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 테마 세계 명작 18 테마 세계 명작
알퐁스 도데 지음, 심수근 그림, 강선영 엮음 / 두산동아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알퐁스 도데의 작품들은 담담하면서도 어쩐지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도데의 작품 중 <별>처럼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씁쓸하면서도 밝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내 취향이지만, <마지막 수업>은 눈물을 쏟았는데도 별 다음으로 좋아하는 이야기다. 어릴 때에는 마지막 수업을 읽고 나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냥 지루하다 내지는 '이게 뭔 소리야'정도로, 작품의 배경을 알지 못했던 베이스지식 전무였던 나로선 어쩌면 당연한 감상이었다.

수업을 듣기 싫어하는 한 소년이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데 교사는 어딘지 창백한 얼굴로 그것이 마지막 수업임을 밝힌다. 그리고 소년은 무어라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과 사고에 휘말리는 것이다.

요약하면 굉장히 간단한 내용의 마지막 수업. 그러나, 소년의 학교가 있던 알자스-로렌 지방이 툭하면 귀속국이 바뀌는 역사적 요충지임을 생각하면 이 이야기는 드러난 것 이상으로 깊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 프랑스가 전쟁에서 패하면서 알자스-로렌지방은 다른 국가 소속이 되고 이제 그 지역의 주민들은 프랑스어 대신 점령국의 언어를 배워야한다.
철모르는 소년이 제대로 모르면서도 뭔가 슬픔을 느끼는데 교사는 어떠하겠는가. 아무것도 아닌 일 같아 보인다면 일본이 우리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빼앗고 일어와 일본어를 강요한 과거를 돌이켜보라. 소설의 상황으로 감정을 이입하면 교사의 마지막 말이 끝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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