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동화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디즈니의 푸우보다 더 오래된 내 친구 ㅠ 곰돌이 푸의 일러스트가 아름답습니다.

로빈의 저 옷은 겨울에 봐도 추워보이지 않네요. 아마 로빈과 푸가 있는 곳에 항상 초록색이 함께 해서 그런가봅니다.


푸와 로빈 말고도 다른 등장인물들.


 

 디즈니에서 티커는 아저씨처럼 나오는데, 여기서의 티거는 아기호랑이입니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에게 존댓말을 해요 ^^

이 책이 "전집"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은 "위니 더 푸"와 "푸 코너에 있는 집" 2권을 하나로 묶에 한 권의 책으로 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캐릭터가 소개되는데 1권 위니 더 푸의 챕터 1의 제목을 좀 보시죠.

"우리가 위니 더 푸와 벌들에게 소개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마나 예의바른 시작인지. ^^


그리고 하나 둘씩 캐릭터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전 정말 ㅠ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디즈니를 진짜 좋아하긴 하지만, 디즈니에서 다뤄진 푸우와 그 외 캐릭터들은 특정 측면만 강조되어

마냥 우울하거나(이요르), 겁쟁이에 토라지거나(피글렛), 잘난척 하다가 갑자기 멍~하게 정신없거나 (래빗), 활달하게 정신없거나(티거) 지들만 알거나 (캥거&루)의 느낌이었다면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에서는 각자의 사정과 마음을 좀 더 천천히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차근차근 그들의 감정을 쌓아올리는 각종 에피소드 덕분에

왜 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어서일까요.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이 복잡한 세상에 단순하고 모자라 보이는 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새 마지막에 도착했을땐

<어린왕자>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난 다음 같이 마냥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도깨비의 이별장면을 능가하는 슬픈 이별 장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영국 판타지 최고작으로 뽑히는지 알 수 있어요.

어린 아이들의 동심, 아무 걱정없는 세계 (내일 할 걱정을 오늘 당겨하지 않는), 서로를 위해주는 친구들

모두가 바라는 꿈의 세계. 그것도 여섯 살이 넘으면 추방되는 어린이의 세계를

이토록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구현해놓으니, 어찌 판타지이며, 어린이 도서이며, 어른들의 로망이 아니겠어요.


마지막으로 다 읽고 한번 더 읽을 때 더 울컥하게 만드는 첫장 올려드립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손을 잡고 조용히 웃으며 말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오"


책을 읽는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도 이미 머물러 있는 사랑이 조용히 두근거리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