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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요정 세일러문 1
나오코 다케우치 지음 / 지경사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 저녁시간에 몰래 학교 앞 분식집에 가 밥먹다가 보게 된 애니메이션 달의 전사 세일러문. 온갖 손동작 발동작 몸동작을 다 선보이며 참으로 길고 긴 변신을 하는 그 모습에 박장대소를 하면서 유치하다고 했지만 어쩐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ㅡ.ㅡ;; 그리고 맨날맨날 방영하는 시간에 맞춰 그 분식점 tv 앞으로 가게 되었달까. 그걸 못 보게 된 후부터는 만화책이 나오길래 만화책으로 봤었다. 으음..그러고보니 꽤나 팬이었군.
세라라는 다소 멍청한 여자애가 루나라는 말하는 고양이로 이해 달의 전사로 변신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녀가 사는 근처에만 출몰하는 악당들과 맞써싸우며 지구를 구한다.(왜 악당들은 세계 주요 대도시가 아니라 일본 한 동네에 출몰하는가!) 변신을 하면 일본아저씨들이 죽고 못 산다는 세일러복차림의 미소녀전사가 된다지만 내가 보기엔 변신전이랑 똑같은데..(왜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보느냔 말이지!) 아무튼 악당에게 밀리다가 나중엔 최후의 힘을 내어 한방에 말살시키고 다음에 또 악당이 나타나면 또 같은 패턴으로 박살낸다.
이렇게 뻔하지만 세일러문말고도 세일러 우라누스니 세일러 비너스니 하는 행성 이름을 딴 다른 전사들이 속속 등장해 '새 미소녀 등장'의 즐거움을 주며 '턱시도 가면'이라는 비밀스런 미남까지 등장시켜 로맨스마저 부여한다. 그렇다! 세일러 문의 매력은 어벙한 주인공과 그 옆의 호화로운 미소녀 군단, 그리고 흑기사같은 턱시도 가면의 캐릭터성에 있었던 것이다. 뭐, 다채로운 악당들도 묘미라면 묘미라 할 수 있겠지만..
변신물 중 최고는 마법의 전사 크리링 마미, 즉 천사소녀 새롬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일러문도 나쁘지 않다. 어디까지나 변신물 중에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