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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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나서는 정말 입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 책 너무 예쁘잖아!! 

한 손에 착 감기는 사이즈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겉표지에다, 4면을 둥글린, 인간을 생각한 부드러운 디자인!!!


예쁜 건 자꾸 보아야 하는 법이니! 겉표지 사진 투척! (이렇게 칙칙한 배경에서도 빛을 뿜어내는 자태)



뭔가 아련미가 솟아오르는 책 뒤의 메세지.....와

띠지는 "미 비포 유"를 다분히 의식한 듯하였으나, 추천사를 읽으면 이 책은 그 작품과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걸

슬쩍 내비춰준다.



작가가 분명히 책을 쓰면서, 

"이쯤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감정이 들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짜놔야지"  했을 법한

치밀하게 차곡차곡 쌓인플롯과 이야기들을 

자기 눈으로 따라가며 새로움을 느끼고, 독서의 길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독서의 맛이라고 생각해서 소설의 리뷰는 좀 어렵지만, 부디 이 리뷰가 독서의 재미에 스포일러가 되지 않길 바라며...


우선 남자주인공 소개 : 요나단 N. 그리프


"우리는 인생의 날들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 날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 - 중국 격언"

밑에다가 궂이 이렇게 댓글을 다는/쓰는 남자.

 진부하기 짝이 없는 격언  - 요나단 N. 그리프"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바로 다음 장에 실린 함부르크 신문사에 보낸 그의 편지 내용


"친애하는 편집팀 팀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인사를 전하기에 앞서

 먼저 오늘 신문기사에서 발견한 오류를 몇가지 지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지적질 몇가지...)

 18페이지에 헨닝 푸어만 주연의 최신 영화 <빙하기>를 다룬 기사에 다음과 같이 실렸습니다. '지난해 시리즈물 주인공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헨닝 푸어만(33)은 ```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헨닝 푸어만은 오늘, 즉 12월 31일이 생일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33세가 아니라 34세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앞서 인용한 문장의 시제도 틀렸습니다. "지난해 시리즈물 주인공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렸던 ```" 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엘브 필하모니를 다룬 기사 제목을 '이제부터 과감이 돌진이다!'라고 달았는데 '과감히'가 맞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사소한 실수에 지적을 당하고, (요나단에겐) 못마땅한 일상의 요소들을 꼬치꼬치 투고받을 위험에 종종 처하는 함부르크 신문사가 불쌍해지기까지 한다.


요나단.  이 남자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출판사를 유능한 사장이 훌륭하게 운영하게끔 하고 사랑하는 부인과 호화여행을 다니는, 그러면서도 사생활 노출이 없는 명목상의 대표이다. 

명품의류를 입고, 인테리어를 취향에 맞추어 자유롭게 바꾸고, 특이한 나라로의 여행을 함께 가고 유력인사 모임에서 늘 환영받았던 부인 티나는, 그러나, 자신의 베프이자 학교친구이면서 운영하는 출판사의 마케팅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말하자면 친군데 부하직원이니까 사실 내가 봐주고 있는 입장인-ㅁ-;;토마스와 함께 하기 위해 요나단과 이혼한다.


기가막힌 상황에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기분으로 1월 1일 아침부터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마친 유일한 남자이자 사람인

그의 자전거 손잡이에 검은색 가방, 더 정확히는 고급스러운 가죽표지의 새 책-이지만 스마트폰이 대세이므로 50대 이하라면 사용하지 않는 구식 다이어리라고 묘사하는 요나단이라는 남자-을 매달아 놓고 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자주인공 소개 : 한나 마르크스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경영진/운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린이집

10년만에, 크라우드펀딩을 받고, 주변의 반대를 모두 물리치고 "꾸러기교실"의 공동사장이 되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진! 

(이 대목에서 한나가 진짜 멋지다고 생각했다. 살짝 웃음이 나는 귀여움이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무한 긍정주의자인 한나. 


그러나 그녀가 사랑하는 약혼자인 지몬은 암으로 부모를 잃고, 얼마전 직장을 잃고 심지어 그 자신도 암에 걸려

사랑하기 때문에 한나를 놓아주겠다고, 이별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정말이야, 한나! 너는 내가 살면서 원한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야. 내 이상형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며 조언자 그리고 지지자야. 너는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여자야!"

``` "고마워 지몬." 한나가 말했다. "이제 그런 말은 그만해." 

"아니." 지몬이 거부했다. "나는 그만할 생각 없어. 너는 내 인생의 위대한 사랑이니까."


한나가 지몬을 위해 준비한, 둘이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미리 적어내려간 "당신의 완벽한 1년" 다이어리가

요나단의 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시간과 상황과 마음이 서로 다른 두 남녀.

자신들의 상처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상처는 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나의 완벽한 1년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어쩜 지나온 작년도 어떤 부분에 있어 완벽한 1년은 아니었는지

나의 인생과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요즘 도깨비에도 나왔던 )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만큼의 시련만 준대"라고 한나 친구 리자가 말하고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난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

당연한 일이야

그렇지 않아. 

절대 당연한 게 아냐. 너한테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    - p.410~411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가 맞닥뜨리는 생활들. 절대 당연한 게 아냐. 진심으로 고마워해야할 사람들과 것들이 생각났던 구절이었다!


1월이 다 가기전에, 그리고 설 연휴도 다가오니, 당신의 완벽한 2017년을 생각해보기 위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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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카페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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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차, 디저트를 좋아하고, 세계적으로 동일한 맛을 내려고 노력하는 브랜드 카페도 좋아하지만

그 동네만의 고유한 느낌의 카페를 사랑하고 궁금해하는 저에게 정말 딱 맞는 책이 왔어요.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어, 왜 이렇게 책이 작지?"라고 했는데 잊고 있었어요.

이 책은 제주 올레길에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올레길은 걷는 길이고, 걷는 여행객들의 주머니에, 가방의 앞주머니에, 자전거 앞쪽에 수납하기 딱 좋은 사이즈란 것을!!


사이즈를 느껴보시라고 사진 투척합니다.


 

 문방구에서 많이 파는 미츠비시 펜을 옆에 놓고 찍었습니다. 

사이즈도 보실 수 있고, 디저트와 특이한 카페의 외견도 얼핏 나오죠?


책의 구성은 일반 여행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여행정보는 2016년 12월 기준. 최신 업.데.이.트.

저자는 제주 현지에 거주하는 여행작가.

그 작가가 직접 발로 뛰고 알아낸 것을 테마별로 엮어 80곳의 카페를 소개합니다.


물론, 이렇게 1일 카페투어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골라가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



카페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는 지도 QR코드는 정말 편리하게 사용될 듯 싶습니다.

카페의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중요!!!) 그리고 주차장(렌트하시는 분들에겐 필수 정보!!)까지 알차게 정보를 실었구요


1.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카페 먹거리 best 10

2. 요즘 핫한 카페 best 5

3. 혼자 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1인 맞춤 카페 best 5

4. 테마별 카페 즐기기

5. 하루쯤 카페 따라 제주 여행


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말 읽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구미에 맞는 것을 바로 딱! 펼칠 수 있도록 책을 엮어 주셨더라구요.

거기에 보너스로 제주의 느림보 동네 빵집들 소개까지.. ^^!!!!!




 

오메기떡 좋아하는데, 저 보라색은 오메기감저빙수 사진이에요.

감저는 제주도에서 고구마를 일컫는 말이라네요.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하다는데, 저에겐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할것 같습니다.

저 먹거리들 ㅠㅠㅠㅠ 다들 한 입거리들!!!!!


제주도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한번 꼭 읽고 가시면 도움될 것 같구요.

제주도에 여러 번 다녀오셨던 분들도 "아.. 여기 내가 가봤지~" 하며 추억을 되새겨보셔도 좋겠어요.


물론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다 나오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숙소에서 책을 뒤적이며 "내일은 여기 가볼까? ^^" 하면 더 기분 좋아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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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동화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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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푸우보다 더 오래된 내 친구 ㅠ 곰돌이 푸의 일러스트가 아름답습니다.

로빈의 저 옷은 겨울에 봐도 추워보이지 않네요. 아마 로빈과 푸가 있는 곳에 항상 초록색이 함께 해서 그런가봅니다.


푸와 로빈 말고도 다른 등장인물들.


 

 디즈니에서 티커는 아저씨처럼 나오는데, 여기서의 티거는 아기호랑이입니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에게 존댓말을 해요 ^^

이 책이 "전집"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은 "위니 더 푸"와 "푸 코너에 있는 집" 2권을 하나로 묶에 한 권의 책으로 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캐릭터가 소개되는데 1권 위니 더 푸의 챕터 1의 제목을 좀 보시죠.

"우리가 위니 더 푸와 벌들에게 소개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마나 예의바른 시작인지. ^^


그리고 하나 둘씩 캐릭터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전 정말 ㅠ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디즈니를 진짜 좋아하긴 하지만, 디즈니에서 다뤄진 푸우와 그 외 캐릭터들은 특정 측면만 강조되어

마냥 우울하거나(이요르), 겁쟁이에 토라지거나(피글렛), 잘난척 하다가 갑자기 멍~하게 정신없거나 (래빗), 활달하게 정신없거나(티거) 지들만 알거나 (캥거&루)의 느낌이었다면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에서는 각자의 사정과 마음을 좀 더 천천히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차근차근 그들의 감정을 쌓아올리는 각종 에피소드 덕분에

왜 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어서일까요.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이 복잡한 세상에 단순하고 모자라 보이는 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새 마지막에 도착했을땐

<어린왕자>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난 다음 같이 마냥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도깨비의 이별장면을 능가하는 슬픈 이별 장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영국 판타지 최고작으로 뽑히는지 알 수 있어요.

어린 아이들의 동심, 아무 걱정없는 세계 (내일 할 걱정을 오늘 당겨하지 않는), 서로를 위해주는 친구들

모두가 바라는 꿈의 세계. 그것도 여섯 살이 넘으면 추방되는 어린이의 세계를

이토록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구현해놓으니, 어찌 판타지이며, 어린이 도서이며, 어른들의 로망이 아니겠어요.


마지막으로 다 읽고 한번 더 읽을 때 더 울컥하게 만드는 첫장 올려드립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손을 잡고 조용히 웃으며 말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오"


책을 읽는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도 이미 머물러 있는 사랑이 조용히 두근거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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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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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나서는 정말 입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 책 너무 예쁘잖아!! 

한 손에 착 감기는 사이즈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겉표지에다, 4면을 둥글린, 인간을 생각한 부드러운 디자인!!!


예쁜 건 자꾸 보아야 하는 법이니! 겉표지 사진 투척! (이렇게 칙칙한 배경에서도 빛을 뿜어내는 자태)



뭔가 아련미가 솟아오르는 책 뒤의 메세지.....와

띠지는 "미 비포 유"를 다분히 의식한 듯하였으나, 추천사를 읽으면 이 책은 그 작품과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걸

슬쩍 내비춰준다.



작가가 분명히 책을 쓰면서, 

"이쯤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감정이 들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짜놔야지"  했을 법한

치밀하게 차곡차곡 쌓인플롯과 이야기들을 

자기 눈으로 따라가며 새로움을 느끼고, 독서의 길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독서의 맛이라고 생각해서 소설의 리뷰는 좀 어렵지만, 부디 이 리뷰가 독서의 재미에 스포일러가 되지 않길 바라며...


우선 남자주인공 소개 : 요나단 N. 그리프


"우리는 인생의 날들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 날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 - 중국 격언"

밑에다가 궂이 이렇게 댓글을 다는/쓰는 남자.

 진부하기 짝이 없는 격언  - 요나단 N. 그리프"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바로 다음 장에 실린 함부르크 신문사에 보낸 그의 편지 내용


"친애하는 편집팀 팀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인사를 전하기에 앞서

 먼저 오늘 신문기사에서 발견한 오류를 몇가지 지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지적질 몇가지...)

 18페이지에 헨닝 푸어만 주연의 최신 영화 <빙하기>를 다룬 기사에 다음과 같이 실렸습니다. '지난해 시리즈물 주인공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헨닝 푸어만(33)은 ```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헨닝 푸어만은 오늘, 즉 12월 31일이 생일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33세가 아니라 34세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앞서 인용한 문장의 시제도 틀렸습니다. "지난해 시리즈물 주인공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렸던 ```" 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엘브 필하모니를 다룬 기사 제목을 '이제부터 과감이 돌진이다!'라고 달았는데 '과감히'가 맞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사소한 실수에 지적을 당하고, (요나단에겐) 못마땅한 일상의 요소들을 꼬치꼬치 투고받을 위험에 종종 처하는 함부르크 신문사가 불쌍해지기까지 한다.


요나단.  이 남자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출판사를 유능한 사장이 훌륭하게 운영하게끔 하고 사랑하는 부인과 호화여행을 다니는, 그러면서도 사생활 노출이 없는 명목상의 대표이다. 

명품의류를 입고, 인테리어를 취향에 맞추어 자유롭게 바꾸고, 특이한 나라로의 여행을 함께 가고 유력인사 모임에서 늘 환영받았던 부인 티나는, 그러나, 자신의 베프이자 학교친구이면서 운영하는 출판사의 마케팅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말하자면 친군데 부하직원이니까 사실 내가 봐주고 있는 입장인-ㅁ-;;토마스와 함께 하기 위해 요나단과 이혼한다.


기가막힌 상황에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기분으로 1월 1일 아침부터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마친 유일한 남자이자 사람인

그의 자전거 손잡이에 검은색 가방, 더 정확히는 고급스러운 가죽표지의 새 책-이지만 스마트폰이 대세이므로 50대 이하라면 사용하지 않는 구식 다이어리라고 묘사하는 요나단이라는 남자-을 매달아 놓고 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자주인공 소개 : 한나 마르크스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경영진/운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린이집

10년만에, 크라우드펀딩을 받고, 주변의 반대를 모두 물리치고 "꾸러기교실"의 공동사장이 되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진! 

(이 대목에서 한나가 진짜 멋지다고 생각했다. 살짝 웃음이 나는 귀여움이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무한 긍정주의자인 한나. 


그러나 그녀가 사랑하는 약혼자인 지몬은 암으로 부모를 잃고, 얼마전 직장을 잃고 심지어 그 자신도 암에 걸려

사랑하기 때문에 한나를 놓아주겠다고, 이별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정말이야, 한나! 너는 내가 살면서 원한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야. 내 이상형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며 조언자 그리고 지지자야. 너는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여자야!"

``` "고마워 지몬." 한나가 말했다. "이제 그런 말은 그만해." 

"아니." 지몬이 거부했다. "나는 그만할 생각 없어. 너는 내 인생의 위대한 사랑이니까."


한나가 지몬을 위해 준비한, 둘이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미리 적어내려간 "당신의 완벽한 1년" 다이어리가

요나단의 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시간과 상황과 마음이 서로 다른 두 남녀.

자신들의 상처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상처는 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나의 완벽한 1년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어쩜 지나온 작년도 어떤 부분에 있어 완벽한 1년은 아니었는지

나의 인생과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요즘 도깨비에도 나왔던 )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만큼의 시련만 준대"라고 한나 친구 리자가 말하고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난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

당연한 일이야

그렇지 않아. 

절대 당연한 게 아냐. 너한테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    - p.410~411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가 맞닥뜨리는 생활들. 절대 당연한 게 아냐. 진심으로 고마워해야할 사람들과 것들이 생각났던 구절이었다!


1월이 다 가기전에, 그리고 설 연휴도 다가오니, 당신의 완벽한 2017년을 생각해보기 위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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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나 좀 도와줘
헤더 히브릴레스키 지음, 김미란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대로 "폴리, 나 좀 도와줘!" 라고 하며 징징거리면 쫌 쎈 언니 "폴리"가 와 "알았으니까 그만 입 내밀고 일어나!" 

하면서 어깨 한번 툭 밀어줄 것 같은 책이다. ^^


귀여운 일러스트의 겉표지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똑부러지는 이 언니! +ㅁ+


p.139   더 이상 친절하고 싶지 않아. 

 

라는 고민에 "그냥 매정한 사람이 되어도 괜찮아요"

라고 말하며 이렇게 또박또박 말해줍니다.


"당신이 친절하게 행동한 뒤에 기분이 나쁘다면 그 친절은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진짜 공감!!!)

그냥 애초부터 당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는 게 낫죠. " 

``` 

"저도 다 경험해 봤답니다. (이 말이 싫지 않게 들린 것은 간만입니다...)

당신은 우선 자신이 친절한 사람이면서 또한 분노로 가득 찬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완전히 모순덩어리라는 거죠.

괜찮아요. 우리 대부분이 그러니까요.

특히나 여자들이요.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겠어요? 

세상은 여자란 사람이 명령에 따라 묵묵히 죽은 척도 하는 섹시 여전사이길 원하는데요.

부르카를 휘감고 야한 춤을 추는 관능적인 댄서이길 바라고, 요리를 잘하는 공격적인 정복자이길,

재능이 넘치는 지성인이자 섹시한 영화배우이길 바라는걸요."

(p.142~143 중 발췌)


총 6챕터에 걸쳐 인생, 사랑, 인간관계, 일과 꿈. 결혼과 행복에 대한 생활 속의 고민과 실제 사례들이 나오는데

책상에 꽂아두고 내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한데, 당장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후회할 것 같을때

심호흡과 함께 펼쳐보면 마음을 식혀주며 머리의 안개를 후욱~ 불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몇몇 문구는 이미 포스트잇에 써서 책상 앞에 붙여둔 상태이다 ^^)


착하게/프로답게/어른스럽게 2017년을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주위의 도전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정신에 

상큼하지만 톡 쏘는 레모*같이 신선감을 주는 책! 

읽고나니 기분 좋다! ^-^ 기운이 난다! 


 

2017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거나 그렇게 보이려 노력"하지 말고 (그런 "세계관을 조금 유연하게 고쳐먹고")

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받아들이되,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잡고 살아야겠다. ^^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만족을 준 책. 다들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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