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부자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더글러스 루미즈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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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벌써 뭉클- 합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세요! 

 우리는 모두 감동을 주는 존재예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 처음 나온 것이 벌써 10여년 전이에요.

세계를 한 마을로, 63억의 인구를 100명으로 줄인 다음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통계'를 활용한 현실 인식과 

크고 작음, 많고 적음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책.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 듯한 꾸밈없는 그림과 많지 않은 글로

동화책같은 느낌을 주었던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

-부자편-의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이번엔 일본작가 이케다 가요코가 글을 쓰고

더글러스 루미즈가 영어로 번역한 것을 한성례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겼어요.

그래서 책에는 영어와 한글이 함께 있습니다.

글밥이 많지 않아 원서를 읽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10여년이 지나며 세계인구는 63억에서 73억으로 늘어났고

배가 고파 생명을 잃을 지도 모르는 사람은 줄었습니다.

인터넷과 자가용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늘었지만

1명의 갑부가 가진 것이 99명이 가진 것과 거의 같은 것은 비슷합니다.



이 책에선 그 원인을 따져 큰돈과 검은돈의 정체를 파헤칩니다.

잘못된 부의 분배로 고통 받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도 함께 합니다.

전 세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것입니다.


사실, 좀 안이하게 보이는 '마음' 부분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부가 낳는 극단적 불평등, 별 의미없이 쓰이는 산업화의 결과물,

끊임없이 자극되는 '욕망'과 그로 인한 낭비 및 중독으로 피폐해지는 정신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보통 상식을 대비시킵니다.

성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말도 함께 하며, '희망'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우리가 정신없이 나아가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하고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큰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이 변화와 방향의 전환의 끝이

우리가 닿을 곳의 위치를 상당히 바꿀 수 있을 것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태 

1도씩만 각도와 온도를 조절해주면 됩니다.

마치, 이 책의 판매 수익금 1%가 기아대책에 후원되는 것 처럼 말이죠!


ps : <신과함께:인과 연>을 보고 난 다음 책을 읽어서,

     이 부분에서 갑자기 팡- 터졌습니다. ㅎㅎㅎ(영화 보신 분들은 아실 듯!)

     성주신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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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플라워 - 사랑을 물들이는 감성 꽃 수채화 컬러링북
김소라 지음 / 싸이프레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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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꽃 그림이 26가지나 담겨있는 컬러링북이 나왔다.

그것도 '수채화'로 즐길 수 있는 컬러링북이라니 ^^ 

더운 여름, 시원한 주스나 아아메를 타 놓고, 선풍기나 에어컨이 빵빵한 곳에서

집중하며 힐링할 수 있는, 어른이들을 위한 선물이 이것이 아닐까? ^^



수채화는 생각보다 어렵지만, (도대체 그 물조절은 왜 그리도 어려운지!)

도톰한 수채화 전용지에, 미리 밑그림까지 그려져 있는데다

게다가 180도로 펼쳐지는 김소라 작가의 섬세한 배려가 더해져

큰 어려움 없이 컬러링을 즐길 수 있다.

즉, '번지기'와 '겹치기'같은 수채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법만으로 완성할 수 있다. 

말이나 글로 설명을 해도 '톡 떨어뜨린다' '자연스럽게 번지게 한다'가 

얼마나 톡- 인지, 어떻게 자연스럽게- 인지 감이 안올 때는 <컬러링 영상>을 참고로 하면 된다.


간단한 준비물! (천 대신 나는 물티슈를 썼다)


기본적인 색감으로 완성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물감으로도, 수채색연필로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색깔들!


기본적인 튜터링을 마치고 나면


이제 실전이다!

왼편에는 예시 그림이 그려져있고, 오른편엔 도톰한 수채화 전용지에 밑그림이 기다리고 있다.

예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칠하는 순서까지 동그라미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나는 곰손이니까, 스케치북에 밑그림을 옮겨 그리고 처음은 수채색연필로 도전!

제시된 색감과 가장 비슷한 색을 골랐다.

(지우개가 없어서 실수했다가 연필 꼭다리 지우개로 지워서 까맣게 된;;;;;)


수채색연필로 결을 살려서 쓱쓱- 칠해주고


물로 쓱쓱 색을 합쳐본다.


흐음... 뭔가.. 어설프다. 색연필 탓을 하며^^;; 두번째는 물감으로 도전!



작은 꽃은 순서대로 칠했는데, 왠지 색이 잘 섞이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내 맘대로! 책에 나와있는 순서와는 조금 다르게 색칠해보았다. ^^


번지기와 겹치기를 활용하며 쓱쓱 컬러링 중^^

아무래도 색연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수채화의 느낌이 난다.


그리고 완성작!

곰손으로서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와서 기분 좋았다.

물을 많이 쓰는 수채화 컬러링북이므로, 번지기 기법을 사용하다 뒷면에 색이 번지기도 했다.


익숙하게 수채화를 즐겨본 사람들은 책에 곧장 도전해도 좋겠지만

나같은 곰손들은 마음 편안하게 스케치북을 활용해서 

'망쳐도 좋아!' 란 편안한 마음으로 일단 시작해보자.


어느새 완성된 작품에 뿌듯함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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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더 행복할까 - 덴마크 행복연구소가 찾아낸 남들보다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종인 옮김 / 마일스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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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지겨운 느낌이 들 정도로 그들이 '행복'하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러나 '행복연구소'까지 있을 줄이야.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르기에

누군가의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선택받은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같이 보이는 걸까?


저자 마이크 비킹은 덴마크에서 나고 자라, 경영과 정치를 전공한 사람이다.

다소 장난같은 '행복연구소'의 CEO로 일하고 있으며, 

덴마크 외교부, 싱크탱크 Monday Morning (와... 이름부터 벌써 안 행복해;;;)의 감독이다.


우리에게도 이젠 그다지 낯설지 않은 '휘게' 라이프에 관련하여

편안하고 함께 따뜻하게 지내는 삶의 질과 행복에 대한 여러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람의 숫자만큼 달라질 수 있는 행복의 개념에 대해 다룬다.

나라마다, 역사마다, 문화마다 달라지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다소 추상적인 동양의 행복과 손에 잡힐 정도로 실질적인 서양의 행복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꽤나 어려웠지만 ^^ 그래도 흥미로웠다.


행복은 00다.로 선언적으로 퉁치고 넘어가지 않는 1장에서

'역시 행복을 연구하는 사람들 답군!' 하는 마음이 들었다.


행복에 대한 이성적 개념과, 실제로 행복을 느끼는 감각에 다룰 때

저자가 가지고 온 설명 방식은 개인의 유전자, 선택 및 국가와 시스템(경제/정치)이다.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영역만큼의 '행복'이 물론 존재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괴로움에 빠뜨리기보다는 차선에 만족할 줄 알고

자신의 삶에 조금 더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살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남들을 위해 배려하고 지지하는 선택을 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개인적 차원으로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158개 참가국의 행복수준이 차이 나는 요인은

'경제, 건강, 자유, 부정부폐, 관대함, 사회적 교류' 6가지이다.


개인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선 부분에서 우리는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

매해 다양한 보험상품이 개발되고 또 팔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미래에 닥쳐올 수도 있는 어려움에 대해 마냥 불안하지 않도록

'국가'와 '복지제도'라는 든든한 그물망과 '자유'와 '공정함'에 대한 신뢰가 있는 사회.

내가 남에게 '관대함'을 베풀 듯, 나도 남에게 '관대함'을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교류가 안전망처럼 버티고 있는 사회.

이런 믿음과 정의를 해치려는 세력에게 단호해질 수 있는 사회.


개인과 시스템의 양 날개가 골고루 튼튼한 나라가 바로 '행복한 나라' 이고

하버드, 버클리, 스탠퍼드, 런던 경제 대학에서는 

이미 '행복경제학' '긍정심리학' '행복학'등을 가르치고 있다.

나라와 도시는 '행복한 삶'을 큰 가치로 내세우며 서로 경쟁하고 있다.


우리도 막연한 '행복'이 아닌, 구체적이고 진지한 행복담론을 활발히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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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실 대로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주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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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셰익스피어.

문학과 연극을 공부할 때 꼭 등장하는 셰셀럽! ㅎㅎ


4대 비극과 5대 희극에 대해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정작 작품을 책으로 읽는 것은 매번 어려웠다.

무언가 어색한 번역어투나, 고색창연한 말투가 잘 적응되지 않아서

책보다는 영화나 연극으로 접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 <좋으실 대로>가 더 반가웠다.


국내 셰익스피어 전문가들이 단어의 맛 하나하나를 심사숙고해서 번역한

한국외대 셰익스피어 전집으로 내고 있기 때문에

껄끄러움없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책을 펼쳤다.


우선, 등장인물 소개

그리고 그 시대 인기작의 '대본집'을 받아본 것 같은 책의 구성


연극의 대본처럼 구성된 책 속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눈으로 읽다보면

어느새 그 말들이 '오디오'처럼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대사가 살아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배역은 어느 배우가 맡으면 좋을까? 라며 재미로 가상캐스팅을 해서

배우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떠올리며 읽어도 재밌었다.


[좋으실대로]는 

남녀 간의 사랑, 형제간의 권력찬탈, 유산을 둘러싼 반목과

우여곡절을 겪고 이뤄지는 결혼, 화려한 언어유희,

모략이 판치는 궁정과 순수한 공간인 숲같은

셰선생의 인장이 쾅쾅- 찍힌 설정들이 빠짐없이 나온다.

요즘 드라마로 치면 다음화가 궁금할 정도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매 챕터마다 관객의 호기심을 끌며 꽤나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네 쌍의 남녀의 사랑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그 속에 녹아있는 신분과 전통(혹은 구습)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느껴지고

시대를 불문하고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그것의 실행 모습에서

전 세계와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셰익스피어 고전의 힘을 만끽할 수 있었다.


현대에 사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다소 이해가 가지 않거나

영국의 문화와 배경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각주와, 작품해설을 실어서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배려한 옮긴이 이윤주님의 정성이 문득문득 느껴진 점도 좋았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심장(heart)과 수사슴(hart)를 이용한 말장난, 같은 

테일을 몰랐다면 그냥 넘어갔을 작품의 빛나는 순간과 만나는 즐거움을 

시리즈를 읽으며 더 발견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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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말 한마디
임재양 지음, 이시형 그림 / 특별한서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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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이란 용어를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과 의사이자 

'행복전도사'로 알고 있었던 이시형박사가 후배 의사와 책을 냈다.

같은 정신과의 후배가 아니라, 유방암 검진 전문병원에서 외과의로 일하는 임재양박사와.


<의사의 말 한 마디>에서 의외였던 것은

외과의 임재양 박사가 글을 쓰고, 정신과의 이시형 박사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익숙했던 분은 이시형 박사여서, 그분이 글을 담당했으려니 했는데, 새로웠다. ^^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미련한 곰이 의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2부는 골목 안 병원에서의 소확행.


그리고 1부는 '상처주지 말자I'와 '상처주지 말자II'로 시작된다.

병원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다가 조직검사를 했다는 얘기에 마음이 철렁하고

며칠동안 끙끙 속앓이를 하다가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얘기만 들어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며 눈물을 글썽이거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던 경험은

꼭 먼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혹은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서, 오랜 시간 초조하게 기다렸다가 잠시 얼굴을 보고 

사무적으로 느껴지는 몇 마디 말을 후다닥- 듣고 진찰실을 나올 때 씁쓸함도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느껴보았던 감정일 것이다.


나의 아픔을 이해해주지도 않는 것 같고, (그리고 설명도 잘 안해주고;;)

피곤하거나 무표정인 얼굴로 할 말만 하는 의사에게 상처받는 환자의 마음에 공감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절제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울컥 화가 나는 의사의 입장과 

그럼에도 환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자기반성과 후회로 시작되는 책은

그래서, 의사에게 갖고 있던 편견아닌 편견을 사르륵- 녹여준다.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겪게 되는 다양한 사연들과

그것이 '남'의 이야기만이 아님을 고백하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이렇게 '병만 보지 않고 사람도 본다'는 의사 선생님에게 마음 편안하게 진료받고 싶어진다.



의사도 아프기도 하고 몸이 축나기도 해서 건강을 돌보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쓴다는 것도,

자신의 생명이 언제 다 할지 몰라 신경쓰는 한 인간으로서의 노력에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쉬운 팁도 얻었다.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나이 들어감'에 대한 진솔한 소회를 읽고

공감하며 깔깔대고 함께 웃을 수 있었다.


힘들고 암담해 할 때 인생 한번 사는 것, 원하는 대로 살아보자고 힘을 주고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변한 지금은 느긋하게 세로토닌적 삶을 살자고 방향을 제시하는

의사로서의 말 한 마디와

소확행적인 삶을 살며 자기가 느낀 행복을 공유하고 널리 퍼뜨리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의 말 한 마디가

균형있게 실려있는 읽기 좋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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