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이방인 2 - 하츠 아키코 걸작선 02
하츠 아키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하츠 아키코라면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의 작가로 잘 알려져있다. 그리고 단편집도 몇 권 냈다. 사실 나는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보단 그녀의 단편집들을 더 재밌게 보았는데, 다양한 인생사가 잘 녹아들어 있으면서도 그녀 특유의 담담함과 약간의 허무가 맛깔났기 때문이다.

<정원의 비밀>은 그녀가 발표한 단편집들과 같은 분위기다. 아니, 그냥 같은 부류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거의 전형화되다시피 한 준수한 외모의 남주인공, 그리고 역시나 아름답고 단정한 느낌의 여주인공, 때로는 일본적으로 때로는 서양적으로 그도 아니면 일본과 서양이 혼합된 사건의 배경들. 늘 같아보이면서도 이상하게 확연히 다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이야기들.

이렇다 할 만한 사건도, 똑 부러지는 특색을 가진 인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정원의 비밀>은 역시 하츠 아키코의 작품이로군-하는 복잡한 한 마디를 나오게 한다. 변함이 없다는 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이마 이치코가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색깔과 느낌의 작품들을 내놓는 것과 달리 하츠 아키코는 늘 동일한 색채의 수채화를 내놓는 느낌이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걸 보면, 그녀의 그런 방침이 실패는 아니니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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