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미래진행형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철학
김윤희 외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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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흥미로웠다. 

'평등은 미래진행' +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린 철학가들의 평등 이야기" 

하나같이 그저 흘려보낼 수는 없는, 곰곰히 되새기게 만드는 표지의 글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평등은 무엇인가'를 묻고

그 평등의 기본 조건 즉, '자유롭고 주체적인 인간'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되는가를

철학+평등+여성주의 관점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서양 철학은 철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던- 

자유로운 백인 남성의 주도로 진행되었고

그들의 생각하는 '인간'의 범주에 다양한 계급, 빈부, 인종이 들어갔으나

끝내 여성의 시선 -그들의 철학적 성취에 비교하면 더더욱 실망스러운-으로

제대로 된 담론과 상상을 하지 못했음을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들의 철학으로

하나하나 보여준다.


물론, "사상은 시대의 산물이고 사상가는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p.4)

라며 들어가는 글에 그 한계는 인지/인정하고 시작하며

독자들에게 철학자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을 함께 제공하여

철학자들의 사상에 날선 비판을 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과 사상이 시대정신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고대, 중세의 빛나는 철학과 사상이 지금에도 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철학을 하는 모두 (독자나 철학가)는 비판적 다시 읽기를 해야한다는

저자들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 : 인간에 대한 관찰과 가능성

근대 : 근대적 인간에서 배제된 여성

현대 : 혐오와 폭력


으로 큰 주제를 정하여 각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을 초대한 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철학자들의 사상의 핵심을 제시하고 

그들의 철학과 사상에 그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 각각의 서양 사상가들이 여성에 대해 어떤 관점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떠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더 큰 위대한 사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백인 남성 사상가들이 거의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늘 선지자와 공감자는 있는 법!-

뛰어넘지 못한 시대와 본인의 '성역할' 관념의 어디가 잘못 되어 있는지에 대해

각 사상가의 책에서 발췌한 문구, 철학가와의 Q&A 코너를 통해 밝힌다.


교과서에서 배우고 막연히 안다고 생각했던 사상가들의 철학이나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창피하게도- 꼼꼼히 정독하지 않았던 그들의 책에서

인용한 문구들은 사실, 좀 충격적이다.




단순히 시대적 한계로만 원인을 찾기에는 계몽의 시대를 살았던

'그' 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도 이 책의 제목에 다시 불을 밝혔다.


 



평등은 과거의 투쟁을 거쳐 선조들의 노력으로 지금 존재하여 누리는 것이 아니고 

'평등'을 가져오기 위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노력하고 나아가는

현재의 노력이 겨우 미래가 되어서야 '평등함으로의 변화'를 '진행'시키는 것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고대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던 그리스 공동체 안에서의 여성의 지위/역할/고정관념이

정치와 사회적으로 민주주의에 기반한 제도가 확립/발전/수정을 거치며

경제력, 자본에의 접근 가능성, 소유와 활용을 통해 

과거의 노예제와는 닮은 듯 다른 종속관계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것을 '교육'이나 '계몽', '문화'를 통해 내면화 하는 근대를 넘어

법과 제도, 인간의 이성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이 철저히 파괴된 세계전쟁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차별, 억압, 혐오, 폭력의 보편적임과 평범함을 다루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적으로 임신, 출산이 가능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차별받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조금씩 지평을 넓히고 성장해 온

여성인권에 대해, 책을 읽으며 화를 내고 슬퍼하기도 하며 생각해 보았다.


저자들은 독자가 책을 읽은 후 남성혐오적 시선으로 

자신의 시대와 그 시대의 '편견'에 갇힌 철학자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바라고 쓰진 않았을 것이다.


"~해야 한다"라는 당위의 문제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각 개인의 선택에

족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렌트의 예를 보면 확실히 다가온다.

 



책에서 '여성'이라는 말을 특정 종교/국가/이념을 가진 집단으로 바꾸면

왜 '평등'이 인류의 평생 과제인지, 화들짝 놀라며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떠한 기준으로든 구별될 수 있는 두 집단을 만들어 대립시키고 갈등을 야기하며 

어떤 '권력'이 시대를 지배할 힘을 계속 공고히 다져가는지

우리 시민들은 둔감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통해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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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처럼 당당하고 똑소리 나게 사는 법 - 뉴욕 타임스가 들려주는 직장, 집, 재테크, 인간관계, 건강 5가지 비결
캐런 배로우.팀 헤레라.캐런 스코그 지음, 강예진 옮김 / 키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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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제목에서 '뉴요커'를 뺐다면 어땠을까?

저 멀리 뉴욕에서 사는 미국인의 삶이 나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심드렁한 마음이 없지 않아 들었지만, 책 표지가 예뻐서 선택했다.


-솔직히 원제인 Smart Living이 더 취향이다. 뭐, 개인취향이니까... -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들이 생활 팁 섹션인 

'스마터 리빙'을 토대로 각자의 분야에서 기획하고 인터뷰하며 알아낸 내용을 

직장, 집, 재테크, 인간관계, 건강의 5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소개한 것이다.


전문가, 권위자, 고수나 유명 인사가 어려운 내용을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삶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일반인인 기자가 꼼꼼하게 발로 뛰며 모아놓은

실질적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 

필요하거나 궁금한 부분을 바로바로 골라 읽을 수 있어 좋다.


삶에서 마주한 온갖 문제와 수수께끼를 해결할 완벽한 답은 없으며

이 책은 '당신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해결책은 바로 이것입니다' 처럼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조언이나 가르침은 없다! 고 서문을 열고 시작한다.

그리고 여전히 더 똑똑한 삶을 위한 조언을 해시태크와 함께 올려달라고 하며

매일 조금 더 똑똑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일에 독자들을 참여시킨다. ^^




번아웃 증후군을 이기는 방법, 온갖 유형의 상사에 대처하는 법,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생산적으로 일하는 법이나 

회사에서 당당하게 낮잠 자는 법도 흥미롭지만 많이 보았던 것이어서인지

동양의 정서에는 약간 낯선 '연봉협상'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상사는 연봉 협상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으니 

갈등 상황 -껄끄러워지는, 돈을 너무 밝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진 않은-을 피하려고

연봉 협상을 주저하게 된다면 몇 년을 지나도 초봉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작고 귀여운 연봉을 보고 스스로 코웃음을 치게 될 지도 모른다.


슬프게도 협상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성별에 맞게 계획한다, 는 것은

-즉 여성이 단호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적폐였다. ㅠ


경력을 바꿀 때 일종의 애도시간을 갖기를 권하는 것도 신기했다.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능숙해지는 것이 목표인 직장인들이

옮기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살피며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비단 직장을 바꾸는 것에만 적용되지 않고 은퇴 후까지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2장 집에서는 인테리어, 청소 및 유지 보수, 손님 초대의 팁들이 나온다.

합리적으로 셋집을 꾸미는 여덟 가지 방법

흰 옷을 하얗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나, 

중요한 서류를 이불장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

주택 유지 보수를 위한 연례 체크리스트처럼 

잡지에서 익숙하게 봤음직한 -그러나 찾으려면 또 어려운- 꿀팁 코너들이

한 책에 묶여 있어서 백과사전처럼 찾기 편해서 매우매우 좋다! ^^


물론, '뉴요커'를 위한 책이다보니, 제설기나 잔디 깎기, 지붕 홈통, 파티오 같이

우리나라 세입자들이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나

친구들을 초대하는 저녁파티에 초대장을 보낸다는 (!) 영화에나 나올 법한

-물론 여기서도 요즘에는 우편으로-심지어!!-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고는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그냥 전화만 한다'는 표현. ㅎㅎㅎ

 역시 IT강국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전통미가 느껴지기도 하다.- 

상황들은 소설처럼(!) 즐겁게 읽으면서 넘어가도 좋겠다.


3장 재테크에서도 저축, 예산 계획, 기타 자산 관리법에 대한 전문 용어가

미국에 맞추어 나와서 (예를 들면 401(k), Roth IRA 같이) 집중이 잘 되진 않았...


4장 인간관계도 뉴요커가 될 수 없는 사람으로서 ㅎㅎㅎ

부담 없이 거절하는 말을 꺼낸다는 예시로

방문판매원에게 "방문 판매 제품은 안 사빈다."

월요일 저녁에 한잔하자는 직장 동료에게는 "주중에는 술 안 마셔요."

매장 제휴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하는 계산대 직원에게 "다음에 할게요, 감사합니다"

말고, "저는 매장 제휴 신용카드를 쓰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자는 것은

영어로는 똑 부러지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한국어로는 영, 정 없이 들린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저런(!) 말을 듣고서도 마음 상하지 않을 이해의 토대를 쌓았다고 생각했다. ㅎ


물론 자기관리나 마음관리 부분은 인간 공통의 관심과 고민거리인데다

성공적인 결혼/연애를 위해 부부/연인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가는 법이라든지 

중간중간 *플릭스나 기타 사이트를 통해 접한 미드가 나와 읽는 재미를 살려준다.



유난이다 싶을 정도로 먹는 것, 운동하는 것에 집중하는 뉴요커들의 생활에

꽤 큰 지분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가 다루는 노화, 운동, 수면과 스트레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일상에 적용하는 방법은 '지금, 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역인데다가

온라인 매장으로 직구할 때, 블로그만 보고는 잘 모를 수 있는 성분이나

좀 더 몸에 좋은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체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음관리를 위해 명상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되고,

생각보다 의외로 간단하기도 하다. 

아이가 음료수 병뚜껑만 혼자 잘 따도 박수를 치며 칭찬해주는

그들 특유의 긍정적인 기운은, 그저 웃음이 나면서도 

'하려면 잘 해야지.' 에서 '그래, 인생 뭐 있어?' 하며 

힘을 빼고 긴장없이 도전의 발걸음을 쉽게 뗄 수 있게 등을 떠밀어주는 기분이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좋고 눈에 딱- 들어오도록 편집이 되어 있어

-당연하지. 편집자들이 만들어 낸 책의 위엄! ^^- 편하게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잡지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스크랩 -종이로든, SNS 링크로든- 하지 않고도

궁금할 때 바로 펼쳐보며 소소한 꿀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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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거장의 문장 하나쯤 - 1일 1문호 문학의 시간 1일 1교양
붉은여우 엮음, 손창용 감수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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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을 만나는 낮은 문턱. 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혼자 넘기는 힘들어도 랜선 독서 모임으로 함께 하면 서로 의지도 되고 힘도 불어넣어줄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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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인생이니까 -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김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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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이 책을 다시 설렁설렁 읽고 있다.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라는 부제가 제목 위에 붙어 있지만

주말보다 더 좋은 연휴를 -비록 어디 못 가고 있지만- 보내며 읽는 책은

나의 마음에 더더욱 여유와 느긋함을 안겨준다.


<평일도 인생이니까>는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다.

그는 스스로를 '최선을 덜 하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마음에 든다.

누구나,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듣고 자라게 되는데

그렇게까지 자신을 갈아넣으며 애쓰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말해주는 사람은

의외로 만나기 어렵다.

그리고 그 사람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더더욱 힘들다.


뭐라도 열심히 하면 봐주고, 점수도 주어가며 '열심'과 '최선'을 독려하는 학창시절이나

내 노력, 혹은 요행으로 노력보다 좋은 성과를 얻고도 그게 오롯이 내 성과인 줄 착각하다

노력 그 이상의 받침대와 디딤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대학시절과 사회초년생 시절을 거쳐서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되면

오로지 나에게만 꽂혀있던 나의 관심과 우주관이 조금씩 허물어지며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계속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따른 새로운 방식으로 갈아탈 것인가.


소위 '열심' '최선' '열정' '노력'을 다하며 살아온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나태, 안일, 무기력, 무덤덤으로 빠지는 것과 동일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나름의 결심과 결단,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다.


'나'라고 믿어왔던 삶의 방식을 바꿀 때 '나 다움'을 잃지 않을까-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시시하다고 -마음대로 섣불리- 생각했던 삶을 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허무함,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작가의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나도 얼기설기 묻어두고 봉합해두었던, 찝찝했던 감정이

이 문장을 보고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저자는 상당히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신지 작가를 정말 잘 표현한 말이 있다.

' 여러 모양의 초라함을 아는 사람, 

 재능 있는 친구 뒤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 

 자꾸자꾸 비어가는 마음을 가까스로 채우며 자라온 사람, 

 내 맘 같지 않은 평일이 익숙한 사람, 

 나무가 사계절을 어떻게 견디는지 골똘히 보는 사람,

 기다리는 마음을 연습하는 사람'


왠지 좀 쓸쓸하게도 보이지만, 책의 꽤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강한 웃음과 기발함 뒤에는

언뜻언뜻 관조적이고 예민하며 섬세한 저자의 모습이 포착된다.


마냥 활기차고 밝은 사람-들이 어디 있겠느냐마는-에게서 보다는

삶의 굴곡을 지나며 넘어져도 보고, 주저앉아 쉬어가기도 했던 '짬바'에서 나오는 바이브.

굴곡진 부분을 만나면 '롤러코스터를 탈 땐가!' 라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경험치.

인생에 그늘이 있어 '시원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내공이 책의 곳곳에서 반짝거린다.

스승을 만나 기쁜 점은, 그의 시행착오를 축약형으로 익히고 좋은 것을 빼다 쓸 수 있다는 것.


'새해 빙고' 라니 ^^

'To do list'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우선 순위대로 써 내려가는 To do list에 비해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전략적으로 내 한 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 않나? ㅎㅎ



신체적 나이만큼 사회적/경험적/정신적/영혼적 나이도 중요하다는 것을

질긴 구석이 있는 자기 삶을 말랑말랑하게 글로 녹여낼 줄 아는 작가들의 책을 읽고 

마음으로 그들을 '선배'로 모신 뒤 늘 마음에 새기는 바이다.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

그 누구가 내가 되기도 한다.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혼자만 간직하고 싶거나 홀로 간직해야만 할 사연도 생긴다.

고맙거나 부담스럽게도, 그런 사연을 나에게 나눠주는 사람도 생긴다.

남들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생각없이 불쑥- 뱉은 말의 부메랑을 몸소 느끼면

남도 그리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내 삶도 조금은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더라.



나만을 위해서 쓸 수 있는 주말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에너지, 능력을 팔아 남의 일을 해주어야 하는 (그래서 먹고 살아야 하는) 평일도

내 인생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간이다.

하릴없이 흩어지게 하거나, 꾸역꾸역 견디는 시간으로 생각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쉽다.


하루를 충실하게- 하는 열심파가 되지 않더라도

평일이든 주말이든 내 인생의 생기를 유지하려면

그냥 흘려보내는 것들이 없어야 한다.


살면서 얻은 경험, 책에서 얻은 지혜가 담긴 글귀, 식물을 키우는 방법 같이

별 것 없는 것처럼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에 비밀이 숨어있다.


내 생각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무슨 말인지 편견없이 잘 듣고, 

알고 깨닫게 된 것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에 옮기며, 관심과 관찰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그렇게 하다보면 섬세한 촉이 생긴다.

촉이 생기면 더 자주 알아차리고, 느끼고, 찾아다니며 향유하게 된다.



모처럼 여행을 갔는데 비가 온다?

"비가 내린다는 사실에 우울해져서 그 여행을 스스로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p.204)"

"여행을 하면 된다. 우리는 여행을 하러 온 거니까.(p.203)"


인생도 그런게 아닐까? ^^

무슨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우울해져서 내 인생을 스스로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

우리는 '삶'을 살러 온 것이니 살아가면 된다. ^^


ps : 책의 활자가 초록색인 것도 참 좋았다. 

     핸드폰을 오래 보다 떨어진 시력과 시린 눈에 독서가 힘들어 우울해질 뻔 했는데

     이런 사소한 -작가의 배려일까 미감일까- 차이가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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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
박명규.김혜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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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일이면 탄수화물 중독이 사라지고

5일이면 몸속이 새롭게 리셋된다!

는 말은. 좀.. 너무.... ㅎㅎㅎ


"언제 한번 밥 먹자!" "밥 먹었어?" "밥먹고 해" 가 안부인사와 마음을 전하는 방식인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그 유명한 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 의 오묘함은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예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위의 좀 과장되게 보이는 말보다는 

"한국형 단식모방 다이어트"라는 것에 끌렸다.

'한국형'이라니까 왠지 밥을 -오래도록- 끊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ㅎㅎ


책을 내는 이유는 저자의 생각을 활자로 박아넣어 널리널리, 오래도록 남기고 싶기 때문이라

어떤 사람들이 책을 썼는지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저자 박명규는 이학박사, 한국식품연구원 기술기획 자문위원으로

현재 퇴행성 질환과 대사성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최종당화산물(당독소)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치료제와 메디컬 푸드를 개발하고 있다.

또다른 저자 김혜연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비만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이상 등

여러 질병의 치료법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다.


두 사람 모두, 식이로 질병을 고칠 수 있음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컵라면과 달달한 간식을 탕비실에서 빼라고-_- 하는 두 저자분들이 소개하는 명언.


"좋은 것 10가지를 주는 것보다 나쁜 것 한 가지를 안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것 한 가지가 '당독소'이다.

살 찌는 현상에 집중하지 않고, 그 원인을 찾아 차단하는 것.

그래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매일 만나고 먹고, 섭취하고 싶은 욕망이 드는 '당독소'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눈물이 난다. 얘들과 이별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난 또 지겠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상담하듯 책을 썼다.


1장에서는 살이 안 빠지는 원인 물질인 당독소의 폐해를

2장에서는 당독소 해독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를

3장에서는 당독소를 없애는 5일 다이어트 프로그램,

4장에서는 5일 다이어트 프로그램 이후 당독소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다루고 있다.




당독소가 무엇이냐?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음식이다. 

인슐린은 몸 속에 음식이 들어오면 반응해 혈액 속에 적정 혈당량을 유지하게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혈당조절이 안되고

탄수화물 대사가 잘 되지 않아 계속 탄수화물을 끌어당기려고 한다.

면역 체계가 망가지고 염증과 당뇨가 유발되기도 한다.


당독소는 당과 아미노산(단백질)이 결합한 것으로

최종당화산물의 유해성을 감안해서 '당독소'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당독소가 많은 음식들은?

달고 짭짤한 단짠 요리, 튀기고 볶고 구운 요리. 만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이 괴로웠던 이유다. 도대체 뭘 먹으라는 말이냐 ㅠㅠㅠ

아예 먹지 말라고 하지, 왜!!! 

이렇게 먹고 살 거면 그냥 살찌겠어! 왜 살아? ㅠㅠㅠ 

먹는 것이 즐거운 삶에 차지하는 영역이 큰 사람들이면 리스트를 보는 것이 괴롭다.


저탄고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들이 탄수화물이 안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철저히 깨준다.

과일, 특히 갈아서 흡수를 더 빠르게 만드는 생과일주스는 건강에 유익하지 못하다.

오히려 설탕이 과당보다 낫다. 

천연의 단맛은 과일에서 얻으려고 하지 말고 양파나 양배추 같은 단맛 채소를 활용하는 게 좋다.

설탕 자체보다는 요리과정을 거쳐 -달고나 처럼- 갈색으로 변화할 때 당독소가 높아진다.


고구마말랭이, 감말랭이 같이 말린 과일은 -수분이 없어졌으므로- 당 -단맛-이 올라간다.

당=탄수화물. 

그럼 이런 애들도 간식처럼 먹으면 안된다....


퍽퍽한 닭가슴살. 

살 빼려고 먹는데, 구우면 안 된다.... 삶거나 쪄야지. 소스도 노노~ 


소스 얘기 나왔으니까, 샐러드도 그냥 풀떼기만 먹어야 하고.

치즈도, 책에 나왔다. '다행히 리코타치즈는 당독소가 거의 없으니' 라고.

다행히라니...

마치 '이 치즈는 남겨주마' 의 느낌이다. 



대한민국에 유행했던 모든 식이요법이 만병 통치가 아닌 것이

아무래도 무엇인가에만 초점을 맞춘 비범한 방법은 몸에 무리가 온다.

저탄고지가 위험한 이유는 사람마다 소화흡수 기능이나 근육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나에게 적합한 다이어트 방법은 스스로의 임상실험으로 찾는 수 밖에 없고

다이어트 효율이 떨어지거나, 살을 빼려다 건강을 해치고 쇼크로 생명까지 위험해지지 않도록

뭘 좀 알고 식이요법/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변경하고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나이에 따른 콜라겐 당독소 평균 수치(p.48)를 보며 자신의 상황을 체크하고

혈관, 신장, 눈을 먼저 공격하는 당독소가 적은 음식을 골라 먹고

저탄수화물, 적정 단백질, 적정 지방을 원칙으로 하는 하루 800kcal를 섭취하는

당독소해독 5일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도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각 음식 당 칼로리, 지방, 포화지방, 탄수화물 등등을 적어놓은- 식단이

일일 식단구성으로 제시되어 있다. 


원칙은 하루 800 kcal, 단백질 60g, 탄수화물 80~100g, 지방 18~27g 의 식단을

5일 동안 먹는 것이다.

단백질의 양이나 탄수화물의 비율을 5일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식습관으로 유지한다면

살도 빼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단식모방 다이어트는 굶지 않고 식사를 하고 있지만 굶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란다.

최고의 효과를 보는 최소의 시간이 5일이다.

사실 단식모방이라고 해도 '단식'이므로 5일 넘게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요요가 괜히 오는 것이 아니고, 민감함+사회성 하락으로 인간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한 달에 한 번 당독소 해독 5일 다이어트를 해보자.


건강한 사람이라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눈물이 난다. -_- 

특히 아래의 사람들에게 권한다고 하니,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 지 찾아보시라.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 (여기서 다 걸리는 것 아닌가?)

-늘 피곤한 사람. (운좋게 처음 조건에서 빠져 나간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마법)

-피부 트러블이 많은 사람. (여기까지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겠지)

-나이 들면서 건강이 나빠진 사람. (거, 저자님들. 너무한 거 아니십니까? ㅠㅁㅠ)

-해독이 잘 안되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들... 잡혔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사람.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 (난 많진 않지~ 하고 아까 넘어갔던 사람들, 검거!)

-과자, 과일, 탄 고기, 중국음식이나 튀긴 음식, 치맥을 많이 먹는 사람,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 (긴 데 책에 나온대로 그냥 붙여 썼다. 저자의 의지가 보인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당독소 해독을 시키겠다는 야망이 느껴진다.)


이쯤 되면, 나랑 싸우자는 건가... 하고 짜증이 밀려오는데,

당독소 해독 다이어트를 위한 7원칙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 앉혔다.


원칙1 : 하루 800kcal 단탄지의 비율은 위에 적었다.

원칙2 : 튀김, 구이 노노. 볶음은 일부 허용. 찌고 삶고 물에 끓이는 조리법 위주로 요리

원칙3 : 빵,과자,커피(커피이!!!???!!!), 주스 등 모든 간식과 음료는 노노. 공복감은 따신 물로...

원칙4 : 탄수화물은 냉장 보관한 찬밥, 차게 식힌 고구마 등 처항성전분을 만들어서 먹는다.

원칙5 : 오후 6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를 반드시 포함해서 하루 16시간 금식.

        하루 두 끼 또는 세 끼를 먹는다. (해독 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을 때 추천)

원칙6 : 식재료에 채소의 양을 늘려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고안. (채소..소가 되자...)

원칙7 : 지방은 들기름, 올리브유, 들깨 등 불포화지방을 활용


가 다시 올라온다. 


만약 -저자의 표현대로 당독소 해독 측면에서 지뢰밭과 같은- 중식당에 회식이 잡혔다면

당신은 짜장면과 짬뽕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하는가?


저자의 조언은 짬뽕.

해물을 먼저 먹고, 다음으로 채소들을 먹은 다음, 국물과 면은 조금만 맛보고 남기는 것으로...


'살을 좀 빼볼까?' 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활 습관 속에서 알지만 못 끊고 먹었던 음식들의 당독소에 대해 

위험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각종 질병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먹고 싶은 음식들 중에서 조금 더 몸에 좋은 것을 선택해서, 무리가 덜 가는 조리법으로 요리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결과물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의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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