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미라주 외전 - 단장
크와바라 미즈나 지음, 김애란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일본역사랑 퇴마를 뒤섞은 판타지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점차 나오에의 심정이 나오면서 그리고 결국엔 이성의 억제를 풀고 그의 4백년의 감정으로 타카야에게 키스를 해버리는 시점을 기준으로 아는 이 소설의 정체(;)를 알았다. 야,오,이. 단순한 야오이라 부르기엔 물론 무리가 있지만(어느 불꽃의 미라쥬 홈피쥔장은 홈피가 **검색엔진 카테고리에 야오이소설로 분류되어서 분노하셨다;) 어쨌거나 이 속에 등장하는 많은 남남 커플들은 이 소설을 야오이로 자리매김시킨다. 동인녀들에게 내린 축복이다, 이 소설은.

책의 번역은..음, 솔직힌 시바님의 홈페이지에서 부분번역된(31,32,33편 중 핵심)문장들이 엄청시리 가슴을 쳤는데 비해서 미흡했다. 뭐, 역자는 나름대로 일본식 표현을(주군을 '카게토라상(씨)'이라고 말하는 것을 '카게토라님'이라고 한다든지, 야차중같은 우리한텐 안 와닿은 말을 바꾸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바님과 다른 님들처럼 그냥 일본식 원문표현을 살리는 것이 더 분위기에 맞다고 본다. 또, 결정적으로 문장력이 별로다. 뭔가 가슴을 찌르르하게 하는 게 없다고나 할까. 단지 일어를 초벌번역한 느낌이다. '문학적 감각(센스)'이 결여된 듯한 그런 류의 문제다.

어쨌든 불꽃의 미라쥬, 작품만 놓고보면 정말 대단하다. 일본역사가 복잡하게 나오는 점은 좀 기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나오에와 카게토라인 타카야상의 그 미묘하고 심장을 후벼파는(;)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소설은 읽을 가치가 있다. 음, 그러나 동인녀가 아니라면 비추천이다. 하루만에 현재 나온 권까지 다 읽어치우고, 관련 홈피들 들어가서 뒷내용 다 알아낼만큼 엄청난 마력을 가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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