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
박명규.김혜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3일이면 탄수화물 중독이 사라지고

5일이면 몸속이 새롭게 리셋된다!

는 말은. 좀.. 너무.... ㅎㅎㅎ


"언제 한번 밥 먹자!" "밥 먹었어?" "밥먹고 해" 가 안부인사와 마음을 전하는 방식인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그 유명한 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 의 오묘함은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예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위의 좀 과장되게 보이는 말보다는 

"한국형 단식모방 다이어트"라는 것에 끌렸다.

'한국형'이라니까 왠지 밥을 -오래도록- 끊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ㅎㅎ


책을 내는 이유는 저자의 생각을 활자로 박아넣어 널리널리, 오래도록 남기고 싶기 때문이라

어떤 사람들이 책을 썼는지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저자 박명규는 이학박사, 한국식품연구원 기술기획 자문위원으로

현재 퇴행성 질환과 대사성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최종당화산물(당독소)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치료제와 메디컬 푸드를 개발하고 있다.

또다른 저자 김혜연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비만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이상 등

여러 질병의 치료법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다.


두 사람 모두, 식이로 질병을 고칠 수 있음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컵라면과 달달한 간식을 탕비실에서 빼라고-_- 하는 두 저자분들이 소개하는 명언.


"좋은 것 10가지를 주는 것보다 나쁜 것 한 가지를 안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것 한 가지가 '당독소'이다.

살 찌는 현상에 집중하지 않고, 그 원인을 찾아 차단하는 것.

그래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매일 만나고 먹고, 섭취하고 싶은 욕망이 드는 '당독소'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눈물이 난다. 얘들과 이별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난 또 지겠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상담하듯 책을 썼다.


1장에서는 살이 안 빠지는 원인 물질인 당독소의 폐해를

2장에서는 당독소 해독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를

3장에서는 당독소를 없애는 5일 다이어트 프로그램,

4장에서는 5일 다이어트 프로그램 이후 당독소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다루고 있다.




당독소가 무엇이냐?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음식이다. 

인슐린은 몸 속에 음식이 들어오면 반응해 혈액 속에 적정 혈당량을 유지하게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혈당조절이 안되고

탄수화물 대사가 잘 되지 않아 계속 탄수화물을 끌어당기려고 한다.

면역 체계가 망가지고 염증과 당뇨가 유발되기도 한다.


당독소는 당과 아미노산(단백질)이 결합한 것으로

최종당화산물의 유해성을 감안해서 '당독소'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당독소가 많은 음식들은?

달고 짭짤한 단짠 요리, 튀기고 볶고 구운 요리. 만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이 괴로웠던 이유다. 도대체 뭘 먹으라는 말이냐 ㅠㅠㅠ

아예 먹지 말라고 하지, 왜!!! 

이렇게 먹고 살 거면 그냥 살찌겠어! 왜 살아? ㅠㅠㅠ 

먹는 것이 즐거운 삶에 차지하는 영역이 큰 사람들이면 리스트를 보는 것이 괴롭다.


저탄고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들이 탄수화물이 안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철저히 깨준다.

과일, 특히 갈아서 흡수를 더 빠르게 만드는 생과일주스는 건강에 유익하지 못하다.

오히려 설탕이 과당보다 낫다. 

천연의 단맛은 과일에서 얻으려고 하지 말고 양파나 양배추 같은 단맛 채소를 활용하는 게 좋다.

설탕 자체보다는 요리과정을 거쳐 -달고나 처럼- 갈색으로 변화할 때 당독소가 높아진다.


고구마말랭이, 감말랭이 같이 말린 과일은 -수분이 없어졌으므로- 당 -단맛-이 올라간다.

당=탄수화물. 

그럼 이런 애들도 간식처럼 먹으면 안된다....


퍽퍽한 닭가슴살. 

살 빼려고 먹는데, 구우면 안 된다.... 삶거나 쪄야지. 소스도 노노~ 


소스 얘기 나왔으니까, 샐러드도 그냥 풀떼기만 먹어야 하고.

치즈도, 책에 나왔다. '다행히 리코타치즈는 당독소가 거의 없으니' 라고.

다행히라니...

마치 '이 치즈는 남겨주마' 의 느낌이다. 



대한민국에 유행했던 모든 식이요법이 만병 통치가 아닌 것이

아무래도 무엇인가에만 초점을 맞춘 비범한 방법은 몸에 무리가 온다.

저탄고지가 위험한 이유는 사람마다 소화흡수 기능이나 근육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나에게 적합한 다이어트 방법은 스스로의 임상실험으로 찾는 수 밖에 없고

다이어트 효율이 떨어지거나, 살을 빼려다 건강을 해치고 쇼크로 생명까지 위험해지지 않도록

뭘 좀 알고 식이요법/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변경하고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나이에 따른 콜라겐 당독소 평균 수치(p.48)를 보며 자신의 상황을 체크하고

혈관, 신장, 눈을 먼저 공격하는 당독소가 적은 음식을 골라 먹고

저탄수화물, 적정 단백질, 적정 지방을 원칙으로 하는 하루 800kcal를 섭취하는

당독소해독 5일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도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각 음식 당 칼로리, 지방, 포화지방, 탄수화물 등등을 적어놓은- 식단이

일일 식단구성으로 제시되어 있다. 


원칙은 하루 800 kcal, 단백질 60g, 탄수화물 80~100g, 지방 18~27g 의 식단을

5일 동안 먹는 것이다.

단백질의 양이나 탄수화물의 비율을 5일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식습관으로 유지한다면

살도 빼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단식모방 다이어트는 굶지 않고 식사를 하고 있지만 굶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란다.

최고의 효과를 보는 최소의 시간이 5일이다.

사실 단식모방이라고 해도 '단식'이므로 5일 넘게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요요가 괜히 오는 것이 아니고, 민감함+사회성 하락으로 인간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한 달에 한 번 당독소 해독 5일 다이어트를 해보자.


건강한 사람이라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눈물이 난다. -_- 

특히 아래의 사람들에게 권한다고 하니,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 지 찾아보시라.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 (여기서 다 걸리는 것 아닌가?)

-늘 피곤한 사람. (운좋게 처음 조건에서 빠져 나간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마법)

-피부 트러블이 많은 사람. (여기까지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겠지)

-나이 들면서 건강이 나빠진 사람. (거, 저자님들. 너무한 거 아니십니까? ㅠㅁㅠ)

-해독이 잘 안되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들... 잡혔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사람.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 (난 많진 않지~ 하고 아까 넘어갔던 사람들, 검거!)

-과자, 과일, 탄 고기, 중국음식이나 튀긴 음식, 치맥을 많이 먹는 사람,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 (긴 데 책에 나온대로 그냥 붙여 썼다. 저자의 의지가 보인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당독소 해독을 시키겠다는 야망이 느껴진다.)


이쯤 되면, 나랑 싸우자는 건가... 하고 짜증이 밀려오는데,

당독소 해독 다이어트를 위한 7원칙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 앉혔다.


원칙1 : 하루 800kcal 단탄지의 비율은 위에 적었다.

원칙2 : 튀김, 구이 노노. 볶음은 일부 허용. 찌고 삶고 물에 끓이는 조리법 위주로 요리

원칙3 : 빵,과자,커피(커피이!!!???!!!), 주스 등 모든 간식과 음료는 노노. 공복감은 따신 물로...

원칙4 : 탄수화물은 냉장 보관한 찬밥, 차게 식힌 고구마 등 처항성전분을 만들어서 먹는다.

원칙5 : 오후 6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를 반드시 포함해서 하루 16시간 금식.

        하루 두 끼 또는 세 끼를 먹는다. (해독 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을 때 추천)

원칙6 : 식재료에 채소의 양을 늘려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고안. (채소..소가 되자...)

원칙7 : 지방은 들기름, 올리브유, 들깨 등 불포화지방을 활용


가 다시 올라온다. 


만약 -저자의 표현대로 당독소 해독 측면에서 지뢰밭과 같은- 중식당에 회식이 잡혔다면

당신은 짜장면과 짬뽕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하는가?


저자의 조언은 짬뽕.

해물을 먼저 먹고, 다음으로 채소들을 먹은 다음, 국물과 면은 조금만 맛보고 남기는 것으로...


'살을 좀 빼볼까?' 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활 습관 속에서 알지만 못 끊고 먹었던 음식들의 당독소에 대해 

위험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각종 질병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먹고 싶은 음식들 중에서 조금 더 몸에 좋은 것을 선택해서, 무리가 덜 가는 조리법으로 요리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결과물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의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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