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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18
야마자키 타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고교 때 해적판 <프리티 보이>로 처음 접했을 때부터 완전히 빠져버린 만화다. 언뜻 정신이 없을만큼 빽빽한 글들과 꽉 찬 그림들. 그래서 한 권을 보기가 다른 것들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그러나 그렇기에 꼼꼼히 찬찬히 많이 보길 즐겨하는 내 취향에 부합하기도 했다. 추천했던 다른 아이들 중 재미없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후훗- 약간의 야오이끼를 풍기는 데가 읽어나갈수록 대사와 상황심리가 예술인 이 만화의 참재미를 모르는 그녀들에게 애도를 표할 뿐-! -ㅅ-
옆 집에 사는 소꿉친구 만리와 타이라. 남자답고 어른스럽지만 한편으론 약한 만리와 귀엽고 밝지만 오히려 더 강한 타이라. 이 두 소년의 프리티함만으로도 이 만화는 존재할 의의를 가진다[쿨룩;]. 다카오카나 하나시마다라는 두 농구소년과 마코토&히나키의 두 미소녀가 주요멤버고, 그 외 3-2반(?)의 반친구들과 때로 우연히 만난 또래들 등이 합류해 무수히 많은 얼라(;;)들이 우글우글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한 판 벌인달까~
학교생활, 타이라와 만리 각각의 집안 얘기, 그 외 특별인물 중점 스토리 등 <보이>는 실로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얘기들을 펼쳐내보인다. 대학을 졸업한 지금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그리고 내가 7,8년 가량이나 성장할 동안에도 여전히 중 3인 그들의 이야기에 나는 아직도 열광한다.
이런 나를 얼라들 얘기에 좋아서 히죽대는 유치한 사람으로 매도할 것인가? 그러고 싶은 분은 보이를 자세히 읽어보시도록~! 이른바 정독으로 말이지요. 뒤로 갈수록 정교해지는 복잡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들은,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며 공감이 충분히 가는 섬세한 감정묘사니까요.
으음. 아무튼 <보이>의 가장 큰 난제는 과연 두 주인공 만리와 타이라가 같은 고교에 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두 사람의 성적 차이가 너무 나서 아슬아슬 긴장감을 조성한다. 갈 수 있을거야~!하고 ><;; 내가 다 조마조마한데, 설혹 간다고 하면 불안한 점 또 하나는 거기서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중학교 3학년 수험생의 특별상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이야기니까 말이다. 뭐, 작가가 유리가면이나 악마의 신부, 나일강의 소녀 등 일본의 3대 끝나지 않는 만화의 작가들과 동일근성(?)의 소유자라면 또 모르겠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대학 진학 후에도 계속 이어나갈지. ^^음~ 그렇게 되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어쨌든 나는 <보이!>가 너무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