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가져! 7
김영숙 지음 / 서초미디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김영숙이란 작가는 과연 누구인가. 조슈아, 도시의 라이온, 갈채 시리즈, 바람꽃 그 외 온갖 장르의 만화를 다 그린 엄청난 사람이다. 그리고 그 그림도 실로 다채롭고 다양하여 도저히 이것이 한 명이 다 그린 그림이라고 볼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렇다, 김영숙이라는 사람을 갈채를 그린 사람이라고 정의할 때, 김영숙이라는 저자명을 달고 나오는 만화책들 중에서 정말로 그 사람이 그린 것은 30%도 채 안 된다. 나머지는 그의 문하생이나 짝퉁만화가 등 여러 명의 다른 사람이 그린 것으로 80년대부터 만화를 어지간히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다.

그림이나 스토리, 화면의 구성에서 티가 확 나니까 말이다. 날 가져!라는 이 작품 또한 김영숙의 것이 아니다. 이젠 김영숙이라는 이름은 대본소만화저자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아무나 그린 다음에, 그 위에 꽤나 익숙한 이름 김영숙을 갖다붙이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식의 작품들치고 퀄리티가 높은 것은 거의 없다. 날 가져도 그저그런 연애얘기로서, 요즘같은 만화경쟁력 시대에 아직도 이런 80년대 초반 대본소풍 만화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개인으로는 절대 안 팔릴 것이고, 만화방이나 책가게에서 사주는 것 같은데 제발 이런 책 좀 구입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은 자연 사라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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