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그 믿음과 간절함의 문제..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나는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실제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변화되지 않는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책을 아무리 보아도 변화되지 않는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종래에는 사회에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까지 들게 하는 이런 류의 책들은..아무리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드는 이런 류의 책들이 나올 때마다 꼭 보게 되는 것은 내 귀가 얇아서일까? 아니면 혹시나 하는 미련 때문?.. 아무튼지간에 이런 무의미한 되풀이는 결국 내겐 몹시나 씁쓸한 경험임에는 틀림없다.

<'오프라 윈프리 쇼'홈피를 마비시키고, 해리포터를 묶어버린, 세계인이 경탄하고 있는 바로 그 책>이란 요란한 선전문구를 달고서 한달여전부터 떠들석하게 등장한 이 책에 또다시 내가 혹한 것은 귀가 얇은.. 혹은 미련이 많은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했을까....

또다시 손을 뻗어.. 이 책을 넘겨보고야 말았다.

세계의 극소수만이 안다는 성공의 법칙.. 그 비밀을 알려준다는 책에서 기술해 놓은 비밀이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말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근거로 긍정적인 마인드와 생각의 힘을 통해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내용은... 그닥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물론 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된다. 그런 식으로 독자들에게 꿈을 제시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안고 혹은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은 그들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절박함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이 책을 읽노라면 그 절박함에 등급이 매겨져 버리는 것 같다.

이루어지지 않은 바램이란.. 그 간절함과 믿음이.. 남들보다 덜해서 일까?

마음의 힘을 믿으라, 긍정적으로 믿으라, 무조건 믿으라....

의심많고 나약한 인간일 뿐인 나로서는...정말이지 하기 힘든 일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변화없는 내 자신이 오늘도 여지없이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