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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 14년여 참살이 귀촌 생활 노하우 전격 공개
이창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나는 매일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와 '참살이', '귀촌생활' '발효곶감' 같은
키워드들만 보았을 때는 그저 자연을 좋아하고 시골살이에 낭만이 있는
귀농부부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에세이처럼 담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도시와 도시인의 삶의 익숙하다.
여행이나 일정으로 시골에 가보았을 때도 그 정취나 자연의 모습이 멋졌지만
내가 사는 도시가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기분/결심이 들지도 않았고
여정을 마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왔을 때 익숙한 곳으로의 회귀가 안도감을 주었다.
저자 이창순님은 젊은 날에 입버릇처럼 촌에 가서 살자고 얘기했던 꿈,
자연환경 속에서 산에도 다니고 글도 쓰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던 바람을
50대 초반에 빠르게 실현한 분이다.
또한, 그저 고즈넉하게 시골의 자연을 누리고 느리지만 알차게 생활하며
느긋하게 안주하고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살아가는 '귀촌'의 삶에 대한 편견을
이 책으로 제대로 깨뜨리고 있다.
어렸을 때 살았던 마을의 정서를 도시에서 공부하고 삶을 일구어 나가는 동안에도
잊지 않고 그리워 하는 마음을 실행에 옮겨 문경의 첩첩 산중으로 들어갔다.
6.25 때 난리 난 줄도 모르고 살았을 정도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빼어난 경치,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중심축이며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황장산에 터를 잡고 귀촌 생활을 하다가 남편이 일을 쉬게 되자,
전업주부로만 살아왔지만 '소농의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업자 등록증을 내어 펜션 운영과 곶감 생산을 시작하는 저자의 모습은,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말만 하고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 앞에
아주 쉽게 항복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나이가 숫자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기술, 기계, 문화, 프로그램 운용,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것에도
갈팡질팡 시행착오를 거치며 도전하고 배우고 실행하며 14년 째 하고 있는
사업에 활용하는 50대의 귀촌/귀농 1인 창업자라니!
괜히 방송 프로그램에서 열 번이나 그를 부른 것이 아니란 생각이 페이지마다 든다.
귀촌/귀농편과 전업주부가 사업가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부분,
읽을수록 한번 방문해서 며칠 동안 머물고 싶은 황토펜션도 재미있었지만
인상적인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과 의지할 일이 많아지는 귀촌/귀농/노후 생활 속에서
한 편만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부부관계와 역할에 변화를 주기 위해
여전한 불평등에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나,
취미생활로 글을 쓰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다가
가시적인 기회가 생기고 지인의 권유가 더해지자
본격적이고 진취적으로 책쓰기 관련 책과 영상, 강의와 인터넷 카페를 섭렵하고
책 쓰기 6주 과정 수업을 들은 뒤, 결국 65세에 책을 출간하는 모습에서 보이는
저력과 추진력, 그리고 자신이 노력하여 일군 것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즐기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대단하다' 하는 감탄이 계속 계속 나올 만한 것이었다.
귀촌/귀농, 펜션, 곶감 사업, 책쓰기는 눈에 보이는 성과이지만
이 책에서 발견한 '행복'은 자기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거나 늘 꿈꾸던 것을
그저 담고만 있고 실현하기를 주저하며 한번 뿐인 인생을 흘려보내지 않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중요한 것, 즐겁게 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동사로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과 그 결과에 행복을 느끼는
저자의 열정과 에너지가 활자 너머로부터 전해지는 것 같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귀촌과 귀농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저자의 14년에 걸친 노하우도 함께 알차게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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