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팽과 홈즈의 대결 - 팬더추리걸작시리즈 6
모리스 르블랑 지음, 한국추리작가협회 옮김, 구진모 외 그림 / 해문출판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흐음. 일단은 이 제목에 약간의 불만이 있다. 뤼팽과 홈즈의 대결이라니. 원제는 아르센 뤼팽과 헐록 숌즈의 대결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즉, '홈즈'가 아니라 '숌즈'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출판사에서 그렇게 표기되니까 오타라며 길길이 날뛰기도 하더라만, 그것은 뭘 모르고 화내는 거다. 저자 모리스 르블랑은 셜록 홈즈와 같은 탐정을 자기 소설에 출연시키고자 은근슬쩍 재치있게 'ㅅ'과 'ㅎ'을 뒤바꿔버린 것이다. 표절시비 등도 일절 일어나지 않게끔 말이다. 이런 재치를 없애버리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아무튼, 뤼팽과 홈즈의 대결에서 아르센 뤼팽은 명석하고 영민한 희대의 탐정과 쫓고 쫓기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벌인다. 뤼팽의 승리인가 하면 홈즈에게 발목을 잡히고, 홈즈가 이겼는가 하면 뤼팽의 역습이 기다리고..결국 영국으로 가는 선상에서 뤼팽과 홈즈 두 사람이 오붓하게 대화를 나누며 둘의 승패가 가늠되는데, 후훗! 모리스 르블랑씨, 존경합니다. 누가 이겼다고 할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이렇게 보면 뤼팽 승이요, 저렇게 보면 홈즈의 승리란 것이다. 홈즈팬에게도 지탄을 받지 않고, 뤼팽팬에게도 실망을 듣지 않는다. 아아, 정말 희대의 재치꾼이 아니련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