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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4 - 완결
Adachi Mitsur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그 얼굴이 그 얼굴, 그 표정이 그 표정인 것 같은데 상황전개에 따라 무한한 다른 얼굴 다른 표정으로 보이며 온갖 감정이 느껴지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엄청나게 대강 슥슥 그린 듯한 그림체에 무려 4각관계를 설정한 열혈(?) 청소년 야구만화지만, 비웃을수도 없을만큼 진지하고 마력적인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다. 나는 원래 스포츠만화는 별로 안 보는, 기껏해야 슬램덩크 정도나 좋아하는 쪽이지만 H2를 보고는 이 사람의 다른 스포츠만화도 다 찾아서 챙겨볼만큼 팬이 되었다.
뭐,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역시 H2가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재미있었다. 왜냐, 감질나는 꼬이고꼬인 사랑이야기가 압권이므로! 운동이야 뭐 다른 작품들처럼 먼저 학교 부내원들끼리의 이야기에서 다른 학교들과의 시합으로 발전하는 동일한 패턴이다.(그렇다고 식상하다거나 재미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흥미와 재미도가 거의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야기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작품들보다 두드러지게 사춘기의 감수성이라는 것이 튄다. 두 H인 히데오와 히이로, 그리고 하루카와 히카루. 남자아이 둘도 H, 여자아이 둘도 H이다.
이들이 4각으로 대각선을 그리며 얽히고 꼬인 한없이 조마조마하게 하는 사랑의 결말은?! 으으..특히 히카루의 선택이 끝까지 종잡을 수가 없었던, 정말이지 보는 사람 애간장을 녹인 H2. 일단 시험삼아 앞의 두 세권만 보더라도 곧이어 다음의 수십권들로 손을 뻗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