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판 란마 1/2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때 란마 1/2은 해적판으로 큰 인기를 끌었더랬다. 남자애들을 위시로 점차 여자애들에게까지 퍼져나간 그 만화는, 참으로 판본도 다양해서 한 권에 500원짜리(-ㅅ-;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한 1500원?)인 쬐그만 만화책부터 2000원하는 큰 만화책까지 해적판출판사마다 특색(?)을 자랑했다.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도 다 달랐다. 내가 보던 만화책에서 란마는 '황금봉'이었다.-_-;; 뭐, 남자일 적이야 괜찮지만 여자로 변했을때도 황금봉-이렇게 부르니까 무진장 웃겼다...

여튼 찬물을 뒤집어쓰면 팬더나 여자애나 오리나 고양이 기타 등등으로 바뀐다는 설정, 그리고 그것이 중국의 어떤 온천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도 기발하고 재밌지 않은가! 뜨거운 물 덮어쓰면 다시 원래로 회복된다는 것도. 이외에도 무술에 막강한 란마를 위주로 격투대결이 점층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나, 란마의 아버지 팬더곰의 '팻말대화' 등은 정말정말 재밌다. 란마부자가 얹혀사는 도장의 딸내미 3명과 그 아버지와의 관계도 재밌고.

여자 속옷에 탐닉하는 변태노인 등이 나와, 좀 어린이의 정서에 반하기도 하지만 말이다.(사실 난 초등학교 때 '변태'라고 란마가 그 할아버지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뜻을 몰라 의아했다. 내게 있어 변태는 매미의 허물벗기같은 변태;; 하하..요즘 초딩들이야 다들 알테지만 우리땐 다들 순진했다..컴도 거의 없고..인터넷도 활성화되지 않았고..)

다카하시 루미코는 여성작가이면서도 확고한 남자팬들을 잔뜩 거느리고 있다는데, 과연 소년만화적 감성이 넘쳐흐른다. 아니, 소년만화이다. 그러나 그런 한편으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도 깔려있기에 남녀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