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 산다 - 오늘 마음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3일 간헐적 단식
후나세 슌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두 배 오래 살고 싶지 않으니,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동안은 잘 먹으며 살고 싶다.

이런 나의 생각은 나약하고 노화와 질병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이 책의 저자는 후나세 슌스케.

그는 생태운동가이자 언론인, 평론가이다.

미국의 소비자권익운동의 핵심 인물인 랠프 네이더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소비자연맹, 소비자 계몽-아.. 지극히 일본답다- 등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

특히 지구 환경, 현대 의료, 식품 문제에 대해

현재까지의 '상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단식이 건강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나

질병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건강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본인이 단식을 실천하며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데다가,

현재의 영양학과 '균형잡힌 식단'은

전쟁과 현대 의료 산업, 식육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음모론'에 가까울 정도로 충격적이라서

책을 읽으며 고개를 갸웃- 할 때가 많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절반만 먹어야'라는 타이틀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은 마냥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과 진료를 받는다."라는

일종의 상식이자 이성적이고 당연한 판단처럼 되어버린 공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저자가 제안하는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방법' 은 다음과 같다.

소식(단식), 웃음, 감사, 긴호흡, 근력운동.

책 제목처럼,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고

꾸준히 실천할 경우 분명히 몸에 좋아지는 방법이다.

장수의 국가, 소식의 국가인 일본 출신인 저자가 더욱 강조하는 것은

소식(단식)이다.

그는 소식이 만병을 치유하는 비법이라고 단언하며

6장 중 총 4장에 걸쳐 소식을 예찬한다.

소식으로 면역력과 해독력을 상승시켜 몸을 점차 좋아지게 만들고

간헐적 단식으로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인간을 신과 다를 바 없게 만드는 40% 소식의 힘 ㅎㅎㅎ



감기, 복통, 설사, 두통 뿐 아니라
변비, 아토피, 무좀, 요통, 우울병, 당뇨병, 심장병, 간 질환도
모두 나을 수 있다고 하는 데에서는 믿음이 선뜻 가지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식이는 질병 및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백번 맞는 말이었다.

면역력과 관련된 감기, 몸이 받지 않는 음식으로 인한 복통과 설사,

과도한 지방과 단백질만을 섭취해 균형을 깨뜨려서 오는 변비,

몸의 해독작용을 하는 간을 혹사시켜 생기는 간 질환과

혈액순환 장애나 피를 끈적하게 만들어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식이로

더욱 심해질 수 있는 심장병,

내 몸과 맞지 않는 특정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입에만 맞고 간편한 음식을 장복해 생기는 (것으로 추청되는) 아토피, 무좀, 당뇨병 등,

지금까지는 골고루 균형잡힌 식사를 꼬박꼬박 해야

건강한 식이 습관이라고 여겼던 생각에서

조금만 더 올바르게 나아가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예전처럼 먹지 못해 굶주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돈만 있으면 계절감을 무시한 채로 원하는 과일을 사다 먹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만 생장하는 과일, 채소, 특정 육류나 생선류도

다음 날 새벽까지 문 앞으로 배송시킬 수 있는 것이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이런 풍요로움이 현대인에게 가지고 온 것은 각종 질병이다.

미국을 동경하는 일본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국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며

일본의 전통이었던 '소식'이 옳은 것이라는 저자의 모든 말에 동의하긴 어려웠지만 다소 극단적으로 들리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소수이지만 의미있는 자료과 연구들과

실제 단식요법을 실천하여 각종 질병을 낫게 하고 있다는

3명의 일본 의사들의 짤막한 인터뷰는


불필요한 체내물질을 지방과 독소로 쌓아두게 만드는 폭식(혹은 배부르게 먹는 것)과

단 것, 자극적인 양념류, 식품 첨가물, 탄산음료에 대해 '이번만!' '이것쯤이야' 하며

스스로에게 너그럽게 대했던 마음에 확실하고도 단호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절반만 먹어야 두배 오래산다>에서 강조하는 실천법은 '호흡법'이다.

호흡으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몸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시간을 갖고

깨끗한 산소가 혈관 구석구석을 거쳐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섬세하게 관찰하도록 한다.

자신의 몸이 아플 때가 되어서야만 비로소 신경을 쓰고 보살피는 일을 그만 두고

평소에 세심하게 관리하면 건강하게 활발히 기능하며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소식과 호흡이 물리적이고 신체적인 영역이라면

감사와 웃음은 정신과 영혼은 물론,

정신과 영혼의 지배를 받는 몸을 낫게 하는 습관과 태도의 영역이다.

감사와 웃음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치유되는 경험에다

웃음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실험,

힘찬 웃음이 심호흡 2번 만큼의 산소를 체내에 넣어주는 실험 결과,

폭소로 뇌 혈류가 증가하여 기억력 테스트에서 의미있는 정답률을 보인 실험,

스트레스 물질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관절류머티즘을 악화시키는 인터루킨 수치를 현격히 떨어뜨린 실험 등

웃음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충실하고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대인 두 명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책 제목 그대로, 지금 당장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건강과 웰빙을 위한 방법들을

하나씩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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