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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 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조슈아 필즈 밀번 & 라이언 니커디머스 지음, 신소영 옮김 / 이상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레스 이즈 모어. (Less is more.)
비워서 홀가분한 삶.
불필요한 것을 빼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선택.
어느새 익숙해진 '미니멀리즘'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덧붙여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삶을 간결하게 만들어서 역설적으로 그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물건으로 일회적인 만족감을 얻고 곧 싫증을 내고 후회와 공허감에 빠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좋고 아름답고 꼭 필요한 물건만 단촐하게 관리하고 유지해서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시간과 돈, 그리고 감정을 정화시키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가져다주는 미니멀리스트가,
왜 이렇게 되기가 어려울까?

<미니멀리스트>의 저자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는
성장주의 시대가 종말되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미니멀리즘은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그들 스스로가 아메리카 드림을 실현한 존경받는 젊은 전문가로 여겨지며
휘황찬란한 20대의 삶 -억대 연봉, 좋은 차, 큰 집, 많은 장난감, 넘쳐나는 물건-을 경험했다.
쉬지 않고 업무를 하여 돈을 벌고, 번 돈으로 끊임없이 물건을 사들이면서도
녹초가 되도록 일하는 시간, 지속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경제적 성취로 인해
스트레스로 괴로워하고 그것을 물질을 구입하는 것으로 해소하려던 시도가
자신들을 절대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미니멀리즘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무조건 다 갖다 버리거나 남에게 나눠주거나,
편리함을 포기하며 퇴행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미니멀리즘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본인이 추구하고 싶은 목적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며,
그 의미있는 삶을 완성하기 위해 인간관계와 물건과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물건만을 줄이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와 자신의 생활 방식(생각, 말, 글)에도
인풋과 아웃풋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의견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3장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과
4장 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에서는
나의 결심을 친구와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변화를 수용하도록 하는 것,
의미있는 대화를 위한 7가지 방법, 하루 18분 운동법, 아파트와 작업실을 미니멀하게 관리하는 법,
혼자만의 시간을 만드는 방법, 명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 짐싸기 파티로 재밌게 실천하는 법,
나눔과 비움으로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는 것 등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바로 행동하기는 주저하게 되는 사람들이
하나씩 따라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자신들의 일화를 예로 들며 소개해준다.


물건을 버리고, 관계를 정리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버리자니 추억이 그득그득 쌓인 물건들에 미련을 떨치기 어렵고,
관계를 정리하자니 자신이 받거나, 받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놓칠 수 없고,
삶을 돌아보자니 매일매일 버텨내야 하는 일상이 버겁다.
그래서 저자처럼 내가 가진 목록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저자는 288가지를 가졌다고 한다.)
이미 엄청나게 쌓인 책과 욕심내어 장만하고 한 두번 쓰다 쟁여놓은 취미용품과 문구류가 보인다.
하나하나 숫자를 세면 이미 288개는 훌쩍 넘길 것 같다.
과감하게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나마 목록을 만드니 보관할 것, 나눌 것, 중고로 넘길 것들이 분류된다.
그리고 다시는 사지 말아야 할 것들도 한 가득 나온다.
(귀찮아도 종이에 손으로 작성하길 권한다. 팔이 아파옴에 따라 더욱 반성하게 된다.)
이 물건들을 모시고 이 좁은 공간에서 아등바등 버텼구나-.
현타가 오며 장바구니를 비웠다.
빨리-, 확실하게-, 제대로-를 외치는 내 안의 나에게도 미니멀리즘을 적용하며
꾸준히 실천하기로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