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9
장 코르미에 지음, 은위영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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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체 게바라라는 이름은 무척 많이 들어봤지만, 솔직히 대학생이 되도록 그가 뭐하는 사람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잘 몰랐었다. 그저 아련히 혁명가인가..정도로 생각했을 따름이다. 그러나, 서점에 갔다가 무척 눈에 띄는 붉은 책을 보고 또 그것을 읽은 후 이 사람의 너무도 신념에 넘치고 격렬한 삶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 커가면서 느낀 사회와 국가에 잠재해있는 부당한 논리에 항거해 자신의 안온한 일상을 포기하고 무기를 든 체 게바라! 나라면 그럴 수 있는가? 그저 투덜거릴 뿐 내가 향유하고 있는 소소한 즐거움과 평화를 버리고 나서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그렇게 나약한 나이기에 체 게바라라는 인물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군대에 쫓기고 동료들과도 떨어진 뒤 홀로 죽어간 체 게바라..죽을 때 그의 나이 중년에 불과했건만, 수록된 사진으로 보면 그는 마치 노인처럼 보인다. 육체적, 정신적인 모든 힘을 얼마나 짜냈길래 그렇게 급격히 늙어버렸을까 생각하니 눈씨울이 시큰했다.

이 책에는 그의 어린 날부터 죽음 당시까지의 사진들이 실려있는데, 무척 수려하고 훤칠한 미남이었던 그가 본격적으로 무기를 들고 투쟁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한다. 풍채가 옆으로 벌어지고 턱수염이 더부룩해지고 주름살이 늘어가고..이십 대 후반부터 그는 급격히 늙어 삼십대 초반이 되었을 때-불과 몇 년밖에 안 지났건만-십 수년은 더 먹은 것처럼 중년의 외모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젊음과 청춘을 혁명에 바쳤던 체 게바라. 그런 그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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