻게 하는 가이드다.



업무를 (예전처럼) 잘 해 내고 싶지만 새로운 변화에 따라가기 버거운 기성세대나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과 사회생활의 이질감에 힘들어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각자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온도차가 얼마나 큰 지를 깨닫게 한다.


조금 아이러니 한 것은 13장이다.

그들이 일하는 공간을 지배하는(!) 리더와 최고 상급자(포식자)들이 

1장부터 12장의 모든 '좋은 것'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또 언제든지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리더'가 되기 위해 냉정한 의사결정과 완벽을 지향하고 

민주적인 절차는 가볍게 무시하며 능력 부족이라면 바로 해고를 해버리는 

잔인할 정도의 솔직함, '처음부터 다시!'를 반복하며 압박을 가하는 존재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열탕과 냉탕을 오고가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회사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최고의 인재가 또다른 최고의 인재와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펼치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적인 꿈일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겠다... 하는

자조적인 웃음이 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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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 산다 - 오늘 마음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3일 간헐적 단식
후나세 슌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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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두 배 오래 살고 싶지 않으니,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동안은 잘 먹으며 살고 싶다.

이런 나의 생각은 나약하고 노화와 질병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이 책의 저자는 후나세 슌스케.

그는 생태운동가이자 언론인, 평론가이다.

미국의 소비자권익운동의 핵심 인물인 랠프 네이더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소비자연맹, 소비자 계몽-아.. 지극히 일본답다- 등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

특히 지구 환경, 현대 의료, 식품 문제에 대해

현재까지의 '상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단식이 건강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나

질병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건강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본인이 단식을 실천하며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데다가,

현재의 영양학과 '균형잡힌 식단'은

전쟁과 현대 의료 산업, 식육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음모론'에 가까울 정도로 충격적이라서

책을 읽으며 고개를 갸웃- 할 때가 많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절반만 먹어야'라는 타이틀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은 마냥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과 진료를 받는다."라는

일종의 상식이자 이성적이고 당연한 판단처럼 되어버린 공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저자가 제안하는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방법' 은 다음과 같다.

소식(단식), 웃음, 감사, 긴호흡, 근력운동.

책 제목처럼,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고

꾸준히 실천할 경우 분명히 몸에 좋아지는 방법이다.

장수의 국가, 소식의 국가인 일본 출신인 저자가 더욱 강조하는 것은

소식(단식)이다.

그는 소식이 만병을 치유하는 비법이라고 단언하며

6장 중 총 4장에 걸쳐 소식을 예찬한다.

소식으로 면역력과 해독력을 상승시켜 몸을 점차 좋아지게 만들고

간헐적 단식으로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인간을 신과 다를 바 없게 만드는 40% 소식의 힘 ㅎㅎㅎ



감기, 복통, 설사, 두통 뿐 아니라
변비, 아토피, 무좀, 요통, 우울병, 당뇨병, 심장병, 간 질환도
모두 나을 수 있다고 하는 데에서는 믿음이 선뜻 가지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식이는 질병 및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백번 맞는 말이었다.

면역력과 관련된 감기, 몸이 받지 않는 음식으로 인한 복통과 설사,

과도한 지방과 단백질만을 섭취해 균형을 깨뜨려서 오는 변비,

몸의 해독작용을 하는 간을 혹사시켜 생기는 간 질환과

혈액순환 장애나 피를 끈적하게 만들어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식이로

더욱 심해질 수 있는 심장병,

내 몸과 맞지 않는 특정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입에만 맞고 간편한 음식을 장복해 생기는 (것으로 추청되는) 아토피, 무좀, 당뇨병 등,

지금까지는 골고루 균형잡힌 식사를 꼬박꼬박 해야

건강한 식이 습관이라고 여겼던 생각에서

조금만 더 올바르게 나아가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예전처럼 먹지 못해 굶주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돈만 있으면 계절감을 무시한 채로 원하는 과일을 사다 먹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만 생장하는 과일, 채소, 특정 육류나 생선류도

다음 날 새벽까지 문 앞으로 배송시킬 수 있는 것이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이런 풍요로움이 현대인에게 가지고 온 것은 각종 질병이다.

미국을 동경하는 일본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국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며

일본의 전통이었던 '소식'이 옳은 것이라는 저자의 모든 말에 동의하긴 어려웠지만 다소 극단적으로 들리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소수이지만 의미있는 자료과 연구들과

실제 단식요법을 실천하여 각종 질병을 낫게 하고 있다는

3명의 일본 의사들의 짤막한 인터뷰는


불필요한 체내물질을 지방과 독소로 쌓아두게 만드는 폭식(혹은 배부르게 먹는 것)과

단 것, 자극적인 양념류, 식품 첨가물, 탄산음료에 대해 '이번만!' '이것쯤이야' 하며

스스로에게 너그럽게 대했던 마음에 확실하고도 단호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절반만 먹어야 두배 오래산다>에서 강조하는 실천법은 '호흡법'이다.

호흡으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몸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시간을 갖고

깨끗한 산소가 혈관 구석구석을 거쳐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섬세하게 관찰하도록 한다.

자신의 몸이 아플 때가 되어서야만 비로소 신경을 쓰고 보살피는 일을 그만 두고

평소에 세심하게 관리하면 건강하게 활발히 기능하며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소식과 호흡이 물리적이고 신체적인 영역이라면

감사와 웃음은 정신과 영혼은 물론,

정신과 영혼의 지배를 받는 몸을 낫게 하는 습관과 태도의 영역이다.

감사와 웃음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치유되는 경험에다

웃음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실험,

힘찬 웃음이 심호흡 2번 만큼의 산소를 체내에 넣어주는 실험 결과,

폭소로 뇌 혈류가 증가하여 기억력 테스트에서 의미있는 정답률을 보인 실험,

스트레스 물질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관절류머티즘을 악화시키는 인터루킨 수치를 현격히 떨어뜨린 실험 등

웃음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충실하고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대인 두 명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책 제목 그대로, 지금 당장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건강과 웰빙을 위한 방법들을

하나씩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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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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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먹고사니즘, 자낳괴 라는 신조어도 생겼지만,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묻고 답할 수 있는

심적, 물리적 여유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지인이 우스개소리로 한 말이 생각납니다.

경제가 한참 부풀어 오르던 시절에 철학과는 인기가 없는 과였다가

대입에서 '논술'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포션을 차지한 덕분에

'문송합니다'의 최말미에서 회생하였고

풍요로워지는 물질을 향유할 수 있는 계층의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각자의 시작점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마르게 하면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정신과 영혼에 굳건한 심지가 필요해

철학을 찾게 되었다고.


역시 철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사회를 분석하고 이유를 생각해내어

납득이 가도록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 학과를 나오면 뭐 먹고 살아요?' 혹은 그와 유사한 말로

'철학이 밥 먹여주냐?' 고 했던 '비실용적인' 철학이

글로벌 시대에 세계의 문화와 사상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누구나 인권을 존중받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법적인 보장은 받지만

자기가 속한 지역/나라의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당위 및 이상과 현실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인지부조화에 빠진 개인들을

절망으로부터 구원해주는 역할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생이 흔들린다고 느낄 때, 앞이 보이지 않게 막막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각자 위로와 의지가 되는 것을 찾게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종교나 멘토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탐닉이나

집착(술, 약, 무기력, 무법, 비틀린 관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 철학은 삶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해 주어

내 삶의 주인자리에 내가 앉을 수 있도록 합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의견과,

사실인지 주장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새로운 지식들이

그야말로 매 시간 단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내릴 때,

철학은 우리에게 자기 생각과 자기 기준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에는 열 두명의 철학자가 나와

그들이 연구하고 탐구하고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얻은

인생, 삶, 인간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 해 줍니다.



사실 학교에서 배웠을 때,

철학과 사상은 단어나 용어가 쉽지 않다는 기억이 생생해서

쟁쟁한 열 두 명의 철학자들의 지혜를 만나는 데에는

호기심과 더불어 용기도 필요했습니다. ^^


그런데, 이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일 때보다 나이가 들고, 경험도 생겨

생각에 영향을 미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지지엔즈의 공이 큽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일본의 철학자입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했고

철학의 쓸모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많은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 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초역 니체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 중에서 눈에 익은 제목도 있네요.

재밌게 읽었던 <고양이는 내게 나답게 살라고 말했다>,

<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를 만나니 반갑습니다.


지지엔즈는 대만의 철학자이자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 사상을 넘나들며 철학의 세계관에 흠뻑 빠졌다는

작가의 소개가 과장이 아닙니다.

뉴욕주립대학 버펄로 캠퍼스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대만 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비판적 사고, 윤리학 등의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성장시켜준 철학의 지혜를 청소년들,

즉 초중등 학생들에게 전하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답니다.


두 명의 전공자이며 작가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학문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근원으로 안내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시대에나 비슷하게 존재했던

지극히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가 어떻게 사는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쟁쟁한 철학자들의 어려운 사상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이론과 개념, 용어는 별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총 4개의 강의로 구성된 책에서는

각 강의의 주제에 맞추어 철학자를 초대하고 그들의 지혜를 묻습니다.

삶의 문제에 대한 철학자의 사상의 특징을 쉽게 설명해주어,

왜 '00주의'라는 말로 불리는지 이해하게 합니다.

이 책은 질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시대로 돌아가

그와 '문답법'을 통해 지혜를 얻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상황을 가정하고, 예를 들어 공감하게 하고,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합니다.


어쩌면 학생일 때의 철학은

시험공부를 위해 암기하는 과목으로 받아들인 탓에

더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된 세계적인 철학자들조차도

자신의 사상에서 '당위'라고 설파한 명제를

모두 다 실천하는 삶을 살지는 못했다는

깨알같은 정보도 독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줍니다.


철학을 배우는 학생이나 연구하는 교수들 조차도

철학적 사고를 유지하고 올바른 해석을 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

잦은 오류와 실수, 의심스러운 결과에 종종 도달하고야 만다는 고백(?)은

철학의 길에서 비틀거릴지라도 끝까지 걸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해줍니다.



한 명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 끝나면

'두 철학자가 나누는 지적 대답'이란 코너에서

하루히코와 지지엔즈가 서로에게 묻고 답하면서

그들의 생활에서 도전과제로 만나는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혜를 나눕니다.



책을 읽으며 만나게 되는 멋진 말들은 짧고 간결하지만

울림이 커서 마음에 남습니다.


내가 보고, 이해하고, 깊게 생각하기를 거부했던

내 삶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그리고 그 상황을 '문제'로 만들었던

나의 사고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돌아보고

구태의연하여 나를 옭아맸던 것들을 깨뜨리고

새롭게 태어나도록 돕는 '철학'


철학자는 죽었지만

그들의 사상은 생생하게 살아있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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