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역사 - 문명화과정
노버트 엘리아스 지음, 유희수 옮김 / 신서원 / 200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인들은 식사를 할 때 포크와 나이프를 쓰며 되도록 맨손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이 식사매너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을까? 이를테면 한 400년전쯤의 과거인 16세기에 말이다. 중세에는 포크가 보편화되지 않아 나이프와 맨손으로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시집온 신부가 포크를 사용하는 모습에 '작은 창을 써서 상스럽게 찍어먹는다'며 비난까지 했다고 한다. 무척 재미있지 않은가?

이처럼 <매너의 역사>는 중세 서유럽을 대상으로 오늘날의 서양인의 매너와 그 당시의 각종매너들을 비교해서 서술하고 있다. 식사매너, 침실매너, 대화매너와 코푸는 매너 등 온갖 종류의 매너들과 또 그런 매너들의 중세식 버전은 무척 흥미롭다. 루소 등 저명한 인사들의 책을 인용해 당시대의 매너양상을 보여주는 방법론적 측면도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독어와 불어를 파헤치면서 학문적으로 고찰하는 등 다소 딱딱한 면이 없지 않은 <매너의 역사>지만, 사실에 기반한 소재의 흥미성이 그런 딱딱함을 완화시켜준다. 서양사 수업의 교수님이 읽고 레포트로 제출하라고 한 덕에 접하게 된 매너의 역사지만, 레포트자료가 아닌 재미난 읽을거리로서도 합격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