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사 Dr. 스쿠르 1 - 애장판
노리코 사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닥터 스쿠르, 매니아층이 무척 두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절판된 채 재판이 안 된 책이었다. 먼지내 풀풀 나는 구판을 붙들고 눈물짓고 있었는데 이번에 반질반질한 애장판이 나와줘서 무척 기쁘다. 시베리안 허스키라는 품종에 대한 환상(?)을 키우게 한 '꼬마', 닭의 무서운 저력을 알게 해 준 '병달이', 고양이의 얍삽함을 알게해준 '미케'와 기타 H대 수의학과에서 키우는 소,말,돼지의 개성적인 동물성(유사어:인간성)과 다시 만난 것이다! 아, 그리고 부가적으로 괴짜 수의학도 마사키와 니카이도, 인간같지 않은 인간 세이코선배, 이해불가의 우루시하라 교수님도 반갑다고 해두지요. (바야흐로 동물상위시대가 도래하였다! 아니, 그렇다기보단 이 만화가 동물위주니까 당연한 노릇이다)

니시네 마사키, 통칭 '스쿠르(괴짜)'인 그의 집 가족구성은 무척 독특하다. 마사키의 말을 빌리면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할머니, H대를 가로질러 지하철역을 가다가 수의학과 교수에게 얻어온 시베리안허스키 꼬마, 역시 교수가 떠넘긴 들쥐 열 마리, 할머니가 주운 고양이 미케, 마사키가 어릴 때 60엔 주고 사 온 흰 수탉 병달이와 마지막으로 마사키로 구성된 가족. 이들은 엄청나게 크고 낡아빠져서 부분적으로만 청소하는 저택에서 살고있는데, 가장 힘이 센 자는 의외로 '병달이'다. 병달이의 날라차기와 쪼아대기는 정말이지 예술이다. 난 닭이 그렇게 난폭하고 최대권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병달이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장 귀여운 것은 꼬마다. 무섭게 생긴 얼굴 답잖게 누구보다 상냥하고 순하고 예의바른 꼬마. 정말이지 시베리안 허스키는 다 이렇다는 보장만 있다면 어마어마한 식비를 감내하고서라도 사고 싶다. 아, 그렇지만 암 쓸모없는 들쥐라든가 전형적 고양이인 미케도 보고 있자면 넘 귀엽다는 생각이 뭉클뭉클 피어오른다. 이런 가족을 가진 마사키가 정말 부럽다.

H대 수의학과에는 콧물을 흘리는 심술쟁이 세리카란 말과 신경이 날카로우면 딴 돼지 꼬리를 끊는 돈상 나쁜 돼지가 산다. 그리고 직장검사를 당하는 소들도 말이다. 그들 모두가 짧은 대사를 읊조리는데, 그렇게 사랑스럽고 웃음이 터져나올 수가 없다. 이상야릇한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진 교수님들이나 수의학과의 15개 전공별 학부 사람들도 재밌고 정말이지 닥터 스쿠르는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특별한 만화이다. 깨끗하고 빳빳한 애장판으로 나온 닥터 스쿠르, 예전의 재미와 감동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 만화를 보다보면 절로 수의학과에 대한 동경이 생겨버린다. 닥터 스쿠르, 마사키의 집과 H대 수의학과에 놀러가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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