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유스 - 단편집
강현준.나예리.심혜진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유스, 야오이를 양지로 끌어낸다는 점과 좋아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는 점에 많은 기대를 한 책이다. 두툼하고 좋은 종이질에 알찬 내용, 8000원이 비싸단 생각은 전혀 안 든다.(허접한 판타지 소설 한 권에 그 정도 하는 걸 생각해보면..-_-;)

심혜진님은 이전에도 이 쪽에 손을 대셨던만큼(워터 스트리트 등) 단연 분위기나 스토리면에서 돋보이셨다. 경탄을 금할 수 없는 섬세하고 화려한 그림체로 아저씨(?)와 소년의 사랑이란 가장 짜릿한(-ㅅ-; 본인기준) 얘기가 전개된다. 나예리님의 작품은 과외교사인 대학생과 조숙한 고등학생으로, 음, 깊이는 안 파고들고 그냥 '있을듯한 분위기'만 던져줘서 사람을 애타게 했다.강현준님은 예의 코믹야오이 쪽을 파셨는데..음음, 글쎄 그냥 본격적으로 하셔도 될 듯했다는..(사실 야오이가 아니라, 야오이에 얽힌 소동; 이니까) 쩝쩝. <cat>이나 <납골당 모녀>에서와 같은 류의 약한 야오이로 나가도 괜찮을 듯 싶은데 말이다.

이영유님의 것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빠순이, 팬픽 같은 소재인데 흠, 사실 썩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런 소재를 싫어하는데다 <k2>에서 잔뜩 울궈먹은 분위기가 또다시 재탕되니까 말이다. 그림도 귀엽고 화려한데, 그냥 독보적인 야오이였으면 멋졌을 것 같다. 그 외에 이빈님과 화선님은 음, 본격적으로 안 하셔서 좀 실망스러웠달까. 뭐니해도 취지가 취진인데. 아니, 이 쪽이랑 좀 상성이 안 맞으신 듯도 하다.

에휴. 개인적으로 신청하고 싶은 작가는, 김연주님/권교정님(본인은 무리라고 하시지만;)/황숙지님(사정맹에서 양이온을 보니, ㅋㅋ 기대가 되엇다 문득!)이다. 이 분들이 야오이를 그려주시면 좋으련만 무리일려나? 아, 마스카의 김영희님도!! 남자캐릭터들, 정말 장난 아니게 멋지게 그리시는 그 분(여자도 물론이지만)의 야오이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ㅁ-//

암튼, 유스는 그 취지가 좋고, 의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멋진 결과물이 도출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 야오이가 당당히 설 그날을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