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박정열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휴탈리티라는 말이 생소하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수많은 기능을 사용하기도 어렵지만 

새로운 말을 익히며 그 의미를 진짜로 깨닫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의 저자 박정열씨는 

'사람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23년 동안의 화두로 잡아, 

자신의 전공인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학과 교육학으로 학문의 지평을 넓히며

기업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학문에서 얻은 이론적 통찰을 기초해

학교, 사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재성'에 대해 눈을 돌려보자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그 속에서 '의미'까지 찾아야 보람을 느끼는

사회적 인간, 복잡하고 섬세한 사람인 우리가 

이제 인간을 훌쩍 뛰어넘은 슈퍼 인텔리전트한 AI의 출현으로 

업무의 효율성과 더불어 인간성까지 위협받는 현실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탁월한 기술력으로 세상에 없던 것을 완성도 높게 만들어 내는 

탤런트(talent)와

기존 세상과 미래에 가질 새로운 의미 체계를 만들어내는 인간 특유의 속성인

휴머니티(humanity)를 융합한

휴탈리티(hutality)를 갖추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총 3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 '인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서는

'인재상'은 그것을 정의하는 주체에 따라 언제든지 얼마든지 바뀌는 것이므로

인재상을 좇아 자신을 맞추려는 노력이 허망해질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한다.


'글로벌' '배려하는' '창의적인' '도전적인' 같은 뭉뚱그린 말에 매몰되기보다

그 뒤에 있는 조직을 움직이는 신념과 이익 드라이버를 파악하는 것이

'인재'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임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를 제대로 해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 기업은 인간의 능력 중 최상위의 가치를 부여하는 가치판단은 '창의'이며

조직에서 문제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이자 사실적 기준이 '창의'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곳에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문제를 대할 때 기존과 다르게 보거나

기존의 것을 조합하는 행동지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Part 2: 인재와 미래의 아슬아슬한 탱고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과도한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막는 것은 역행적임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기계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들, 소유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파악한 뒤

미래라는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이미 가진 능력을 살피자는 것이다.


즉, 알고리즘으로 풀 수 없는 인간의 '해석'과 '의미부여' 능력,

'일하는 방식'과 '어떻게'에 주목하며 기계에는 없는 '영혼'을 활용하는 역량으로

감수성과 감지성으로 대표되는 '해석역량'을 꼼꼼히 다룬다.


Part 3: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에서는

이러한 인재성과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보상과 내적 동기부여, 

목표가 아닌 과정에 몰입하기,

본질을 묻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지니기,

맥락과 다양한 관점으로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안목과 지혜 키우기,

감수성,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며 기계와 데이터의 차가움에 대항하는 능력 발휘하기

가 그것들이다.


무엇보다 이미 익숙한 것이라 생각해서 가볍게 지나치던 

인간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유'의 깊은 힘과 내 존재 자체로 경이로움을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는 저자는 

기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키우고 발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휴탈리티가 

우리를 미래를 부정하지 않고 마주하게 하는 주체적 동력임을

다른 36명의 Thought Leader와 함께 힘주어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 <인터스텔라>의 유명한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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