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로즈 Under the Rose 2 - 봄의 찬가
후나토 아카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영국을 배경으로 한 만화 중에 <엠마>, <레이디 빅토리안>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레이디 빅토리안은 완전 모험적이고 동화적인 따스한 색채로 뒤덮인 영국소재 만화고..엠마는 그보다는 좀 더 현실적으로 메이드인 엠마와 상류계급인 윌리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현재 6권에서 엠마가 윌리엄 약혼녀 집안의 사주로 납치돼 음침한 배안에 갇히는 등 험난하지만..전반적으로는 조곤조곤 따뜻한 편인 이야기다. 그런데  <언더 더 로즈>는 이 두 작품과는 확실히 방향을 달리한다...음 굳이 비슷한 풍을 꼽자면,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 시리즈>의 초기 1~5편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과 비슷하달까~

처음엔 그냥 표지 그림이 맘에 들어 별 기대도 없이 쓱 집어들었는데, 흐얏~이거 이거 의외로 사람을 푹 빠지게 한다.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책이다. 특히 1권보다 2권에서 가정교사 편부터 완전 재밌어졌다! 후작가의 장남으로 있던 라이너스가 후작가의 몰락으로 동생과 함께 친부와 배다른 동생들이 있는 백작가로 떠나면서 시작되는데, 고작 11살인 주제에 잔뜩 비틀린 라이너스의 행동이 얄밉고도 강렬하다. 친엄마를 그레이스라고 이름으로 불러대는데, 그 어머니가 좀 자유분방하여 확실히 보통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멀긴 하다. 후작가의 따님 신분으로 사교계의 꽃으로 자유연애를 즐기다가 종내 아내가 있는 백작을 꼬시며 그 가정교사로 죽을 때까지 백작가에 들어앉은 그런 인물...라이너스는 어머니 그레이스에게 애증을 드러내며 그로 인해 잔뜩 꼬여있는데..어째 그 생김새나 표정이 강철의 연금술사의 에드를 굉장히 닯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뿐?!)  백작가에 들어서자마자 백작의 정식 자식들이 나름대로 친해지자는 증표로 선물한 애마를 숨겨둔 권총으로 쏴죽이며 '니들이랑 볼일없어'라는 아우라를 팍팍 뿜지 않나...ㅡㅡ;; 참으로 인생을 스스로 피곤하게 만드는 타입이다, 라이너스는. 1권 내내 라이너스를 보며 너 왜 그러니..라는 말을 되뇌게 된다. 암튼 라이너스는 어머니 그레이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캐내고자 백작가를 누비고 그 와중에 백작의 정식 부인 안나, 그리고 여러 자식들과 백작의 또 다른 첩과 또 다른 서자를 만나고..한 하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정말 단 1권에 엄청 많은 이야기가 그려진다.

2권은 라이너스 일이 일단락되고 새로운 가정교사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데, 백작의 정식부인 안나와 그 아들 중 하나인 윌리엄과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어린 하녀의 미묘한 상황 위주로 전개된다. 윌리엄은 가장 아버지를 닮은 부드러운 외모와 목소리를 갖춘 모범생적 이미지지만 실체를 알고보면 다소 심술궂고 이중인격인 마더콤플렉스가 엄청난 귀족소년이다. ㅎㅎ ;;; 하지만 이 윌리엄의 금단의 오이디푸스 증세가 꼭 <백작 카인 시리즈>초반에 나오던 금기들과 유사한 분위기라~나름대로 버닝하고 있는 중. ㅋ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 리뷰도 있어서 안심~ ^^ 중간에 절판되진 않겠지~(야호)

**라이너스는 굉장히 귀여워졌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해서 큰형님 알버트의 배려에도 발길질로 대꾸하는 것도 어린애답게 귀여워. ㅋㅋ 가정교사편에 밀려 고작 돌아오는 마차씬에서밖에 활약을 못했지만~3권에서는 티타임시간부터 많이 등장해줘! 차 따위 안 마셔라며 빠지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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