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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리로! 4
마야 미네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파타리로는 참 특이한 만화다. 완전한 스릴러물도 추리물도 왕국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오이라고 할 수도 없다. 또 방금 언급한 이 장르들과 전혀 무관하다고도 하기 힘들다. 이것저것 조금씩 섞여서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한 만화가 파타리로다. 나는 이것과 비슷한 만화를 하나도 언급할 수가 없다. 매니아적인 만화라는 점에서는 이나중 탁구부라든가 멋지다 마사루라든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암튼지간에 파타리로는 절대로 뻔하지는 않은 만화라는 점에서 칭찬받을 만한 점이 있다.
파타리로의 주인공 '파타리로'는 땅딸막한 2등신(4등신?ㅡ_ㅡ;)의 캐릭터로서 얼굴은 넓적한 것이 참으로 눈 둘 데 없는 외모이다. 허나 본인은 스스로의 미모를 완고하게 믿고 있어서-게다가 그 사실을 참으로 뻔뻔하게 떠벌리곤해서- 주변인을 곤란하게 만든다. 배경에 왕관이 떠다녀도 무리없을만큼 king캐릭터인 파타리로에겐 그가 곤란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는 긴 흑발의 멋진 사나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영국정보부요원 반 크램이다. 크램은 참으로 모든 사건을 쉽사리 해결하는데, 주로 범인들을 억지로(?) 덮치는 것이 그 비법이다. 여리여리한 꽃미모의 범인들은 반 크램에게 저항하면서도 쉽게 덮쳐지고- 그 일(?)이 끝난 다음에는 시트에 감싸인 나체모습으로 정보를 불거나 속마음을 고백하거나 한다. 음...반 크램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불사하는 자인가, 아니면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자인가. 태연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할 거(?)하고 나면 싸늘하게 돌아서는 반 크램은 진정 '미소년의 적(?!)'이 아닐 수 없다. 파타리로는 반 크램이 사건을 해결하는 현장(???)을 몰래 훔쳐보고선 분한 듯 중얼거리곤 한다. '왜 나한테는 안 하는 거야'가 그 요지다......
썰렁하고 어이없는 유머를 연발하는 파타리로와 이해할 수 없는 매력을 남발하는 희대의 쾌남아(?) 반 크램 그 둘 앞에 펼쳐지는 사건들은 별로 신기할 것 없지만 두 사람의 행동과 그들을 스쳐가는 악당미소년 및 미청년들을 보는 것은 퍽 흥미롭다. 이제까지 못 접한 장르를 원하신다면 파타리로를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