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시가 땡땡의 모험 24
에르제 지음, 류진현 이영목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땡땡의 모험>은 꼭 애니메이션북을 연상케하는 그림책이다. 완전 칼라로 된 데다가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로 이끌어져 갈 뿐 작가의 말은 개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tv로 만화를 보듯이 즐겁고 가볍게 읽을 수 이었다.

동안에다 개를 동반하고 세계를 도는 여행, 아니 모험을 하는 땡땡. 그는 가는 곳마다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때론 오해를 받아 형사의 추격을 받기까지 한다. 이 [파라오의 시가]편에서는 이상한 문양이 찍힌 시가를 둘러싸고 정체불명의 악당들에게 계속해서 쫓기는 땡땡의 모험이 펼쳐진다. 이집트 피라밋이 악당들의 마약본거지였다거나, 시가 속에 사실은 마약이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인도와 이집트, 아랍권을 오가며 시가, 악당, 형사, 이집트학의 박사 등과 조우하며 정신없이 사건에 다가서는 땡땡! 긴장감 없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이지만 사실 섬뜩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백치가 된 약을 주사맞은 사람들은 끝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쁜 짓에 연루되면 구원은 없다는 것인가? 아무튼, 결말에 가서 '모두 다 잘 해결되고 행복해졌다'는 식이 아닌 것이 이채로웠다. 그런 면에서 꽤나 현실적인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빛속에 1
강경옥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별빛속에를 처음 보고 몇 주일이나 후유증에 시달렸었다. 시이라젠느와 레디온, 그리고 아르만과 아시알르의 환영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달까. 북두칠성에 얽힌 아름다운 옛 이야기가 울려퍼지는 별 가득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시작되었다가 종래는 다시 밤하늘 가득한 별빛과 함께 끝나는 이 이야기.

처음 신혜가 천문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웃을 때만해도, 나는 앞으로 그 천진한 보통 여고생인 신혜에게 닥칠 거대한 운명을 짐작조차 못했다. 다시 그 북두칠성이 빛나는 지구의 밤하늘을 보게 될 때까지 그녀가 겪을, 그 모든 가혹하고 슬프고 그리고 아름다운 일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초능력자 사라와 레디온을 만나서, 사라와는 친구가 되고 그리고 레디온에겐 연정을 느끼게 된 신혜. 그러나 이 사람들과의 조우로 신혜는 시이라젠느라는 출생에 얽힌 운명을 반강제로 받아들이게 된다. 먼 외계행성 카피온의 왕위계승 1위후보인 제 1왕녀 시이라젠느의 그것을 말이다.

평범한 소시민에서 여왕이 될 처지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러나 그것이 야심만만한 소녀가 아닌 여느 여고생에게 과연 기쁜 일일까? 이제까지의 내 가족, 내 친구, 내 고향을 모두 버리고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금의환향'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은 처지가 나아져도 아는 사람들과 장소에서 그것을 누리고 싶어하는 법이다.

사랑했던 레디온에 의해 지구의 모든 것과 결별하게 된 시이라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한 것이었을까? 갑작스레 차갑고 무뚝뚝하게 돌변한 시이라의 모습이 얼마나 가슴저리던지..신혜시절의 하냥 밝고 온화한 그녀의 모습은 간 데 없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레디온에 대해 여전히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증오하고 화낼 수밖에 없는 시이라와 그런 그녀를 말없이 보필할 수 없는 레디온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이 너무도 슬펐다.

여왕의 자리를 두고 친자매인 아시알르와 싸워야 했을 때도 그렇고, 신이 시이라에게 선택하게 한 카피온과 지구 두 행성의 미래도 그렇고 시이라젠느 개인에게 주어진 시련은 너무도 크다.

왜 여왕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밖엔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 왜 신은 나에게 카피온인이 침략할 수 있는 지구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걸까? 나는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가. 레디온은 아시알르를 사랑하고, 아르만은 나를 사랑하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것은...

신이 존재하는 곳, 카피온. 그리고 신의 목소리를 듣는 자 여왕. 그 여왕의 운명을 짊어진 자 시이라젠느가 카피온, 카라디온 및 지구를 배경으로 펼치는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들의 장. 그것이 별빛속에다.

시이라젠느의 감정, 사랑, 그리고 강인한 의지와 선택이 밤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을 배경으로 기억 속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별빛속에란 제목은 정말이지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최고의 제목이다. 저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볼 때마다 나는 별빛속에의 수많은 사람들의 일이 생각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신소환사 5
유지 지음 / 청어람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은, 무척 불행하고 암울하며 재미없는 것이다. 병원 24시나 일일연속극 같은 걸 보면 그 절대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 그러나, <마신소환사>의 하연이란 처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듯하다. 어쩌다가 마신을 소환하게 된 그녀는 병을 고쳐달라는 소원이 아니라 모험을 하고 싶다는 호기를 부린다. 그리고 소원대로 이세계에서 신나는 모험을 하게 된다. 종족을 초월한 다양하고 멋진 꽃미남들을 만나는 족족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며 하렘을 건설해가는 그녀..ㅡㅅㅡ; 정말 부러운 노릇이다!

게다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언제나 재밌게 지내고..정말 시한부 환자가 이래도 되는 거야 싶도록 그녀는 잘 산다. 그렇지만, 하연은 좀 바보스런 면도 있다. 결국은 살고 싶은 거면서 왜 호기를 부렸단 말인가? 아파서 몸부림치고, 또 살고싶어서 몰래 우는 그녀를 보면 정말 한 마디 해주고 싶기도 하다. 마신 카이람한테 애초에 병고치는 소원을 빌지 그랬냐고..여튼, 이세계 곳곳을 떠돌면서 마신소환사라는 것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행위로 끝내 전쟁까지 유발하게 되는 하연의 모험기는 썩 흥미롭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그 많은 남정네들 중 하연의 선택을 받는 것은 누구인가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가장 못한 인물이 가능성이 가장 높아 작가와 독자간의 불화가 생기기도..쿨룩. 나는 마신 카이람을 지지했는데..ㅠ_ㅠ 작가는 어리버리 인간 기사를 초지일관 밀었다. 암튼, 후반으로 갈수록 유머와 박진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지만 꽤 재미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멀레이드 보이 1
요시즈미 와타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작가 최대 특징은, 분명 중고교생임에도 불구하고 얼핏 초등학생이나 유아로밖엔 안 보이는 그림체에 있다. 그렇지만 한 번 정을 들이면(?) 끌리는 그리미체이기도 하다. 마멀레이드 보이에서도 역시나 주인공들은 고교생들이지만, 자칫하면 초등학생으로 오해할 소지가 역력한 모습들이다. 어찌나 가녀리고 몸의 굴곡이 거의 없는지..아마도 작가는 제 2차 성징이라고 하는 인체의 변화를 무시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모님끼리 파트너 체인지를 해버리는 바람에, 게다가 함께 살기로 합의를 보는 바람에 무척 이상한 가정환경이 되어버린 주인공 소년소녀들.(윽..이름이 잘 생각 안 남-ㅅ-;) 얼마나 황당할까? 자기 아버지, 어머니가 딴 사람들이랑 이제 부부관계를 맺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속에서 주인공들간에도 사랑이 싹트고 이 이상한 가족관계는 더욱 이상해져버린다. 새로 결합한 부부들 사이에서 애라도 낳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ㅡ_ㅡ;

아무튼, 학교와 집에서 늘 거의 같은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간에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잔잔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무뚝뚝하지만 웃음이 멋진 남자애와 밝고 사리분별 정확한 여자애.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모드가 전개되다가 부모님들의 과거연애사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이 친남매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만다. 그리고 정말로(!) 가슴아픈 고뇌와 갈등의 시작..이 작가의 본래의도는 언해피엔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자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끝을 바꿨다나? 그래서인지 약간 억지스런 재결합이었지만, 역시 행복한 게 좋았다!! 마멀레이드라는 맛있고 달콤한 제목에 걸맞아야지 않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비불패 1
문정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용비불패가 23권으로 완간되었다. 마지막 권을 덮고 나서 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석양을 배경으로 흐릿한 실루엣만 보이는 용비와 비룡(말)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강호로 나온 용비와 비룡, 그리고 지금 하나의 큰 일을 마무리하고 과거지사와 얽힌 가슴의 앙금을 훌훌 털어내고 처음처럼 강호를 걷는 둘. 수미상관이라는 말이 언뜻 생각나도록 처음과 끝이 무섭도록 부드럽게 잘 어울린다.

황금성을 둘러싼 강호인들의 암투와 그 태풍의 눈격이던 용비의 과거에 얽힌 사연들. 천잔왕 구휘, 적련단주, 천웅방 방주, 무림맹 감찰, 금천보주의 독자 및 마교무리들이 펼치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무협적 스토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한없이 진지하고 어두운가 하면 또 마냥 가볍고 돈밝히는 남자 용비의 개인사가 좋았다. 어떤 특정문파의 제자거나 그런 게 아니라, 어린 시절 역적집안으로 몰려 오직 살기위해 사람을 죽이며 전쟁터에서 키워졌기에 강해진 아이. 그리고 소녀시저릐 적혈단주를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드러내진 않지만), 이후 자유를 위해 흑색창기병대라는 최악최강의 부대 장수를 떠맡게 되며, 흑색창기병대로 인해 현재의 아픔을 지게 된다. 처음에는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한 용비에게 나는 점점 빠져들어갔다. 그는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다. 일신의 무위 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말이다. 주인을 꼭 닮은 준마 비룡도 보면 볼수록 좋아졌고 말이다.

용비불패, 무척 괜찮은 무협만화라고 생각한다. 아니-한국소년만화 중에선 따라올 자가 없는 수작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