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카 반리 작품 중 제일 재밌는. ^^

V.B.로즈 6
히다카 반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7월

국내 출간된 히다카 반리 작품은 다 봤는데, 그 중 이 v.b로즈가 가장 마음에 든다.  뭔가 시원시원한 진행이랄까? 손재주가 뛰어나 센스있는 가방을 만드는 미소녀 아게하와 아게하 언니의 웨딩드레스를 담당한 웨딩샵의 디자이너가 주인공인데 둘 다 미남미녀에 강한 성격에 누구하나 지지않으면서도 또한 둘 다 수줍은 일면이 있다는 것이 참 보기좋은 커플이다. 굉장히 유쾌한 커플이랄까. 6권에 이르기까지 아직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자기만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짜증스럽지가 않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보다가, 마지막 책장에 이르러선 다음권이 나올 것을 즐겁게 기대하며 덮게 된다.

양의 눈물에서는 작가답지 않게 직업의 세계가 안 나오더니만, 로즈를 계기로 다시 강점인 특정직업소재로 회귀한 듯?!  미용사가 배경이었던 만화에서보다 디자이너가 배경인 이 쪽이 좀 더 흥미롭다. 그리고 특유의 좀 보기 거슥하던  작위적인 "다들 착한" "알고보면 누구나 좋은" 인물 드러내기가 이번에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아 좋다. 뭔가 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한편으로 미진하고 답답하고 약간은 입매를 비뚤게 만들게 되는 것들이 이번 작품에는 거의 사라진 느낌이라...앞으로의 작품도 이렇다면 정말 이 작가를 선호하게 될 듯하다.

6권의 포인트는 아게하 친구인 능청스런 쿨뷰티의 학교축제에서 벌어진 갖가지 사건과, 드디어 등장한(?) 아게하의 사랑의 라이벌이다. 7권부터는 여태까지 그닥 장애랄 것이 없던 아게하의 사랑에 가장 큰 위기(?)전선이 펼쳐질 듯.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