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먹고사니즘, 자낳괴 라는 신조어도 생겼지만,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묻고 답할 수 있는
심적, 물리적 여유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지인이 우스개소리로 한 말이 생각납니다.
경제가 한참 부풀어 오르던 시절에 철학과는 인기가 없는 과였다가
대입에서 '논술'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포션을 차지한 덕분에
'문송합니다'의 최말미에서 회생하였고
풍요로워지는 물질을 향유할 수 있는 계층의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각자의 시작점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마르게 하면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정신과 영혼에 굳건한 심지가 필요해
철학을 찾게 되었다고.
역시 철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사회를 분석하고 이유를 생각해내어
납득이 가도록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 학과를 나오면 뭐 먹고 살아요?' 혹은 그와 유사한 말로
'철학이 밥 먹여주냐?' 고 했던 '비실용적인' 철학이
글로벌 시대에 세계의 문화와 사상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누구나 인권을 존중받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법적인 보장은 받지만
자기가 속한 지역/나라의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당위 및 이상과 현실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인지부조화에 빠진 개인들을
절망으로부터 구원해주는 역할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생이 흔들린다고 느낄 때, 앞이 보이지 않게 막막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각자 위로와 의지가 되는 것을 찾게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종교나 멘토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탐닉이나
집착(술, 약, 무기력, 무법, 비틀린 관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 철학은 삶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해 주어
내 삶의 주인자리에 내가 앉을 수 있도록 합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의견과,
사실인지 주장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새로운 지식들이
그야말로 매 시간 단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내릴 때,
철학은 우리에게 자기 생각과 자기 기준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에는 열 두명의 철학자가 나와
그들이 연구하고 탐구하고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얻은
인생, 삶, 인간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