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프로페셔널의 시점 - 내일부터 일이 잘 풀리는 24개의 힌트
Otobe Daisuke 지음, 이영란 옮김 / 위즈플래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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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경영 기법은 마케팅이다.

시장을 창조하고, 없던 소비자의 욕구를 끌어내며 

비슷비슷한 상품들이 앞다투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여 생산해 낸 자사의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혹은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이 마케팅이다.


이 책은 마케팅 프로의 시점으로 마케팅과 브랜딩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쓰는 물건들이

마케팅을 넘어 어떻게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는가에 대해서

범용성과 유용성이 높은 개념을 들어 4장에 걸쳐 소개한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사람보다는, 마케팅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나

이제 막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혹은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거나 예측하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브랜딩이 성장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일련의 과정을 이해한다면 

통찰을 갖도록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얻을 수 있겠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이 책은 많은 조직과 브랜드에서 

마케터, 리더, 프로들이 실행과 실험, 검증을 거친 결과를 모아놓았다.


기업 안에서도 '마케팅'을 말하지만 각자의 이해와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종종 의사소통의 오류나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산출될 수가 있다.

따라서 애매한 단어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일관성을 가지고 체계화하며

조직원들이 공유해야하는 것이 마케팅과 브랜딩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며, 저자는 마케팅 프로페셔널의 시점으로 

개념을 단편적으로 쪼개어 차이점과 유사점을 비교하여 구분하고,

각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P&G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디렉터로 일한 

저자 오토베 다이스케(를 왜 영어로만 적어놓았는지 궁금하다;; 왜???)가

미국 본사팀에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돌아가 다논 재팬, 유니레버 재팬, 닛산 자동차, 시세이도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CMO를 역임하여 얻은 실전 지식은

세계와 교류하지만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있는 우리 기업의 

마케팅을 이해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관점이나 시장을 선도하는 최신 마케팅 방법에 대해

마케팅 프로페셔널의 제안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을 독자에겐 아쉬움이 남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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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다한 요리 - 셰프만 알고 있는 토마토 비밀 레시피 33
김봉경 지음 / 이덴슬리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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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참 신기한 채소다.

탱탱한 과육 부분과 말랑한 씨앗 부분이 다채로운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새콤하고 짭짤하고 달콤하기도 하다.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채소 그 자체로 즐기기도 하고,

식재료로 음식의 한 영역이 되기도 하는 다양한 매력과 능력이 있는 멋진 채소!

오죽하면 토마토가 익어갈 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래진다는 말이 있을까?

(사과와 더불어 의사를 긴장하게 만드는 마성의 음식들이다.ㅎㅎ)

건강과 맛을 함께 선사하는 토마토를 새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비밀 레시피 33.

표지만 봐도 벌써 건강한 느낌이 물씬 난다.


사실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는 채소나 소스류 정도로만 생각했고

(그래서 주스, 슬러쉬나 샐러드의 토핑, 파스타의 양념장;;; 으로 만들어 먹었다)

요즘에야 홀토마토병조림이나 선드라이 토마토 정도가 익숙하지만

그 이상의 변신이 가능할까? 싶었다.

이런 의심많은 독자들을 위해 김봉경님이 이 책을 쓰신 것이다.

저자는 발효푸드디렉터 전문 강사로

쿠킹스튜디오에서 발효요리, 이탈리꼬, 계절 채소 요리 등

다양한 소스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리 시간을 단축하는 '기본 베이스' 연구를 많이 한 경력을 살려

한식과 양식 모두에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

날마다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한 토마토 레시피 33개를 소개한다.



맛있는 토마토 요리를 만들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팁!

맛있는 토마토 고르는 법.

1. 둥근 원형 모양

2. 단단하고 무거운 것

3. 짙고 선명한 붉은빛, 전체적으로 색이 균일한 것

4. 꼭지가 신선한 초록색

5. 윤기나고 매끄러운 표면. 갈라짐 노노, 쭈글쭈글 노노

6. 잘랐을 때 (아;;; 시장에서 잘라볼 수도 없고) 과육이 부서지지 않고 두꺼운 것.

토마토 보관법

1. 통풍 잘되고 7~10도의 선선한 장소

2. 2~3일 안에 먹을 토마토는 냉장고 노노, 선선한 실온이 맛과 향에 좋음

3. 오래 두고 먹는다면 냉장고의 채소칸

4. 덜 익은 토마토는 꼭 후숙과정을 거치고 냉장고 고고~

5. 토마토가 너무 많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기고 소분하여 냉동

계량

토마토 1개 - 200g 기준 (1컵은 200ml, 1큰술은 15ml, 1작은술은 5ml)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놓고

로 한끼를 뚝딱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만들 수도 있고




새콤한 홀토마토를 만든 뒤 활용해서 다른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다.




토마토로 고추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토마토청은 '왜 이런 생각은 못했지?' 싶었고 살짝 "읭?" 스러웠지만,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었을 때, 그 달콤한 즙을 떠올려보니

만들기도 간단하고 (다른 청 만드는 것과 비슷함)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팁이 되었다.

그리고 선드라이 토마토 만들기!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소금, 후추를 뿌리고 오븐에서 말린 다음

로즈말리, 말린 바질, 볶은 마늘, 올리브오일을 넣어 만들면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는 선드라이 토마토가 된다.

방울토마토를 고급스러운 식재료로 변신시킬 수 있는 꿀팁!

물론 이 모든 것이 귀찮을 때는 우다다- 갈아서 마셔버리거나

토마토로 잼(!)을 만들어 빵에 발라 먹어도 된단다.



맛없는 연근도 맛있어 보이게 만드는 토마토 매직! +ㅁ+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몰랐던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맛있는 제안과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토마토가 다한 요리>

1개에 30칼로리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구연산과 글루타민산 함유로 상쾌한 청량효과와 피로회복의 기능도 있다.

수분 95%니까 변비 걱정도 없고,

무엇보다 각종 비타민과 칼슘이나 조혈에 필요한 철분, 무기질도 고루 갖춘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토마토!

이 책 보고난 다음, 마트에 가서 토마토를 안 담을 수가 없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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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 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조슈아 필즈 밀번 & 라이언 니커디머스 지음, 신소영 옮김 / 이상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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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 이즈 모어. (Less is more.)

비워서 홀가분한 삶.

불필요한 것을 빼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선택.


어느새 익숙해진 '미니멀리즘'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덧붙여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삶을 간결하게 만들어서 역설적으로 그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물건으로 일회적인 만족감을 얻고 곧 싫증을 내고 후회와 공허감에 빠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좋고 아름답고 꼭 필요한 물건만 단촐하게 관리하고 유지해서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시간과 돈, 그리고 감정을 정화시키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가져다주는 미니멀리스트가,

왜 이렇게 되기가 어려울까?



<미니멀리스트>의 저자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는 

성장주의 시대가 종말되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니멀리즘은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그들 스스로가 아메리카 드림을 실현한 존경받는 젊은 전문가로 여겨지며

휘황찬란한 20대의 삶 -억대 연봉, 좋은 차, 큰 집, 많은 장난감, 넘쳐나는 물건-을 경험했다.

쉬지 않고 업무를 하여 돈을 벌고, 번 돈으로 끊임없이 물건을 사들이면서도 

녹초가 되도록 일하는 시간, 지속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경제적 성취로 인해 

스트레스로 괴로워하고 그것을 물질을 구입하는 것으로 해소하려던 시도가 

자신들을 절대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미니멀리즘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무조건 다 갖다 버리거나 남에게 나눠주거나, 

편리함을 포기하며 퇴행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미니멀리즘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본인이 추구하고 싶은 목적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며,

그 의미있는 삶을 완성하기 위해 인간관계와 물건과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물건만을 줄이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와 자신의 생활 방식(생각, 말, 글)에도 

인풋과 아웃풋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의견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3장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과

4장 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에서는 

나의 결심을 친구와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변화를 수용하도록 하는 것,

의미있는 대화를 위한 7가지 방법, 하루 18분 운동법, 아파트와 작업실을 미니멀하게 관리하는 법,

혼자만의 시간을 만드는 방법, 명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 짐싸기 파티로 재밌게 실천하는 법,

나눔과 비움으로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는 것 등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바로 행동하기는 주저하게 되는 사람들이

하나씩 따라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자신들의 일화를 예로 들며 소개해준다.



물건을 버리고, 관계를 정리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버리자니 추억이 그득그득 쌓인 물건들에 미련을 떨치기 어렵고,

관계를 정리하자니 자신이 받거나, 받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놓칠 수 없고,

삶을 돌아보자니 매일매일 버텨내야 하는 일상이 버겁다.


그래서 저자처럼 내가 가진 목록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저자는 288가지를 가졌다고 한다.)

이미 엄청나게 쌓인 책과 욕심내어 장만하고 한 두번 쓰다 쟁여놓은 취미용품과 문구류가 보인다.

하나하나 숫자를 세면 이미 288개는 훌쩍 넘길 것 같다.


과감하게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나마 목록을 만드니 보관할 것, 나눌 것, 중고로 넘길 것들이 분류된다.

그리고 다시는 사지 말아야 할 것들도 한 가득 나온다.

(귀찮아도 종이에 손으로 작성하길 권한다. 팔이 아파옴에 따라 더욱 반성하게 된다.)


이 물건들을 모시고 이 좁은 공간에서 아등바등 버텼구나-.

현타가 오며 장바구니를 비웠다. 

빨리-, 확실하게-, 제대로-를 외치는 내 안의 나에게도 미니멀리즘을 적용하며 

꾸준히 실천하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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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전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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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표지를 보고 내용을 미리 추측하는 것을 즐긴다.

표지의 제목, 일러스트, 부제나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 혹은 저자의 이름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탐정처럼 추리하고 책읽기에 돌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의 인상은 철학과 낭만의 도시 파리까지 가서

세상을 바꾸려는 허황된(?) 생각이 아닌, 세상이 어떠한 태클을 걸더라도

상처받고 패배를 선언하지 않기 위해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방법을 공부하는

당찬 학생의 좌충우돌 적응기(?) 혹은 유학 생활의 이야기가 담겼겠거니 싶었다.


마침 저자의 이름도 '전진'이고 해서. ^^


책날개의 작가 소개 첫마디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앞으로 이야기의 화자가 될 저자가 가장 먼저 내밀며 독자와 인사하는 첫마디는

저자의 태도, 가치관,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전진 작가는 명품 인간이 될 수 없었던 파리의 철학도. 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명품 인간이라니.

비인간과 인간의 조합에다가 명품의 진위나 가치를 무엇으로 책정할 것인지 모호한 단어.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식의 (축하와 격려의 의미였을) 교장선생님의 외침에

쎄-함을 느끼고 일찌감치 결정지은 파리에서의 공부의 화두로 설정한다.


1장 배움의 시간 : 나에게 가장 좋은 삶 과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 을 오가며

저자가 한국, 경상도, 부산에서 자라며 겪고 경험한 세상과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만나고 경험한 세상이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된다.



언뜻보면 아주 다른 색깔일 것 같은 한국과 프랑스가 

묘하게 닮은 구석이 꽤나 많다는 것을 발견하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글로벌 시대와 자본주의 때문인지 철학적으로 고민하고 사유할 거리가 넘쳐나고 있어(!) 

가장 좋은 삶을 모색하는 고민이 개인적인 사유로 그치지 않음을 

-즉 글로벌하게 공감될 수 있음을- 도전의식을 불태우기도 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치열하게 버텨낸 저자의 경험과 쓴맛은

독자들의 직/간접 경험과 닿아있어 공감하기 쉽고,

저자의 회한, 자조, 울분에 가까운 감정의 파고가 어느 지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더욱 집중하며 몰입하게 된다.



그러고보면 삶에 있어 '철학'을 떠올리는 순간이 결코 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의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 해결하고 싶은 욕망이 드글드글 끓을 때,

사유의 전문가들인 철학자들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환하고 지혜를 구하게 된다.

저자는 그 소환처를 파리로 설정해서 한국에서 눈치보고 순응해야하는 억압에서 벗어나

외국어로 깊은 사유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 스스로를 던진다. ^^



'나에게' 가장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왜 명품인간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가. 

나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이의 행복까지는 추구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의 불행으로 나의 처지를 안도하고 안주하려는 삶의 태도는 왜 위험한 것인가.


현재의 깨달음과 앎이 없었던 자리로 돌아가, 현재의 나를 만든 요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철학하기'의 유용성을 전하려는

저자의 시도와 '삶을 이해하려는 방법'이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전달되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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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픈 언니들의 억울해서 배우는 투자 이야기
정선영.전소영.강수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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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을 스치는 작고 귀여운 월급을 보며 '투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간혹 들리는 '누가 주식을 해서 얼마를 잃었다더라'는 소문에는 '안하길 잘했다' 고 안심하고,

'누가 아파트를 샀는데 몇 억이 올랐다더라'는 소문에는 '아.. 부럽다' 고 배아파하고,

'비트코인'에는 '그거 폭망한 거 아냐?' 라고 업데이트가 언제 되었는지 모를 기사로 판단하고.


투자의 길은 왜 이리 어려운지.

성공관련한 책을 보면 어려움 속에서 (원래 드라마가 재미있으려면 바닥을 쳐봐야 한다)

불굴의 의지와 기회를 만들어 가는 개척정신을 발휘하고 그 노력을 가상히 여기는 은인(!)

혹은 인생을 바꾸는 순간을 만나서 (드라마의 또다른 재미. 극적 긴장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절대로 남에게만 벌어질 것 같은 이야기가 있어서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배 아픈 언니들이 억울해서 배우는 투자이야기>는 심리적 저항이 낮게 시작한다.

이 책의 화자이자 저자들은 금융시장에서 취재하며 소식과 정보에 밝았고 

돈을 벌 수 있는 접근기회가 많았으며, 직업적으로 경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투자에 실패를 거둔 뼈 아픈 경험을 모아서 책으로 냈다. 


스스로를 다람쥐 같은 여자라고 얘기하며 도토리를 불려보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경제학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심리적 압박,

번거로움과 귀차니즘을 뚫고 공부하고 배워가며 투자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주었다.


군데군데 경제관련 기사에서 스치듯 보았던 단어의 정확한 의미도 알 수 있었고,


요즘처럼 앞날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희박할 때, 예전같지 않은 벌이와 경제상황에 대비하며 

작고 소중한 금액을 최대한 지키면서도 이익을 내기 위해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 지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서 책을 펼쳤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제대로 된 공부와 노력없이 남들의 이야기나 감, 꿈을 믿고

어떻게 그렇게 소중한 자본을 함부로 굴렸는지- 과거의 나에 대한 회한과 반성이다.



투자가 무서워서 아예 하지 않으면 잃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태도로 기회를 살피지 않고, 

그래서 현실에 어쩔수 없이 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재를 가지고 왔다는 반성이 든다.


기회비용에 대해 따져보고, 리스크 요인에 대해 어디까지 살피며 감안해야 할 지 알려면

부동산, 주식, 펀드, 외화, 채권, 금, 크라우드펀딩, 유가, 선물 같은 많이는 들어봤지만

각각이 무엇인지 ('~ 카더라'를 벗어나서) 알지 못했던 경제와 투자에 관한 사항을

제대로 공부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꼭 가져봐야겠다.



물론, 그동안 경제에 대해 무지하게 살았던 시절을 책 한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경제 용어는 어렵고, 무엇을 어떻게 하라- 라고 속살거리는 투자관련책이 

해답을 떠먹여주는 것 같은 착각이 (그리고 수고로움을 덜고 싶은 욕망이) 든다.


하지만 미리 투자하고 실패해보고, 성공의 즐거움도 누려본 세 명의 저자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문어발 투자를 한 경험, 타이밍을 살짝살짝 놓치는 경험,

머리 속으로 많은 투자를 했지만 막상 실전에는 참가하지 못하는 소심함, 

투자에 막 눈을 뜨고 성공을 위한 기회를 엿보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을

-경알못이기 때문에- 더듬더듬 따라가다 보면 대박은 꿈꾸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큰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한 나의 '박스권'에 대한 감이 잡힌다.



캠코, 파생상품, 원유ETN, 곡물펀드 같은 단어는 책을 읽은 지금도 좀 생소하다.

나의 생활과 세계의 흐름을 읽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겠다.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할 때마다, 공부를 하자! 배워야 투자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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