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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1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애니메이션북으로 나온 이웃의 토토로. 애니메이션만큼의 생동감이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대신 휙휙 스쳐지나가버리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자신이 보고 싶은 만큼 뚫어져라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컨대 읽는 시간을 통해 장면의 '비중'을 보는 이가 장악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라 할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이렇다할만한 스토리가 없는 '이웃의 토토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신기한 작품이다. 철저히 일본적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이었던 다른 작품들보다도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은, 자연에 대한 비중을 그 어느 때보다 늘렸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은 철저히 무국적이니까 말이다.
시골 농촌으로 이사온 자매가 숲의 정령 토토로(토토로들?)를 만나고 여러 가지 재밌는 경험을 한다. '우어어'같은 이상한 괴성을 내지르는 커다란 입과 이빨을 가진 푹신푹신한 토토로! 토토로가 우산을 쓰고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재밌어하는 모습에 나까지 덩달아 어찌나 즐겁던지! 날 수도 있는 토토로이건만 그는 전용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네 발로 껑충껑충 뛰는 고양이버스다. 천연 모피시트(?)가 일품인 이 고양이 버스에 탄 두 자매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일본에서 캐릭터상품으로 가장 성공한 토토로와 고양이버스, 정말 인형으로 가지고 싶을만큼 귀엽다.
엔딩에서 요양소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갈 때 고양이 버스를 빌려주는(?) 토토로의 우정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토토로같은 친구를 사귄다면 얼마나 신날까? 아무튼 시골농촌의 정경이나 순박한 마을 사람들, 자매 중 어린 쪽인 떼쟁이 메이도 토토로나 고양이버스 못지 않게 정겨운 웃음을 주는 존재다. 이웃의 토토로는 유명한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정말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