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즈 Bronze 1
오자키 미나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 소녀들의 입에서 '브론즈'란 알 수 없는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멋모르던 나는 미술시간에 배운 얄팍한 지식인 청동으로 본 뜬 브론즈를 생각했더랬다. 그리고 왜 갑자기 애들이 예술에 관심을 기울이나 의아해햇었다. 그런 순진함은 나보다는 세상을 많이 아는 한 친구녀석에 의해 깨어졌다. 함께 간 만화방, 척봐도 뭔가 있을법한 검은표지에 눈에서 피를 흘리는 카리스마짱인 인물이 그려져있는 만화책, 그것이 브론즈였다.

해적판이었기에(그 때만해도 정식판보다는 해적판이 난무하던 시대였다) 번역도 야리꿀딱하고 종이질도 대본소만화마냥 꽝이었지만 뭔가 폭발적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아니, 세상에! 남 대 남의 사랑이라니 말이다! 생각도 못해본 그 또 하나의 세상(;)에 난 다른 여고생들처럼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근데 어째 내용연결이 안 돼 이상하다 싶었더니 브론즈는 '절애'라는 만화의 뒷편이었던 것이다. 허, 참. 절애는 두 주인공의 첫만남과 그들의 시작을 다룬 부분이데 그것을 안 본 상태에서 브론즈를 본 나. 뭐, 그래도 딱히 이해가 안 가는 건 없었다. -ㅅ-;

브론즈는 한 마디로 평하면 이렇다. 집착대마왕인 한 멋진 남자와 그 남자의 마수에 걸린 순진한 열혈성실소년의 사랑이야기. 또는 어둔 상처를 가진 두 사람, 가수와 축구소년의 이야기. 쿨룩. 암튼 더는 뭐라고 말할 게 없다. 강렬하다. 단순한 이야기인데도 사람을 끈다.

그러나..이것은 고교시절의 이야기다...ㅠ_ㅠ 아아, 내 감성이 너무 변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야오이를 이후 무수히 많이 접했기 때문일까? 지금 정식판으로 내가 못 본 뒷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더는 안 본다. 다시보니 내 취향이 아닌 것이다. 큭..지금은 아베 미유키(괴로울땐별님에게물어봐)나 시미즈레이코(러브모드)의 작품이 더 취향에 맞는다.

버뜨..우리 세대(-_-;)의 고교시절은, 브론즈열풍이 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79년~80년생들은 다 알것이다. 하하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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