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 1
이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이빈님의 작품이라면 거의 다 본 편이다. 초기의 가늘고 날카로운 그림체와 진지함이 잔뜩 묻어나는 작품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one부터 시작된-내 분류는 그렇다-굵은 펜선과 둥글고 커다란 눈 및 좀 가벼운 작품들도 좋아한다. <개똥이>는 물론 후자에 속하는 작품스타일로, 최신작이니 당연한 일이랄까. 아무튼 현대적인 감각과 패션센스가 물씬 풍겨나는 메탈같은 만화라고 평한다. 청소년성매춘-구 원조교제-과 짧고 꽉 끼는 교복 등 학교생활의 면에선 지극히 현대적이고, 등장인물들의 옷차림도 패션잡지의 한 면을 방불케한다. 이런 면면이, 부잣집 식모신세라는 구태의연한 신파적 개똥이의 처지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을 상쇄시킨다고 본다. 만약 8,90년대적인 학교와 사회로 배경이 잡혔다면, 개똥이가 살아가는 억척스런 삶에 지금처럼 별로 안 분노하진 않았을지도. 아마 속터져했겠지. 계화류라는 잘난척쟁이 친구가 개똥이를 이따금 변신시켜주는 것도 그런 요소라고 본다. 아무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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