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커피프린스 1호점
이선미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보통 원작인 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꼭 불거지는 문제가 바로 어느 것이 더 재밌느냐? 가 아닐까 한다.

그건 대중들의 유치한 비교게임일수도.. 미디어의 악의있는 비아냥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꼭 비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비교논란에 어느때는 좌지우지 되기도 했다가 또 어느때는 논란에 힘을 가세하여 뭐가 더 좋았다느니..하면서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뭐.. 대부분의 논란의 끝은 형만한 아우 없다고 원작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 많은데... 그건 아마 글이 가지는 독자들의 상상의 개입도 덕분이 아닐까 한다. 쓰여진 문자를 머릿속에 입력시키는 순간.. 그 글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우리 인간을 유혹한다. 그 어떤 그래픽도 내가 상상하는 그 무엇보다 생생하고 정교할수 없다는 건 분명 만인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원작인 책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내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드라마로 방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았다. 드라마 방영전까지만 해도 유명 배우의 타이틀로 드라마가 과대광고되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와 함께.. 그나마 원작의 좋은 느낌도 사라질까봐.. 드라마를 보지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 아닌 고민도 잠시 했었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어찌어찌하여 우연히 보게된 드라마는...이게 웬걸... 청!출!어!람! 한마디로 원작보다 더 나은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왜 그런 느낌을 받는건지.. 조금은 당황하며 그 이유를 찾았더니.. 뭐 의외로 답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바로 로맨스 소설의 특성..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재벌 2세쯤 되는 남자주인공이 나타나 시련에 빠진 여주인공과 사랑하게 됨으로써 여주인공 앞에 놓여진 수많은 장애를 없애주고 행복한 결말에 다다르는 전형적인 신데델라형 스토리... 가 대체적인 로맨스 소설의 플롯이다. 로맨스 소설의 이런 플롯 때문에 혹자는 뻔한 내용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일단 재미만 있으면 뭐든지 용서하는 나로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로맨스 소설을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다.  로맨스 소설의 묘미는 그런 뻔한 플롯을 얼마나 감질나게 연출하느냐!에 있다고 감히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분명 원작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 동안.. 내가..독자가 개입할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상상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맛있는 커피향.. 하지만 매일같이 커피를 접하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는 책속에 등장하는 커피보다는.. 내 눈앞에서 멋진 솜씨로 탄생하는 커피에 더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구태여 알고 있는 것까지 상상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사랑하니깐..마냥 괜찮을 것 같은 책 속 주인공과는 다르게 고민하고.. 번뇌하고..  또 화도 내고..그러나 어쩔 수 없는.. 남자임에도 은찬을 사랑하게 되는 한결의 모습은. 책속의 평면에서 뛰쳐나와 입체감을 띄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뭐.. 이러한 이유로.. 원작인 소설과 드라마를 비교했을 때.. 나는 드라마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은 건... 원작도 나쁘지 않다는 거다. 그러므로 드라마를 보고 똑같은 느낌을 이 책에서 받기를 원하기 보다는 드라마와 원작인 소설을 각각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고... 이 책을 시작하기를 권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