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복수혈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이 만화, <스킵 비트>. 고교진학도 포기한 채 남자애 뒷바라지 하러 도쿄로 와서 쌩고생만 했는데, 그 놈은 성공하고 나니 뒤도 안 돌아보더라? 이거야, 암만 성격좋고 착한 여자애라도 눈뒤집힐만 하다. 아니, 인격이 변할 만하다. 쿄코의 내면 깊은 곳에 잠들어있던 판도라이 상자(마이너스적 감정들이 가득 들어찬)가 쇼의 배은망덕한 말로 열리고- 쿄코의 복수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된다. 연예계의 떠오르는 신예가 된 쇼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도 연예계로 입성하려는쿄코, 그러나 실력도 외모도 별로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근성 하나로 밀어붙인다. 이런 쿄코에게 덜미를 잡힌 가엾은 연예프로덕션 매니저에게 애도를 표한다. 렌이라는 인기절정의 탤런트 겸 만능엔터테인먼트가 쿄코와 얽힐 것은 자명해보이는데, 나중엔 쇼도 개관천선해서 쿄코에게 매달리는 바람에 3각관계가 되진 않을런지? 아무튼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만화다. 도쿄 크레이지 쪽을 더 좋아하지만, 그 만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지는 전개가 불만스러웠다. 부디 스킵 비트는 깔끔한 전개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