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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
권지형.김보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0년 10월
평점 :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 함께 살던 생명 하나 혹은 여럿을 다른 집에 입양시키거나 혹은 집과 먼 곳에 가 버리고 와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만약 저런 기사가 보도되면 말할 것도 없이 충격과 경악에 사로잡힐 것이다.
하지만 저 기사에서 후자를 "개"나 "고양이"로 바꾸는 순간,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럴 수 있지.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까"라고 이해와 지지, 심지어 아끼던 "애완동물"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 처지에 동정까지 보낸다.
인간이 현재 지구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이렇게 오만해도 되는 걸까?
개와 고양이를 인간과 같은 생명체로 보지 않고,
나의 필요와 욕구(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따스한 위로를 얻고 싶은, 재롱을 보며 웃고 싶은)를
채워주는 존재로 보는 이상,
더 높고 급한 욕구가 생기면 금방 그들에 대한 존중을 포기하게 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건드리는 "어떻게 그럴수 있니!"하는 책이 아니라
의학박사가 왜 임신을 했을 때 개와 고양이를 키워도 괜찮은지 알려준다.
임신이라는 특수한 컨디션에 조심해야할 여러가지 것들(음식, 운동 등)에
다른 생명체에 관련된 카테고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임을 인지하면
임신 후 개와 고양이를 버리는 것이 무지로부터 비롯된 두려움과 공포였음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