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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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25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길을 걸을 때면 반드시 오른쪽(우리로 치면 왼쪽)으로 통행하고 횡단보도가 아닌 데서는 길을 건널 엄두도 내지 않으며 모퉁이를 돌 때면 항상 직각으로 꺾는 노인. 여행 갈 때도 정장 신사복을 챙겨입고 세상 없어도 밤 아홉시면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아내 허락 없이 냉장고에서 전갱이를 한마리 꺼낼 때면 쪽지와 함께 전갱이 값을 남겨놓는 노인. 책읽기를 평생의 업이자 쾌락으로 삼아오며 사건의 원인을 캐고 사람들의 행동심리를 읽는 데서 무상의 기쁨을 느끼는 노인. 이 가공할 만한 노인은 바로 모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우리의 유택 교수님!!
혹여나 다시는 뵙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리의 작가님께서 아직까지 유교수님을 잊고 계시지는 않았는지 약 3년여만에 드디어 유교수님이 돌아오셨다.
이 책은 파격적인 내용이나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나오지는 않고, 오로지 유교수님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낸 것일 뿐이지만.. 역시 진정한 감동을 주는 것은 우리의 일상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진리가 사실인 듯, 이 책을 읽노라면 그런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특히 오랜 공백기를 깨고 나온 이번 권은 지난 몇권에서 계속되던 일본패망기의 에피소드에서 벗어나 다시금 유교수님의 일상으로 돌아온지라 더욱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산다는 것, 그것이 곧 학문이다.
'알고 싶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내 안에 있던 무언가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