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
죠제프 베디에 지음, 최복현 옮김 / 사군자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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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하다고 칭해지는 사랑의 이야기,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러나 나는 도통 그네들의 사랑을 이해할 수가 없다. 트리스탄, 사랑의 묘약을 먹었으면 그냥 이졸데와 도망칠 것이지 왜 왕에게 가져다 바치는가. 그리고 바쳤으면 그만이지 그 후의 불륜행각은 무엇인가. 왕이 둘의 관계를 추궁할 때마다 눈 똑바로 뜨고 거짓말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정말이지 그럴 바엔 애초에 바치길 왜 바쳤니 하는 생각이 든다. 왕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의 도피를 하지 않았다. 그래놓곤 능멸하고 있다. 나중에 트리스탄의 아내가 된 또 다른 이졸데의 경우도 너무 불쌍하다. 남편이 사경을 헤매며 자신과 이름이 같은 딴 여자를 찾는 걸 봐야하다니, 그리고 그 여자가 찾아오자 그 품에서 죽다니. 이거야, 이졸데의 남편인 왕과 트리스탄의 아내인 이졸데가 불쌍하고 애처롭다. 왜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애처롭다는 것인가.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라고 전해지는 이것을 이렇게 바라보는 내가 잘못된 걸까? 에구, 그럼 난 그냥 비뚤어졌소- 하련다. 정말 이해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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