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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라부 선생 이야기가 어느덧.. 3권째 발행됐다.
이번 권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이른바 '권력'을 가진 이들의 두려움이다. 그들의 한마디에 온 나라를 들썩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에게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우리의 이라부 선생을 찾는 것일까? 뜻밖에도 그들이 가진 두려움은 가장 인간적인..인간 본연의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나베 구단주와, 승리에 대한 집착을 가진 안퐁맨, 나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년의 여배우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소재로 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같은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그네들이지만.. 그들의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깊은 곳에서 함께 동조 할 수 있는 것이다.
천재인지.. 그저 어린애 같이 유치한 어른일 뿐인지..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라부 선생은 만병통치약인 비타민 주사를 필두로 치료를 행한다. 아니.. 어쩌면 이라부 선생은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린애 같은 유치함으로 그들과 어울려 노는 것 뿐인지도 모르겠다.
계속 그렇게 혼자만 이겨 먹으면 누가 너랑 계속 놀아 주겠냐는 미녀 간호사의 말처럼 이기는 법밖에 모르던 어른들에게 유치하지만 단순하고 순박한 어린애같이 노는 법이 정말로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잘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것저것 재고 생각할 게 많은 어른들은 다시 아이들의 모습으로 회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떤이들에게 이 면장선거는 공중그네, 인더폴에 이은... 이제 조금쯤은 식상한 이라부 선생의 연속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이 면장선거가 이라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각별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