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날 좋아하게 될 거야 4
아베 미유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베 미유키를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였다. (자그만치 10년전?!) 그 당시는 처음으로 책대여점이란 것들이 생겨나고 있을 때였고, 또한 파랗거나 빨간 야릇한 책시리즈가 한참 대여점에서 인기를 누렸다. 바로, 여고생들에게! 당시 Y물이 뭔지도 몰랐던 세대의 우리들, 그러나 Y물이 가지는 매력은 실로 강렬했다. 그리하여 해적출판사가 엉망으로 한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필링시리즈니 핑크시리즈니 하는 것들은 너덜거릴 지경으로 잘 대여되었다. 그 중 필링시리즈에서 나는 유독 군계일학적으로 심금을 울리는 뛰어난 센스의 만화를 접했다. 그게 바로 <로스트 차일드>와 <미팅 파트너>, <위즈 키드>, <색다른 사랑>으로 아베 미유키의 작품이었다. 이 중 현재 위즈 키드는 정식 번역판으로 나왔으나 정말 멋진 로스트 차일드와 미팅 파트너는 아직이라 아쉽다. 현재 인기높은 <괴로울 땐~>시리즈 못지않게 탄탄하고 마력적인 내용인데 말이다.

<넌 날 좋아하게 될거야>는 해적판 <색다른 사랑>과 같은 작품이다. 그런데, 내가 의아한 것은 어째서 해적판이든 정식판이든 둘 다 번역이 얄딱구리하냐는 것이다!!! 과거에 내가 가장 넌더리난 번역이 바로 <색다른 사랑>이었다. 그런데 이번 정식판 <넌 날 좋아하게 될거야>는 그 색다른 사랑의 번역보다도 엉망진창이다. 번역이 잘 되어야 감정이입이 잘 된다. 딴 소리지만 시미즈 유키의 <러브 모드>같은 경우, 해적판의 번역이 훨씬 적절하고 멋졌다. 내가 만약 해적판말고 정식판으로 먼저 러브모드를 봤다면 이렇게까지 러브모드의 팬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흠흠, 어쨌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아베 미유키는 어쩐지 우리나라에서 번역복이 없다는 것이다. 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봐도 해적판의 번역이 훨씬~~훨씬! 나았다. (다만 이름들이 너무 촌스러워서 그렇지. ㅡㅅㅡ;; 민복이와 용운이라니)

<넌 날 좋아하게 될거야>에 실망하는 분들은, 유연하지 못한 번역 탓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번역만 잘 됐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다. 글솜씨 있는 일어일문과 친구에게 부탁해 제대로 된 번역으로 본 사람으로서 단언한다. 휴~제발 또다른 아베 미유키의 책들은 문학적 소양을 갖춘 번역가가 맡았으면 한다. 글자만 해석한닥고 다 번역이 아니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